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시즌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러닝메이트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가운데 CNN방송은 14일 최근 50여년간 배출된 러닝메이트 중 최고와 최악의 인물을 추려서 보도했다.
CNN은 보수적인 역사학자 리 에드워즈에게 의뢰해 지난 1950년 이후 러닝메이트 가운데 베스트 5명과 워스트 4명을 솎아내 순위를 매겼다.
최고의 부통령후보는 존 에프 케네디의 대권도전을 도운 민주당의 린든 존슨에게 돌아갔다. 기독교도에다 남부출신이었던 존슨은 케네디의 '가톨릭-북부출신' 핸디캡을 효과적으로 메워줬다는 평가다.
2위는 아버지 조지 부시. 부시는 1980년에 로널드 레이건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겨뤘지만 러닝메이트에 합류해 공화당의 단합에 기여한 게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어 3위는 빌 클린턴의 워싱턴 입성에 보탬을 준 앨 고어였다. 테네시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이었던 고어는 클린턴 전 아칸소 주지사의 워싱턴 정치에 대한 경험부족을 보완해 줬다. 다음으로 4위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를 대신해 반대세력을 치는 등 '워싱턴의 추악한 정치'를 도맡아 해결한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이었고 5위는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의 경험부족을 풍부한 워싱턴 경험으로 메워준 딕 체니(공화당)에게 돌아갔다.
에드워즈가 최악의 러닝메이트로 꼽은 인물은 1972년 민주당 조지 맥거번과 함께 대선전을 치렀던 토머스 이글턴. 그는 신경쇠약 증세로 병원 신세를 지면서 전기충격 치료를 받는 등 공화당 닉슨 진영을 꺾는데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웨스트 2위의 후보는 아버지 부시의 러닝메이트였던 댄 퀘일. 퀘일은 '공화당판 케네디'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선거기간 내내 조롱을 받았다.
3위는 부통령 취임 후 메릴랜드 주지사 시절의 돈세탁과 탈세 문제 등이 드러났던 스피로 애그뉴였으며 4위는 부통령 후보시절까지는 좋았지만 취임 후 가장 인기가 없는 부통령으로 '전락'한 체니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