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석가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전 한미은행장.사진)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당분간 원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인의류업체 포에버21의 부회장으로도 일하고 있는 손 교수로 부터 달러 강세의 원인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들어봤다.
- 달러 강세의 원인은.
"그동안 달러가 지나치게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침체에 도 불구 세계 경제는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일본 유럽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반면 미국은 불경기 속에서 잘 버티고 있다. '이자'보다는 '본전'을 지켜야 겠다는 생각 속에 한국 중국에서 돈을 빼 안전한 미국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달러값이 오르는 이유다."
- 유독 한국의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이유는.
"환율은 나라의 경제 성적표다. 국가 신뢰도가 무너지게 되면 환율도 무너진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가고 있다.
촛불시위 쇠고기 시위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기대를 걸었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도 있다. 지난해 말 각 연구소들이 올 900원대 환율을 전망하면서 기업들이 달러를 많이 팔았다. 달러가 부족한 것 또한 원인이다."
- 국제 환 투기 세력이 개입한 일시적인 달러 강세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 은행들의 외환창구에서는 당분간 환전을 하지말 것을 고객들에 권유하고 있다.
"달러 강세는 큰 흐름이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트렌드다. 2002년 강세를 보였던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2008년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 한국 외환당국이 환율정책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다.
"환율은 국제 시장경제의 큰 흐름이다. 한국정부가 통제하기 힘들다. 단기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외환당국이 시장과 싸워 이기기 힘들다."
- 달러 강세가 LA한인타운 경제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자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와야 LA경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원화 약세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한인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의류수입은 덕을 볼 수 있다. 중국 위안화도 달러에 비해 많이 내렸다. 인건비, 물류비, 원유값 상승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달러 강세로 수입에 도움이 된다.”
- 언제 환전해야 하나.
“환율전망이 가장 어렵다. 동전 던지기와 같다. 필요할 때 바꾸는 게 정답이다. 정기적으로 조금씩 바꿔 환위험을 줄이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