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이(조승우)는 선천적 자폐아다. 그리고 엄마 경숙(김미숙)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좌절한다.
그러나 좌절의 늪이 바닥을 드러낼 무렴 초원이가 달리기에만큼은 정상인보다도 월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와 그의 장애 아이에게 한줄기 빛이었다. 이후 경숙은 달릴 때만큼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아들의 모습에 희망을 갖고 꾸준히 훈련시킨다. 시간이 흘러 초원이도 약관의 나이가 됐다.
그러나 지능은 여전히 5살 수준.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 실력만큼은 여전히 최고다. 경숙은 이제 인생의 목표를 '초원의 마라톤 서브쓰리 달성'으로 정하고 아들의 훈련에만 매달린다.
어느날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이기영)이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의 학교로 좌천된다. 경숙은 애원하다시피 해서 기어이 정욱에게 아들의 코치 역할을 떠맡긴다.
처음엔 성가신 기분 뿐이었지만 초원과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아이같이 순수하고 솔직한 초원에게 조금씩 동화되어 가고 초원도 정욱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정욱은 매번 속도조절에 실패해 지쳐 쓰러지기는 하지만 지구력이 남다른 초원에게서 마라톤 서브쓰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제13회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갖가지 장애를 갖게 된 선수들이 '넌 할 수 없다'는 편견과 차별을 딛고 '난 할 수 있다'는 신화를 써내는 도전 자체가 감동이었다.
특히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변변한 지원도 관심도 없는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효자 종목인 양궁.탁구는 물론 사격.보치아 등에서 고르게 메달을 따내며 선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엔 그 어떤 찬사도 모자라다.
또한 그들의 뒤에서 사랑과 용기를 심어주며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코치친구들에게도 끝없는 찬사를 보낸다.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승자들은 존재치 못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제 우리는 더욱 선수들은 물론 장애인 전반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야 한다.
반짝 관심으론 일반인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장애인들의 삶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없다. '하나의 세계에서 하나의 꿈으로 장애를 넘어 인간 평등을 확인하자'는 이번 올림픽의 구호는 구호에서 신념으로 거듭나야 한다.
# 080925_테마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