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이 자신의 소년시절을 소설로 썼다. 공사판과 오징어잡이배 빵공장을 떠돌다 입산하여 행자생활을 하고 다시 또 베트남전에 차출되었던 아픈 방랑의 시간들이 그대로 소설이 되었다.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혀온 그의 청춘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어느 때보다 더 아프고 어느 때보다 더 깊은 감동을 준다.
'개밥바라기별'은 이미 출간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6개월 가까이 네이버에 연재되는 동안 작가는 거의 매일 연재 블로그에서 독자들과 부대끼고 놀며 때론 정담을 때론 치열한 토론을 해왔다.
인터넷 매체는 가벼워서 본격문학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그동안의 통념을 깨뜨린 것은 우리 문단에서도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
작가의 첫사랑 얘기가 나오면 독자들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나누었고 어머니와의 일화가 나오면 독자들은 모두 자기 어머니를 떠올리며 대화를 나눴다. 작가의 분신인 작중인물 준이처럼 실제로 무전여행을 떠난 독자도 있었다.
'개밥바라기별'은 황석영이 작정하고 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준이 겪는 길고 긴 방황은 실제 작가 자신의 청춘의 기록이기도 하다. 상처를 헤집어 그 시절과 다시 대면하는 작가의 모습은 우리 자신의 크고 작은 상처들을 돌아보게 하고 가슴 아프게 한다. '개밥바라기별'은 바로 그 상처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 080818_북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