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460원에 달하는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나 리먼사태 등 경제위기를 제외하고는 볼 수 없는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머지않아 2021년, 2022년처럼 달러당 1100원대나 1200원대로 안정되리라는 전망이 공감을 사는 이유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환율이 드라마틱하게 낮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의 한국 경제는 2020년대 초반과 비교해도 여러 면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크게 미국경제 호조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한국 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4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4원으로 2021년, 2022년에 비해 각각 19.2%, 5.6% 절하됐는데, 인덱스로 측정한 달러화는 2021년, 2022년에 비해 각각 9.0%, 2.1% 절상됐다. 국내 요인으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분이 2021년 대비 10.2%, 2022년 대비 3.5% 남짓함을 말해준다. 한국 내 요인은 한·미 금리격차를 제외하면 구조적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경제의 역동성이 지속해서 약화돼 잠재성장률 1%대의 늙은 경제로 추락했다. 중국의 전방위적 추격에 산업경쟁력이 포박당해 메모리반도체조차 수익이 급감했다. 글로벌화 쇠퇴로 세계교역이 둔화하면서 수출 한국이 힘쓸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계엄사태로 인해 개도국 낙인이 찍힐 가능성마저 커졌다. 경제적 관계를 통계적 방법으로 분석하는 계량경제학에서는, 이러한 구조 변화를 국면전환이나 체계변환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레짐 스위칭(regime switching)’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분석한다. 즉, 중요한 경제 구조가 변화하면 이를 분석·전망에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위에서 본 한국경제를 둘러싼 몇 가지 구조변화가 단기간 내에 과거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본다면 원화환율이 점차 아래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해도 하락의 속도와 레벨은 일반적 예상과 다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과거의 틀로 한국경제를 설명하고 그러한 차원에서 원화 환율이 2020년대 초반 수준으로 되돌아가리라고 전망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위의 분석을 기계적으로 대입하면 한국 내 요인을 뺀 대외요인, 즉 달러화 강세로 인한 상승분만큼만 하락할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한국 경제에서 레짐 스위칭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언제 있었는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시간이 꽤 지난 다음에나 판단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 환율이 다시 큰 폭 떨어지리라는 전제하에 의사결정을 하면 곤란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신민영 / 홍익대 경제학부 초빙교수마켓 나우 뉴노멀 환율 환율 급등 원화 환율 한국 경제
2025.01.22. 21:35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들어 주요 통화 가운데 원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5분 기준 달러 대비 주요 31개국 통화 가치의 변화를 의미하는 스팟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원화 가치는 지난달 29일 대비 2.04%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1.3원 오른 1375.4원을 기록,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종가(1288.0원) 대비 6.78% 오른 것이고, 지난달 말 종가(1347.2원) 대비로도 2.09% 상승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375원 선을 넘긴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2009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킹달러’ 현상이 나타났던 2022년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우선 미국 달러 가치 자체의 강세에 따른 측면이 있다. 또 블룸버그는 위험자산 기피 등에 따른 한국 증시 약세와 한국은행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 입장이 전날 환율 상승의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원화 환율 기준금리 인하 기준금리 인상 원화 환율
2024.04.14. 17:58
9일(한국 시간) 오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8분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5.6원 내린 1379.3원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9원 내린 달러당 1376.0원에 출발했다. 환율 원화 환율 환율 1380원 한국 시간
2022.11.08. 21:58
원.달러 환율이 그야말로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하루에도 몇십원씩 뛰는 환율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다.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4일째 폭등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1,390원대로 상승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6.90원 급등한 1,3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9월23일 1,402.00원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환율 상승폭은 1998년 8월6일의 70.00원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4거래 일간 상승폭은 208원에 달하고 있다. 〈관계기사 5면.중앙경제〉 이같은 환율 폭등 충격파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송금이 중단돼 차를 파는 유학생부터 애들을 미국에 보낸 한국의 기러기 가족 반면에 환차익을 노려 한국으로 달러를 송금하는 등 현상도 가지가지다. ◇ 송금 중단된 유학생 차 팔아=UC버클리에 재학 중인 유학생 정모(19)군은 학교 근처로 이사하려고 차를 팔기로 했다. 정군은 최근 부모에게서 환율 때문에 당분간 송금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 정군은 "일단 이번 학기 학비는 모두 낸 상태여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고심 끝에 결정했다"며 "친구 집 거실로 들어가 살고 차를 팔면 개스비.보험료를 아낄 수 있고 차 판 돈으로 당분간 생활비를 마련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환차익 노려 달러 송금=장모(43)씨는 2개월 전에 3000달러를 한국에 있는 부모의 외화 예금으로 송금했다. 8월 이후 달러 환율은 30%나 상승했다. 이경우 환전 수수료를 빼도 약 25%의 환차익을 보게 됐다. 항공권 사라고 돈을 보냈다가 여행 계획이 늦춰지면서 되려 이익을 보게 된 것. 일부 한국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50~100만 달러의 거액을 예금하려는 미주 한인들의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내 은행들의 달러 예금 금리가 연 5%대(3개월 만기) 이상으로 치솟자 높은 금리를 노리고 돈을 예치하려는 것. 또 환율이 높을 때(달러 강세) 원화예금을 들었다가 나중에 원화 환율이 급락하면 (원화 강세) 다시 달러로 바꾸는 방식으로 ‘달러 환차익’을 노리려는 한인들이 예상보다 많기 때문이다. ◇모국관광은 ‘휘파람’=LA 대형관광회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이 모씨 부부는 급등한 환율 때문에 생각보다 쓸 돈이 많아졌다. 부모님에게 드릴 용돈과 조카들 선물 등 2000여 달러를 마련했지만 환율 덕에 몇 백달러가 추가로 생기게 된 것. 한 여행사 관계자는 “모국 관광의 마진 폭이 15% 가량 늘게 됐다”며 “여행객만 늘어난다면 ‘불경기 속 호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러기 가족은 ‘휘청’=3년전 두아이와 부인을 LA로 유학보낸 대기업 부장 김씨(42)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환율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김씨가 매달 미국 가족에 보내는 돈은 4000달러. 지난해 이맘 때는 369만6400원(2007년 9월28일 송금 기준). 하지만 요즘엔 452만 5600원이 필요하다. 단 1년만에 82만여원을 더 보내야 한다. 고통을 반반씩 분담하기로 하는 바람에 미국의 가족은 전보다 송금액이 400여 달러가 줄어 큰 아이의 과외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최상태.곽재민 기자
2008.10.07. 21:51
원화에 대한 달러의 급격한 폭등이 6년만에 최고 환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주에서 한국에 송금을 해야 하는 한인들이 송금 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되고 있다. 특히 부모의 용돈 등 개인적인 용도로 1000달러 정도의 비교적 소액을 정기적으로 송금하는 경우에도 불과 하룻만에 5만원이나 늘어나고 있어 송금시점과 받는 시점의 환율 적용에 대해 은행에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현재 미주에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방법은 달러 송금시 자동으로 원화로 전환돼 입금되는 경우와 달러 자체로 입금시키는 방법 등 2가지 종류가 있다. 두 방법의 차이점은 달러를 한국 원화로 바꾸는 환전 시점에 있다. 우선 자동 원화 전환 입금일 경우 1~2일 정도 걸려서 한국 계좌에 입금될 때 환율이 적용된다. 6일 보낸 달러가 7일 원화로 입금되면서 5만원이 더 들어간 것이다. 현재 환율은 LA 한국계 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1달러당 1269~1277원(10월7일 현재) 정도. 122만원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보냈는데 127만원이 입금됐다. 반면 달러화 송금일 경우는 외화 통장이나 웨스턴 유니온 등을 통해 달러로 송금되는데 받는 즉시 원화로 바꿀 경우 129만5270원(국민은행 10월7일 기준)을 받을 수 있다. 두가지 방법에 따라서 몇만원씩 차이가 날 수 있다. 달러가 오르면 자동 원화전환 송금은 이미 환전이 끝난데 반해 달러화는 상승 이익을 더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한국에서 하루에도 7~8번씩 환율이 오르락 내리락 하기때문에 환전시점이 언제냐 달러를 언제 원화로 찾느냐에 따라서 몇만원씩 손익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장병희 기자
2008.10.07. 20:25
환율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7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28.11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두달 새 30% 올해 초 대비 41%나 급등한 것. ▷달러 강세 이유는= 일반 경제이론으로는 정부가 자금을 풀고 경기가 나빠지면 화폐는 약세를 보이게 된다.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미국의 상황이 그렇다. 하지만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도 믿을 건 '달러'라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독 한국의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 한국 경제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미국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미국경제도 나쁘지만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원화보다 달러로 수요가 몰리며 환율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1500원 갈 수도= 외화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환율이 최근 하루 50원씩 폭등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1006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두달만에 322.10원이 올라버렸다. 이렇게 상승하다가는 단기간에 1500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심리가 안정되지 않으면 1500원 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분할 환전이 안전=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경험했던 유학생과 학부모들은 10년만에 다시 환율 공포에 휩쌓이게 됐다.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잠시 기다렸다 환전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급등세가 계속된다면 자칫 환전시기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분할해 매입과 매도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환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섣부르게 환헤지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환위험을 막기위한 파생상품이었던 '키코(KIKO')에 가입한 회사들은 지금 파산위기에 몰린 상태다. 키코는 환율이 적정수준 내에서 움직이면 환손실을 방어해주는 상품으로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가입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적정수준을 돌파 급등하면서 키코 가입 회사들은 오히려 수 배의 손실을 입게 됐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07. 19:52
6일 원-달러 환율이 2002년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고치인 1260원대로 연일 폭등세를 보이면서 유학생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올해 초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온 대학생 송모(26)씨는 “한 달에 한국에서 3000달러씩 송금을 받고 있다”며 “애초 환율을 1000원대로 잡고 계획을 세웠는데 비용이 갑자기 20% 가량 늘어나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송씨에 따르면 주변 유학생이나 어학 연수생들이 환율 폭등으로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립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29·여)씨도 “석사 과정은 보통 장학금을 주지 않아 학비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요즘 환율이 너무 올라 골치 가 아프다”며 “950원 정도 하던 환율이 7개월 사이에 250원이나 올랐다”고 고 개를 내저었다. 이씨는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서면 학업을 포기하고 돌아갈 지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온 어학연수생 박모(31)씨는 최근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환율이 폭등하며 도저히 학비와 생활비를 댈 수 가 없어 일을 하기로 한 것. 박씨는 “야간에 캐셔라도 하면 한 달에 2000달러 정도 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환율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유학생들을 더욱 전전긍긍하게 만들고 있다.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온 기러기 엄마 이모(39)씨는 “환율이 더 오를 것 같으면 미리 환전이라도 해 놓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예상하기가 힘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부자들이야 미리 환전해 놓을 수 있지만 살림이 빠듯한 보통 사람들은 그럴 수도 없지 않느냐”고 답답해 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2거래일 연속 폭등하면서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45.50원 폭등한 1,26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2거래일간 82원 급등하면서 2002년 5월16일의 1,269.80원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환율이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권택준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06. 16:03
원.달러 환율이 미국 구제금융 안의 부결 여파로 1220원대로 폭등하고 있다. 30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34.70원 급등한 122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2003년 4월25일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환율은 11.20원 오른 120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1230.00원으로 급등한 뒤 상승폭을 약간 줄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구제금융 안이 하원에서 부결된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도 1400선 아래로 폭락하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인 4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점 역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 구제법안 부결과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환율이 폭등하고 있다"며 "분기 말 결산을 위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미 금융기관 파산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신용 경색에 취약한 원화 대신 달러를 매수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급증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늘어나 환율이 단기적으로 심하게 변동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008.09.29. 21:01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간 50원가량 폭등하면서 1180원을 넘어섰다. 지난 7월 말 1달러당 1000원대였던 환율이 두 달 새 180원 이상 급등하자 1200원대 진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제수지 적자에 따른 외화 유동성 부족과 경제지표 둔화 등 환상승 요인이 짧은 시일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 달러난 심화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달러화 유동성 문제 때문이다. 올해 들어 9개월간 증시에서 외국인이 32조4000 억원(약 425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무역수지도 지난달까지 8개월간 115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측면에서 모두 외화가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미국 투자은행(IB)들의 잇따른 파산에 따른 신용경색 현상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달러화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외환당국이 단기 외화자금 시장인 스와프시장에 달러화를 공급하면서 패닉(심리적 공황) 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외화 유동성 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현물환율과 선물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포인트(1개월 물 기준)는 지난 23일 -10.00원에서 지난 주말 -1.50원으로 상승했지만 이날 -3.75원으로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외환보유액 가운데 100억 달러를 스와프시장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현물환 시장 개입 여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 1300원 갈수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전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조만간 1200원 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급 상황 대내외적인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오늘 오름폭은 너무 과도하고 뭔가 앞뒤가 안 맞는다"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래도 오르고 저래도 오르는 상황인데 이런 분위기라면 1200원 선을 넘어설 경우 13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외화차입에 잇따라 성공했고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환율 하락 요인이 많다. 월말을 앞두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몰린다는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종우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4분기부터는 주가가 상승하고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환율이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09.29. 18:48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신청 등 미국 금융시장 악재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16일 오후 1시30분 현재(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53.20원이 오른 1162.3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1129.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단숨에 1140원대로 올라섰고 이후 1166.2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정부가 시장 안전을 위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과 관련 한국 은행들이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처리하기 위해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08.09.15. 22:14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신청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16일 오전 9시10분 현재(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4.10원 급등한 114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12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1143.30원까지 급등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역내 외 참가자를 불문하고 일제히 달러화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2008.09.15. 21:26
증빙서류 없이 한국에서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한도를 연간 5만 달러에서 7만~10만 달러로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3000~1만달러 이하의 외환 거래는 종류에 관계없이 완전 자유화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을 8일 입법예고하고 정기국회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송금 한도는 해외 유학 연수 등이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높이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학과 연수가 늘어나고 있어 증빙서류 없이 송금할 수 있는 한도를 높여 달라는 은행들의 건의가 많다"며 "현재 5만 달러인 한도를 7만~10만 달러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연간 송금액이 5만 달러를 넘을 경우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1만 달러 초과 때엔 국세청에 통보된다. 이른바 '환치기'로 불리는 '제3자 지급'도 소액은 가능해진다. 환치기는 해외에서 달러를 주고받고 국내에서 제3자에게 원화를 대신 지급하는 것을 일컫는다. 예컨대 해외 출장이나 여행 때 현지에서 소액의 달러를 빌렸다가 귀국한 뒤 제3자에게 원화로 갚은 거래가 지금은 불법이지만 앞으론 소액이면 괜찮다는 의미다. 소액 기준으론 1만 달러 이하가 유력하다. 외환거래 신고기관도 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외국환은행으로 바뀐다. 환치기란… 통화가 다른 두 나라 즉 한국과 미국에 계좌를 만든 뒤 한국에서 원화로 송금하고 미국에서 달러로 인출하는 불법 외환거래 수법. 환치기를 이용하면 외국환은행을 거치지 않아 외국환거래법에 규정된 송금의 목적을 알릴 필요도 없고 정상적으로 환전할 경우 지불하는 환수수료도 물지 않는다. 이상렬 기자
2008.09.05. 21:10
하락세를 보였던 환율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는 등 환율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9.50원 급락한 112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진정 기미를 보였으나 5일 개장과 함께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40원까지 치솟으며 다시 1150원을 위협하고 있다. 이로써 환율은 5거래일 만에 반짝 하락세를 보였다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주가 약세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코스피 1400선이 무너지는 등 주가가 급락하면서 불안감에 따른 달러화 매수심리가 되살아 나는 양상"이라며 "역외세력의 동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 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해 10억달러 가량의 긴급자금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김기정 기자
2008.09.04. 19:28
환율 폭등으로 인해 유학생과 기러기 가족이 '죽을 맛'이다. 매일매일 가파르게 치솟는 환율 그래프를 보면 땅이 꺼져라 한숨이 나온다. 3일 환율은 3주 전 보다 달러당 무려 86원 급등한 114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근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왔던 유학생과 기러기 가족들은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송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감내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송금 중단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송금 일시 중단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유학생도 나오고 있다. 유학생.기러기 가족은 우선 살림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가뜩이나 개스비 등 물가가 오른 상황에 환율까지 덮쳐 기본생활이외에 쓸 돈이 없다. 송금이 일시 중단되거나 송금액이 기본 생활비에 모자랄 경우 일단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꾸려나가기도 한다. 심지어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돈을 꿔 생활비로 대체한다. 환율이 떨어지면 갚겠다는 생각이다. UCLA 박사과정에 있는 김모씨(33.유학생) 부부는 "며칠 전 아버지가 '환율이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주변 사람들에게 빌려 쓰라'고 해 당혹스러웠다"며 "솔직히 미국에서 돈 빌리는 게 쉬운 일인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자녀 둘을 둔 기러기 엄마 이 모씨(42.라크라센터 거주)도 형편은 마찬가지. “한달 평균 생활비로 6000여 달러를 쓰고 있는데 환율이 오르기 몇 달 전보다 한국에서 송금하는 액수가 무려 1000달러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부족분을 신용카드로 메꾸다 보니 빚이 부쩍 늘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UC 어바인에 재학 중인 박 모군은 오는 15일까지 등록금 9000여 달러를 납부해야 하지만 한국서 송금이 지연되는 바람에 아직 못내고 있다. 박 군에 따르면 지난 달 송금액보다 200만원 이상을 더 부담하게 된 부모가 지금 송금을 해야 할지, 며칠 더 기다려야 할지 갈팡질팡 하고 있다. 이와 달리 내주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한국의 가족들에게 송금을 계획하고 있는 한인들은 ‘이때 제대로 효도해 보자’는 마음으로 되레 들뜬 기분이다. 환율 상승으로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상태 기자[email protected]
2008.09.03. 21:44
"시장은 언제나 과잉반응 합니다. 하지만 달러강세는 단기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경제분석가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전 한미은행장.사진)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당분간 원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인의류업체 포에버21의 부회장으로도 일하고 있는 손 교수로 부터 달러 강세의 원인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들어봤다. - 달러 강세의 원인은. "그동안 달러가 지나치게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침체에 도 불구 세계 경제는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일본 유럽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반면 미국은 불경기 속에서 잘 버티고 있다. '이자'보다는 '본전'을 지켜야 겠다는 생각 속에 한국 중국에서 돈을 빼 안전한 미국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달러값이 오르는 이유다." - 유독 한국의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이유는. "환율은 나라의 경제 성적표다. 국가 신뢰도가 무너지게 되면 환율도 무너진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가고 있다. 촛불시위 쇠고기 시위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기대를 걸었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도 있다. 지난해 말 각 연구소들이 올 900원대 환율을 전망하면서 기업들이 달러를 많이 팔았다. 달러가 부족한 것 또한 원인이다." - 국제 환 투기 세력이 개입한 일시적인 달러 강세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 은행들의 외환창구에서는 당분간 환전을 하지말 것을 고객들에 권유하고 있다. "달러 강세는 큰 흐름이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트렌드다. 2002년 강세를 보였던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2008년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 한국 외환당국이 환율정책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다. "환율은 국제 시장경제의 큰 흐름이다. 한국정부가 통제하기 힘들다. 단기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외환당국이 시장과 싸워 이기기 힘들다." - 달러 강세가 LA한인타운 경제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자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와야 LA경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원화 약세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한인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의류수입은 덕을 볼 수 있다. 중국 위안화도 달러에 비해 많이 내렸다. 인건비, 물류비, 원유값 상승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달러 강세로 수입에 도움이 된다.” - 언제 환전해야 하나. “환율전망이 가장 어렵다. 동전 던지기와 같다. 필요할 때 바꾸는 게 정답이다. 정기적으로 조금씩 바꿔 환위험을 줄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기정 기자
2008.09.03. 19:31
한국시간 4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를 기록, 전날에 비해 10원 이상 내렸지만 최근의 ‘환율 쇼크’는 한인경제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입업체는 자연적인 비용감소로 인해 득을 보지만, 관광객 및 투자감소에 대한 우려도 높다. 환율 변화에 따른 업종별 전망을 살펴봤다. 부동산…한국 투자자들 구입 문의 '주춤' 최근의 환율 급등 현상은 한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만큼 부동산 업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초만 해도 1000원선에 머물던 환율이 4개월 사이 15% 정도 오르면서 한국인이 미국 부동산을 구입할려면 가격이 15% 정도 오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국인 융자 조건도 크게 강화됐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30~40% 정도의 다운 페이먼트를 하면 나머지는 융자가 가능했으나 지금은 50% 이상을 다운 페이먼트 해야 하며, 이마저도 외국인 융자를 실시하는 은행을 찾기 힘들 정도다. 이러한 악조건이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한 가격 인하의 잇점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한국인들의 부동산 구입 문의가 주춤하고 있으며, 에스크로에 들어갔다가 환율 및 융자 문제로 거래가 취소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옥스포드 부동산의 리처드 구 대표는 “환율이 오르면 한국인 투자자들은 가격이 오르는 것과 똑같은 영향을 받는 만큼 투자가 주춤할 수 밖에 없다”며 “일단 환율 움직임을 보자며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관광, 미 여행객 감소…모국방문 활기 모객기준에 따라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 손님이 주인 관광사는 줄어든 관광 수요로 힘들어하는 반면, 한국으로 관광객을 많이 보내는 업체는 환율 상승을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경기침체와 유가급등으로 인해 미국을 찾는 여행객 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환율 급등은 또 하나의 ‘나쁜 뉴스’일 뿐이라는데 대체로 동감하고 있다. 하나투어 LA지사 이영문 지사장은 “점점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데 환율상승은 카운터펀치를 날린 상황”이라면서 “환율상승으로 여행원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약 15~20% 오른 것으로 파악돼 미국 여행수요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호관광 신성균 사장은 “한인들의 모국방문 상품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고 있고 예약상황도 나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 상태가 오래될 경우 한국 여행사가 타격을 입게 되고 이에 따라 미주 관광객을 소화하기 힘들 가능성도 있어 환율이 빨리 안정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미국과 한국 양방향 관광객들이 모두 부담을 덜 수 있는 적정환율을 1000~1050원대로 파악하고 있다. 만약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면 한국의 중소여행사가 타격을 입게 되고 1400원이 된다면 한국 관광시장이 급격하게 무너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식품·잡화 '일시적 현상'…가격 인하 어려워 환율 급등이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급등세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수입업체들의 수익구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대부분 환율 급등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조정 요인에는 환율도 있지만 일부일 뿐이고 유가 원자재비 등과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또 현재 유가 밀가루값 등 원자재 비용이 하락하고 있지만 한번 정해진 소비자 판매가는 변동이 없고 일시적인 환율 급등이 소비자 판매가 인하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물량을 비축해 놓거나 미리 주문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번 환율 급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가을 겨울 상품은 오르기 전 환율로 주문이 들어가거나 배로 오는 중이기 때문에 가격 조정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소매업소들은 환율 급등을 조심스럽게 반기는 분위기다. 환율이 오르면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기 때문이다. 그동안 달러화 약세와 고유가로 인한 운송비 인상으로 인해 한국 제품 수입비용이 큰 부담이 됐었다. 하지만 이같은 환율 급등의 영향이 바로 소비자들에게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환율이 1100원~1200원대로 유지된다면 나중에 가격에 반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마트의 줄리 이 부사장은 "아무래도 결제 기간이 있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고환율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운송료가 내려가면 한국책 가격도 다소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2008.09.03. 19:28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새 70원 가량 폭등하면서 외환시장이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9월 위기설이 기우였다는 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5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19.90원 폭등한 115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간 72원 이상 급등하면서 2004년 10월 7일 이후 4년 여 만에 처음으로 1150원대로 상승했다. 지난 7월 28일 1006.00원에 비해서는 한 달 새 148원 가량 급등했다. 이날 1132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1159원까지 오르며 1160원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폭등은 대내외적 원화 약세 요인이 한꺼번에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이달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만기가 집중되면서 9월 위기설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이 달러 투매 현상을 촉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은 유가 급락세 조차 달러화 강세를 초래하면서 환율 상승 요인이 됐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2008.09.02. 21:16
요즘 LA총영사관 영사들을 비롯한 각 처 주재원들의 가슴앓이가 심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얇아진 월급봉투 때문이다. 환율은 2일 장중한때 1140원을 넘어섰다. 주재원들이 원화 강세에 웃고 달러 강세에 우는 까닭은 월급을 원화 기준으로 받고 있기 때문. 한국에서 월급 300만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환율이 980원일 때 3061달러를 1140원일 경우에는 2631달러를 받게 된다. 환율에 따라 미국에서 받는 돈이 무려 430달러 차이가 난다. 김성진 부총영사는 "1990년대 후반 러시아에 파견 근무할 때 한국서 IMF가 터져 월급이 반으로 깎인 적도 있었다"며 "요즘도 환율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자녀가 있는 주재원들은 기업가들 만큼이나 환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영사관 관계자들의 말이다. 최상태 기자
2008.09.02. 20:58
원.달러 환율이 폭등세가 계속되면서 한국 외환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50원 1100원이 차례로 무너지며 3년10개월 만에 1130원대(한국시간 2일 종가 기준)로 올라섰다. 환율이 급등하자 은행의 환전.송금 창구는 고객의 문의가 끊기며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외환전문가들은 앞으로 1150원대를 환율 1차 지지선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1200원 선까지 전망하고 있다. ▷외환딜러 '분산'= 이날 장 마감을 10분 여 앞두고 환율이 10원 이상 폭등하면서 은행 딜링룸은 아수라장이 됐다.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믿고 미리 달러를 팔아놨던 외환딜러들이 달러를 되사느라 손실을 감수하고 앞다투어 매수 주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또 은행의 손절매수로 환율이 폭등하는 것을 본 수입업체들도 뒤늦게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딜링룸은 더욱 바빠졌다. 은행권 외환딜러는 "시장 혼란을 가중시킨 정부를 원망하는 딜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송금창구 '한산'= 한국 시중은행들의 환전.송금 창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 은행관계자는 "환율 상승세가 너무 급해 환전 문의조차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9월 새학기 등록금을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을 제외하고는 환전과 송금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9월위기 '확산'= 최근 환율 급등은 무역수지 적자로 인한 달러 부족이라는 기본적인 원인에 '9월 위기설' 등 심리적 불안요소가 겹친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환율 급등과 관련해 잇따라 구두개입을 단행하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최근 환율 상승은 수급에 의한 요인도 있지만 심리적 쏠림 현상으로 인해 과도하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정부의 대응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말라"고 주문했다. ▷1200원 '가능'= 하지만 한국의 9월 신용위기설이 일단락 되기 전까지 이같은 환율 상승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150원대가 환율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1200원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잇따라 연평균 환율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가 올해 평균 환율 전망치를 980원으로 1100원으로 올렸고 당초 907원을 예상한 하나금융 연구소는 1030원으로 환율 전망치를 조정했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2008.09.02. 18:41
한국 외환 당국이 환율시장 안정을 위해서 시장개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나흘째 계속되던 환율상승세가 꺾였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즉시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 1090원대를 돌파했으나 1조원이 넘는 당국의 개입 물량이 쏟아지고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하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구두개입까지 단행하자 환율은 곧바로 1079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은 오후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84.1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전날보다 5.3원 떨어졌다. 이날 당국의 개입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을 넘어서면 외환시장의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적극적인 개입에 나선 것 같다"면서 "당국이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한동안 급등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8.08.27.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