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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원 뚫리면 1200원도 불안, 치솟는 환율···환전창구 '개점휴업'

Los Angeles

2008.09.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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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폭등세가 계속되면서 한국 외환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50원 1100원이 차례로 무너지며 3년10개월 만에 1130원대(한국시간 2일 종가 기준)로 올라섰다.

환율이 급등하자 은행의 환전.송금 창구는 고객의 문의가 끊기며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외환전문가들은 앞으로 1150원대를 환율 1차 지지선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1200원 선까지 전망하고 있다.

▷외환딜러 '분산'= 이날 장 마감을 10분 여 앞두고 환율이 10원 이상 폭등하면서 은행 딜링룸은 아수라장이 됐다.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믿고 미리 달러를 팔아놨던 외환딜러들이 달러를 되사느라 손실을 감수하고 앞다투어 매수 주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또 은행의 손절매수로 환율이 폭등하는 것을 본 수입업체들도 뒤늦게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딜링룸은 더욱 바빠졌다.

은행권 외환딜러는 "시장 혼란을 가중시킨 정부를 원망하는 딜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송금창구 '한산'= 한국 시중은행들의 환전.송금 창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 은행관계자는 "환율 상승세가 너무 급해 환전 문의조차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9월 새학기 등록금을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을 제외하고는 환전과 송금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9월위기 '확산'= 최근 환율 급등은 무역수지 적자로 인한 달러 부족이라는 기본적인 원인에 '9월 위기설' 등 심리적 불안요소가 겹친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환율 급등과 관련해 잇따라 구두개입을 단행하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최근 환율 상승은 수급에 의한 요인도 있지만 심리적 쏠림 현상으로 인해 과도하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정부의 대응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말라"고 주문했다.

▷1200원 '가능'= 하지만 한국의 9월 신용위기설이 일단락 되기 전까지 이같은 환율 상승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150원대가 환율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1200원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잇따라 연평균 환율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가 올해 평균 환율 전망치를 980원으로 1100원으로 올렸고 당초 907원을 예상한 하나금융 연구소는 1030원으로 환율 전망치를 조정했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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