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맨유행 박지성, 23세 AC모나코행 박주영···같은길 갈까?
Los Angeles
2008.09.02 22:21
나란히 21세 때 첫 월드컵 경험…노력파-천재형 대조적 축구인생
박주영(23)이 프랑스리그 AS모나코행을 확정지었다. 빠르면 오는 14일 로리앙과의 정규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이제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딛은 박주영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박지성(27)이 이룩한 빛나는 성과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양 박의 어제와 현재를 돌아봤다.
▶상반된 고 3시절
박지성은 고교를 졸업할 때 불러주는 대학이 없었다. 수원 삼성에서 테스트를 받았지만 체격이 작다는 이유로 떨어졌다. 가까스로 명지대에 입학했다.
박주영은 청구고 3학년이던 2003년 4개의 전국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프로 구단의 스카우트 표적이 됐지만 고려대에 진학했다.
▶짧은 대학 시절
박지성은 대학 2학년이던 2000년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했다. 명지대에서 보낸 1년 동안 박지성은 올림픽 대표와 국가대표에 뽑혔다.
주변에서 박지성을 도대체 뭘 보고 뽑느냐는 비난 속에서 허정무 감독이 발탁했다.
박주영은 대학 1년이던 2004년 10월 아시아청소년에서 팀우승을 이끌며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는 대학 1년을 마친 후 FC 서울에 입단했다.
▶21세에 경험한 월드컵
박지성은 1981년생 박주영은 1985년생이다. 그들은 21세가 됐을 때 월드컵 무대를 첫경험했다.
박지성은 2002년 히딩크와 함께 4강 신화를 일궜다. 당당한 주역이었다.
박주영은 2006년 아드보카트 휘하에서 독일 월드컵에 임했지만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잠깐 뛰었을 뿐이다. 결과도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반전
2002년 이후 박지성은 승승장구한다. 월드컵을 마친 후 2003년 초부터 히딩크가 있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진출했다.
히딩크는 박지성에게 꾸준히 출전기회를 주며 네덜란드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주영은 아드보카트가 김동진 이호를 데리고 러시아로 가는 것을 바라봤다. FC 서울에서는 이장수 감독과 미묘한 기싸움을 벌이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놓고 보면 박지성은 박주영의 발뒷꿈치도 따라오지 못하지만 20대 초반을 전후해 두 사람의 운이 반전됐다.
▶영국행.프랑스행
박지성은 2004~2005 유럽 챔피언스리그 맹활약을 발판삼아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지만 박지성은 보란듯이 자리를 잡았다.
박주영의 유럽 진출은 박지성보다는 조금 늦었다. 그러나 아주 많이 늦은 것은 아니다. 이제 막 전성기를 향해서 나아가는 나이다. 우물 안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힘겨운 슬럼프에 빠졌던 박주영이 유럽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기 기대해본다.
문전에서 침착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허수아비처럼 넘어뜨리고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공을 박아넣었던 축구 천재의 재림을 기대한다.
# 박주영 AS모나코 진출
# Man U 박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