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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 갈수도' 한국 달러 부족으로 계속 급등

Los Angeles

2008.09.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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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고점 찍고 하락' 전망도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간 50원가량 폭등하면서 1180원을 넘어섰다.

지난 7월 말 1달러당 1000원대였던 환율이 두 달 새 180원 이상 급등하자 1200원대 진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제수지 적자에 따른 외화 유동성 부족과 경제지표 둔화 등 환상승 요인이 짧은 시일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 달러난 심화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달러화 유동성 문제 때문이다. 올해 들어 9개월간 증시에서 외국인이 32조4000 억원(약 425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무역수지도 지난달까지 8개월간 115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측면에서 모두 외화가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미국 투자은행(IB)들의 잇따른 파산에 따른 신용경색 현상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달러화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외환당국이 단기 외화자금 시장인 스와프시장에 달러화를 공급하면서 패닉(심리적 공황) 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외화 유동성 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현물환율과 선물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포인트(1개월 물 기준)는 지난 23일 -10.00원에서 지난 주말 -1.50원으로 상승했지만 이날 -3.75원으로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외환보유액 가운데 100억 달러를 스와프시장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현물환 시장 개입 여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 1300원 갈수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전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조만간 1200원 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급 상황 대내외적인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오늘 오름폭은 너무 과도하고 뭔가 앞뒤가 안 맞는다"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래도 오르고 저래도 오르는 상황인데 이런 분위기라면 1200원 선을 넘어설 경우 13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외화차입에 잇따라 성공했고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환율 하락 요인이 많다.

월말을 앞두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몰린다는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종우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4분기부터는 주가가 상승하고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환율이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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