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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도 '그 성격 그대로'…오바마 필요한 것만 '깔끔형' 매케인 기념품·서적 '수집형'

Los Angeles

2008.08.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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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이 11일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두 대선 후보의 상원의원 사무실을 둘러본 소감을 올렸다.

요지는, 그들의 사무실 소장품을 보면 말부터 다른 두 사람의 성격과 개인사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것.

오바마가 꼭 필요한 것만 두는 ‘깔끔형’이라면 매케인은 온갖 장식품에 전화번호 메모까지 간직해 두는 ‘수집형’이었다.

기자가 들른 오바마의 사무실은 한 눈에 봐도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을 줬다.

“깔끔하게 정돈된 것을 좋아한다”는 한 참모의 말처럼 책장부터 텅텅 비어 있을 만큼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아 보였다.

괜한 인종 시비를 피하기 위해 방문객이나 그의 열광적 지지자들이 주는 장신구도 거절한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

방에는 오바마가 자서전 오디오북이 히트하면서 받은 2개의 그래미상 메달이 한때 진열돼 있었지만 이 역시 “방문객들이 자꾸 만진다”는 이유로 창고에 넣어 버렸다고 한다.

그 대신 벽에는 링컨과 간디, 킹 목사, 존 F 케네디 등 자신이 존경하는 위인들의 사진과 함께 한 기타리스트가 “꼭 케이스에 넣어 보관하라”며 줬다는 흰색 깁슨기타가 걸려 있었다.

반면 매케인의 사무실은 헤아릴 수 없는 분량의 가족 사진과 함께 외국 지도자들에게 받은 선물, 거기에 해외 여행중 사들인 온갖 기념품과 박제동물까지 가히 없는 게 없었다.

독서광이라서 그런지 그가 즐겨 읽는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등 책들이 서가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그의 사무실을 장식하는 물품 중 대부분은 친구와 방문객한테 받았다는 장신구였다. 수석참모인 마크 버시는 “이들 중 일부는 상원의원이 정말로 예뻐해 계속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책상 한 귀퉁이에는 “당신의 원칙은 돈이나 성공 등 그 어떤 것보다 당신에게 중요하다”라는 메시지가 꽂혀 있었고, 책상 유리 밑에는 올해 96세 된 엄마 로버타가 쓴 “엄마는 집에 있다”라는 메모가 있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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