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참사 7주년을 즈음해 출간된 회고록 ‘미국의 미망인(American Widow)’의 삽화를 한인 최성윤(30)씨가 그려서 주목을 끈다.
USA 투데이는 9일자 ‘라이프’ 섹션 커버스토리에서 만화가 담긴 이 수필의 스토리 작가인 알리사 토레스(43)와 만화가 최성윤씨에 대해 소개했다.
토레스는 9·11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 남편 에디씨는 자수성가한 이민자였다. 콜롬비아에서 이민와 배달 소년으로 시작해 꿈의 직장이던 칸토 피츠제럴드의 브로커로 취직한 다음날 에디는 동료 658명과 함께 재가 되고 말았다.
당시 알리사 토레스는 임신 8개월째였고 하루 아침에 미망인이 됐다.
뉴저지 출신의 유대인 알리사와 이민자 에디는 1998년 춤을 추다가 만나 8개월만에 결혼했다. 법대를 졸업한 토레스는 9·11 이후 애완견 돌보기, 프리랜서 작가, 법률관계 일을 해왔다.
그로부터 7년 후 토레스는 자신의 심적 고통을 회고한 책을 출간했다.
원고를 쓰던 중 토레스는 친구의 소개로 최씨를 소개받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만화가의 꿈을 품고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로 유학 온 최씨는 뉴욕타임스에 일러스트레이션을 기고하고, 단편만화를 그린 경력이 있다.
최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미망인’은 매우 서정적인 만화책이라고 밝혔다.
토레스는 21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서 2001년 9월 11일 이후 하루하루를 회고하고 있다. 9·11이 발생한 지 일주일 후에 남편의 시신을 찾았지만 장례식 때 관을 열어볼 수도 없었다. 그로부터 1년간 불타는 월드트레이드센터 빌딩의 이미지와 남편 생각으로 슬픔에 잠겨 보냈다.
이 책은 그로부터 1년 후 토레스가 10개월된 아들 조슈아와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 삶에 대한 열정을 되찾으면서 끝난다.
토레스는 “이 책은 나의 슬픔을 담고 있으며 슬픔에 담긴 에디를 회상한다”며 “그러나 책을 덮은 후엔 아들과 행복한 집에서 현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