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를 많이 맞아 엉덩이가 진물렀다"처럼 상처 난 곳이 헐고 문드러졌을 때 흔히 '진무르다'라고 표현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이 경우는 "발바닥 군데군데가 짓물렀다"처럼 '짓무르다'라고 쓰는 게 옳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짓무르다의 뜻을 "살갗이 헐어서 문드러지다"로 풀이한다.
'짓무르다'와 '진무르다'는 발음이 비슷한 데다 '부스럼이나 상처 따위에서 흐르는 물'을 뜻하는 '진물'이 연상돼 더 헷갈리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짓무르다'는 '채소나 과일 따위가 너무 썩거나 물러 푹 물크러지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트럭에 채소를 많이 실었더니 더운 날씨에 짓물렀다"처럼 쓸 수 있다. '눈자위가 상해 핏발이 서고 눈물에 젖다'라는 뜻도 있다. "그는 방학 내내 눈이 짓무르도록 책을 봤다"처럼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