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세금보고 시즌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개인은퇴계좌인 IRA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IRA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할수록 혜택이 많고 세금공제혜택을 통해 세금까지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현재의 생활이 빠듯하다는 이유로 IRA 적립을 주저하거나 미루고 있지만 노년의 삶을 생각해 보면 결코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의 수명은 길어져서 은퇴 후에 살아가야 할 노년의 시기가 30년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0년이라면 참으로 긴 시간이다. 특히 어디 가서 1달러라도 벌기 힘든 노년에 30년을 돈 없이 살아가기란 참으로 빠듯한 일이다.
실제로 미국의 노인들 가운데는 빈곤한 상황에서 웰페어에 의존해 살아가는 이들과 재산을 갖고 노년을 즐기며 살아가는 층과의 생활수준 차이가 젊은 층의 빈부격차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젊었을 때의 빈부격차는 노력에 따라 극복할 수 있지만 노년의 빈부격차는 거의 영구적으로 고정된다는 점에 있다. 우리가 은퇴플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펜션플랜이나 401(k) 등의 직장은퇴 플랜이 있다. 그러나, 따로 은퇴플랜을 제공받지 못하는 일반 자영업자들과 소규모 사업체 직원들은 은퇴시기를 대비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하기가 쉽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IRA는 바로 일반 사람들이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정부의 세금유예혜택을 받아가며 수입의 일부를 은퇴연금으로 저축할 수 있는 방안이다. 국세청(IRS)은 개인은퇴계좌를 개설한 이들에게 매년 허용된 적립금에 대해 세금 공제혜택을 주고 있다. 2018년도 세금보고의 경우 IRA에 적립한 5500달러(50세 이상은 6500달러)에 한해서는 세금을 내지않는다. 즉, 수입총액에서 5500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총수입으로 계산해서 이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는 것이다. 또한, 2018년도 세금보고 시한인 4월 15일 전까지 IRA를 개설하여 투자한다면 세금보고에서 IRA투자액의 세금을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일부 한인들은 이런 세금공제혜택에 대해 과소평가를 하지만 적은 세금공제 혜택일지라도 긴 시간이 흐르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IRA는 보험회사나 일부 은행들이 제공하는 펀드플랜 또는 어뉴이티(Annuity) 플랜에 가입하고 그 어카운트 목적을 은퇴계좌로 정해놓는 방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렇게 개인은퇴계좌에 적립된 금액은 여러 가지 종류의 투자방법을 선택해서 이익을 창출하게 되며 이런 수익에 대해서도 세금은 유예된다. 은퇴계좌의 주인은 59세 6개월이 지나면 아무런 페널티 없이 자신의 은퇴펀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이때 유예된 세금과 수익에 대한 세금이 적용될 수 있지만 이미 노인이 되었으므로 시니어 세금 비율이 적용돼 상대적으로 낮은 세금을 내게 된다.
노년에 은퇴계좌에 적립된 자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어뉴이티 플랜에 가입해 매달 얼마씩 돈을 받을 수도 있고 한번에 목돈을 찾아 사용해도 된다. 특히, 많은 보험사들은 고객이 원하는 나이부터 고정된 소득으로 나눠서 받을 경우 평생보장연금을 보장하고 있는 데 이는 연금액수를 고객이 사망할 때까지 무조건 보장한다는 것이다. 노년의 어느 시점에 소득이 고갈되어 중단되는 사태를 방지하는 조항이다. 은퇴 후를 대비해 정부가 허용하는 절세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한인사회에도 보편화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