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는 종종 운동선수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IMF를 맞아 힘들었던 시기에 전 국민의 희망이 되어 주었던 박세리 선수가 그랬다. 그때보다 더 힘들다는 지금 우리에게는 김연아 선수가 있다. 그녀가 다음 주 이곳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피겨 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은반위를 우아하면서도 열정적인 동작으로 일구어 내는 세계 정상의 자리는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기에 우리 모두는 열광하며 희망을 얻는다. 거의 모든 성공뒤에는 역경을 이겨낸 불굴의 의지가 있다. 실제 선수 출신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이 영화 역시 그 의지에 우리는 박수를 보낸다. 아이오와주의 시골에 사는 16살의 고등학생 렉시(린-홀리 존슨)은 한때 스케이트 선수였던 의붓 어머니로부터 피겨 스케이트를 배운다. 지역 예선에 나가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큰 인기를 얻게 되고 그녀의 재능을 눈여겨 본 한 유명한 여자 코치가 그녀를 찾아와 자신의 훈련을 받을 것을 제안한다. 2차 예선에서 심판들의 텃세에 밀려 실패하지만 렉시의 재능을 알아본 유명 코치 데보라에게 발탁돼 피겨 선수 합숙소에 들어가고 눈에 띄게 실력이 좋아진다. 데보라는 렉시를 방송계의 스타로 만들 계획을 꾸미고 스포츠 뉴스 진행자인 브라이언과 손잡는다. 이를 통해 미중서부예선을 우승한 렉시는 일약 스포츠계의 떠오르는 신인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그녀가 스포츠 기자와 사랑에 빠져 남자친구가 떠나자 실망한 끝에 파티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사고로 실명을 하고 만다. 이들로부터 버림받은 렉시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다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재기에 도전한다. 비록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힘든 연습을 통해 결국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심사위원들이 보이지 않도록 꾸며서 아름답고 멋진 연기를 보였는데 그녀가 앞에 보이지 않음이 들통나지만 관객들로부터 크나큰 갈채를 받는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여주인공의 일과 사랑을 그린 스포츠 영화로 74년 전미 피겨선수권 2위를 차지했던 린-홀리 존슨이 주연을 맞아 화제가 됐다. 주제곡 'Through The Eyes Of Loved'가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스케이트 장면이 볼만하며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달콤한 로맨스와 꿈을 이루려는 감동적인 스포츠 영화로도 손색없다.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2009.03.12. 16:54
지난 달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일본영화계로서는 최대의 경사가 겹친 날이었다. 납관사가 된 전직 첼리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굿'바이'로 외국어 영화상을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나 집 안에 들어오는 물을 밖으로 내보내려고 노력하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은 사각의 집'으로 단편애니메이션 부문에서 각각 수상 한 것. 지난 2003년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김태균 감독의 '크로싱'도 외국어영화 부문에 출품했지만 후보작에 선정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애니메이션에 관한한 일본은 세계 종주국 반열에 당당히 오른다. 그 중 '공각기동대'는 발표된 95년 이후 지금까지도 수많은 매니아들을 양산하고 있다.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를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로 재창조한 이 작품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경탄을 자아내게 했으며 영화 '블레이드 러너'이후 그 아류작들을 양산했던 일본 애니메이션계가 미국 영화에 갚지 못한 빚을 제대로 갚았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 '매트릭스'가 이 영화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 졌다. 2004년에는 속편 '이노센스'가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아닌 '쿠사나기'라는 사이보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정체성의 혼란과 생명체로 존재한다는 것은 무언인가라는 논제를 축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2029년)높은 빌딩과 검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외교관이 망명을 요청하고 광학미체로 위장한 사이보그가 그 외교관을 살해한다. 외무성에 의해 각국의 네트를 통해 전뇌를 침입 고스트 해킹을 주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프로젝트 2501'이 만들어 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단지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자의식을 가지게 되어 인형사로 움직이면서 하나의 생명체로서 망명을 요청한다. 이에 외무성과 공안 6과는 공각기동대라는 별명이 있는 공안 9과를 끌어 들여 이 인형사를 잡으려 하고 여기에 공안 9과의 일원인 쿠사나기가 같이 일을 맡게 된다. 인형사를 잡으려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쿠사나기와 쿠사나기에 동질감을 느낀 인형사 간의 융합으로 둘 사이에 새로운 개체의 탄생이 이루어진다.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2009.03.05. 17:34
'인생 대역전'. 누구나 한번쯤 아니 평생 꿈꾸는 인생 최고의 단어가 아닐까. 이를 위한 실행 방법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주말마다 라스베가스행 프리웨이를 올라 타기도 하고 소박하지만 대박을 노리며 몇 달러를 쥐고 로토를 사기도 하고 또는 끔찍한 살인마의 본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여기 그야말로 '맨주먹'으로 인생 대역전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한때는 스타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몰라주는 프로복서 시저(안토니아 반데라스)와 빈스(우디 해럴슨)는 그저 때가 와주기를 바라며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한심한 인생들이다. 어느날 빈스와 시저는 당장 라스베가스로 달려오라는 유명 프로모터의 긴급 콜을 받는다. 오늘 저녁 5시까지 라스베가스 본부로 와서 마이크 타이슨 복귀전에 앞서 열리는 세미파이널 게임에 출전하라는 것이다. 땡전 한 푼 없는 둘은 궁여지책으로 과거엔 빈스의 애인이었고 현재는 시저와 동거중인 그레이스를 설득해 그녀의 낡아빠진 자동차에 오른다. 과연 그들은 오늘밤 5시에 열리는 경기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긴 여행을 통해 그들의 숨겨진 과거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시저는 1회전에서 38초만에 KO패 당한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빈스는 잘 싸워놓은 게임을 프로모터들의 농간에 의해 판정패로 놓쳐버린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여기다 섹스와 마약에 쩔은 미모의 섹시 걸 리아의 합석하게 되는데 리아는 차에 타자마자 그레이스와 말다툼을 하고 두 남자의 바람둥이 기질을 자극시킨다. 4명의 탑승객들은 앞뒤로 사막이 휑하게 펼쳐 있는 라스베가스행 프리웨이에서 내릴 수도 없고 계속 타고 가기에는 너무나 싫은 아이러니에 빠지고 만다. 가까스로 라스베가스에 도착한 시저와 빈스 그레이스는 각자 목적을 향해 흩어진다. 이 경기의 승자만이 타이틀전을 치를 수 있다는 계약조건 때문에 시저와 빈스는 지금까지의 우정을 뒤로한 채 냉정한 경쟁자로 돌변하는데…. 야구(bull Durham Cobb) 농구(White Men Can't Jump) 골프(Tin Cup) 등 각종 스포츠 세계를 스크린 속에서 성공적으로 탐구했던 작가 겸 감독 론 쉘턴의 작품으로 케빈 코스트너 웨슬리 스나입스 제임스 우드 등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2009.02.26. 15:26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고비마다 국가 원로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 16일 선종했다. 김 추기경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명동성당에는 3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다루는 종교는 영화에서도 여러 모습으로 투영된다. 세계적인 기호학자이자 문화평론가인 움베르토 에코의 원작소설을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영화화한 '장미의 이름'은 가톨릭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는 단편적이나마 수도원의 이모저모를 살펴 볼 수 있게 한다. 스릴러라는 형식의 특성상 다소 비현실적인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중세 수도원을 둘러싼 추악한 모습과 음모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어두운 분위기와 함께 무척 흥미롭다. 앳된 모습의 크리스찬 슬레이트를 볼 수있다. 1327년 이탈리아 북부의 한 베네딕트 교단의 수도원에서 그림그리는 수사 아델모가 시체로 발견된다. 이때 이 수도원에 프란체스코 교단 수도사인 바스커빌의 윌리엄이 그의 제자 아드소를 이끌고 나타난다. 윌리엄은 날카로운 관찰력과 직관을 가진 명석한 수도사이며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 로저 베이컨의 제자였다. 윌리엄은 당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던 황제측과 교황측의 회담을 중재하기 위해 이 수도원에 파견되었지만 수도원장의 부탁에 따라 수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일곱 천사가 한 명씩 나팔을 불때마다 지상에서 재앙이 벌어지며 천사들이 나팔을 다 불게 되면 적 그리스도가 출현하고 세계 종말의 날이 도래한다는 요한 계시록의 예언을 본딴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희생자들은 각자 예언의 재앙을 상징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도원이 술렁거리고 윌리엄과 아드소는 범인의 실마리를 찾아 동분서주하는데 교황이 파견한 베르나르 귀가 도착하면서 일은 더 복잡해진다. 한편 아드소는 수도원 안에서 이 마을의 여자 하나와 같이 밤을 보내게 되고 죄책감과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하는데 그 여자는 베르나르에 의해 마녀로 몰려 화형당할 처지가 된다. 베르나르 귀의 마녀 사냥이 끝난 다음에도 수도사 한명이 더 살해당한다. 범인의 정체는 아직도 오리무중. 이대로 사건은 미궁에 묻힐 것인가? 윌리엄 수도사는 비밀에 싸인 장서관을 응시한다. 광신의 정체 모든 해답이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범인도 그곳에서 윌리엄을 기다리고 있는데.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2009.02.19. 16:04
사랑없인 살 수 없는 이 계절 내 사랑이 머무는 곳 어디일까 원제 '전설적인 베이커 형제'는 영화속 삼류 연주자들의 팀 이름이지만 실제 이들이 형제 사이여서 재미를 더한다. 벌써 정원에서는 꽃 봉오리들이 사랑의 결실처럼 수줍게 벙글어지고 있다. 이 주말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사랑의 행로를 좇아 가보자. 제프 브리지스와 보 브리지스가 형제 음악인으로 출연하고 전직 콜걸 출신의 여가수 수지로 등장하는 미셸 파이퍼가 '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Can't Take My Eyes Off You) 등의 노래를 들려 준다. 피아노 위에서 노래하는 매력적인 그녀의 모습은 이후 여러 영화에서 패러디한 명장면이다. 1990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작. 전혀 닮지도 않고 성격도 반대인 프랭크(보 브리지스)와 잭(제프 브리지스)은 '전설적인 베이커 형제'라는 그룹명을 갖고 삼류 클럽을 전전하는 피아노 연주자이다. 매사에 낙천적이며 유머가 있는 프랭크는 동생 잭과 가정을 돌보는 평범한 가장이다. 잭은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접어두고 싸구려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그를 지탱해 주는 것은 피아노 연주자라는 자존심이다. 15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연주한 그들이 더 이상 손님들의 관심을 끌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이들은 궁여지책으로 여가수를 기용하여 팀의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형편없는 가수 지망생들에게 계속 실망하고 있을 때 콜걸 출신의 수지(미쉘 파이퍼)라는 여자가 나타나 이들을 휘어 잡는다. 수지의 합류로 '전설적인 베이커 형제'의 쇼는 성공을 거듭하고 일류 클럽에서도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지와 잭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고 이를 안 프랭크의 심정은 불편하다. 축하공연 핑계로 여행길에 오른 팀은 큰 호텔에서 성공적인 축하쇼를 마친다. 프랭크가 집안의 갑작스런 사고로 자리를 비운 사이 불같은 성격의 수지와 차가운 성격의 잭은 서로간의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잭과 프랭크 사이에도 팀의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어 팀이 해체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2009.02.12. 16:09
하루에 7만명 이상이 해고된 '피의 월요일'이라거니 실직한 가장이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했다라거니 하는 살벌한 뉴스 일색이다. 새해가 되면 좀 나아지겠거니 했던 소박한 기대도 암울한 절망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어깨 늘어뜨리고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쉰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우리 모두가 서로의 어깨를 껴안고 불경기라는'공공의 적'헤쳐 나가야 할 때다. 풀 몬티(Full Monty). 1997년에 발표된 이 영화는 실직한 철강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스트립쇼까지 벌이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당시 영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던 전세계적인 화제작이다. CF 감독 출신 피터 카타니오 감독의 데뷔작으로 원제는 영국 속담으로 '홀딱 벗는다'는 뜻으로 그 해 아카데미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작곡상을 받았다. 영화는 밝은 홍보 뉴스와 함께 시작 부분에 삽입된 냉소적인 톤의 아나운서 목소리가 메인 타이틀 아래 '세필드-발전하는 도시'를 소개한다. 그러나 25년 후 우리는 산업구조의 변화 때문에 활기차게 움직이던 제철소가 문을 닫고 근로자들이 해고를 당하는 남부 요크셔 산업타운의 현실을 보게 된다. 그들 중에는 태평한 이혼남 가즈와 무능하고 뚱뚱한 그의 친구 데이브가 있다. 가즈는 그의 예전 아내로부터 자식 양육비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고 데이브는 아내와의 침실 생활에서 무력함으로 자신감을 상실했으며 제랄드는 실직된지 6개월이 지났으나 용기가 없어 아내에게 말도 못하고 매일 사무실에 나가는 것처럼 행세하며 아내를 속이고 있다. 우연히 동네 여성전용 클럽을 방문한 가즈는 남자 스트립쇼에 상상보다 많은 여성들이 몰리는 것을 보고 스트립쇼를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아마츄어 볼륨댄서인 제랄드가 안무를 담당하고 여기에 몸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는 가이와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한 롬퍼 그리고 한때 잘 나갔다는 중년의 댄서 호스가 이들의 계획에 합류하게 된다. 리허설 도중 경찰에 체포되고 이 소문들이 꼬리를 물면서 티켓판매가 호조를 보이게 되고 결국 이들은 홍보 효과를 위해 옷을 몽땅 벗기를 선언한다. 실직자들의 분노와 괴로움을 웃음과 풍자를 통해 승화시키고 있는 뛰어난 코미디 영화다.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2009.02.05. 16:03
영화는 종종 현실보다 더 실감나게 그려지기도 하고 현실 또한 영화보다 더 극적인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비행기 불시착 사고가 년초부터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155명이 탄 거대 항공기가 새떼라는 미약한 존재로 인해 엔진의 추진력을 상실하고 뛰어난 기장 조종술과 침착한 승객들의 대처로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이 안착했다니 그야말로 영화보다도 더 극적이다. 항공기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긴박감은 다른 어떤 배경보다 극적이어서 자주 영화의 소재로 쓰여지곤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항공기에서 탈출하거나 도망칠 방법이 전혀 없으니 말이다. 조금만 영웅처럼 행세하는 사람에게는 여지없이 '존 웨인 흉내내지 말라'고 할 정도로 존 웨인은 미국 고전 영화의 대표자 중의 하나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주연해 1954년 개봉된 '비상 착륙'(The High and the Mighty)은 감독 여우조연 편집 음악 등 그 해의 아카데미상 5개 부문 후보에 지명돼 음악상을 수상한 명작이다. 웨인이 공동설립한 영화사가 홍수로 인해 침수되면서 네거티브 필름이 젖는 사고가 발생하자 웨인의 아들인 마이클 웨인부부에 의해 십수년에 걸쳐 디지털 방식으로 복원됐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년에는 특별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과거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괴로워하며 조종을 멀리했던 베테랑 조종사 댄 로만(존 웨인)은 다시 비행기 조종에 임하게 되는데 호놀룰루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의 태평양을 비행하는 비행기의 부기장이다. 이 비행기에는 제각기 인생의 고민을 대변하는 여러 인간 군상들이 탑승하고 있는데 비행기의 회항기점을 통과하는 순간 승객간의 말다툼으로 권총이 발사된다. 이로 인해 연료탱크가 파열되고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 순간부터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그간의 갈등과 고민을 잊고 한마음이 되어 위기에 맞선다. 요즘 하늘에서 펼쳐지는 재난영화의 원조격인 작품으로 꼽힌다.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2009.01.29. 15:36
새해의 첫 달이 시작된지도 벌써 3주가 지났다. 언제나 그렇듯이 서른을 넘긴 자녀를 둔 부모들은 벌써부터 자녀들과 '결혼'이라는 화제로 실랑이를 벌인다. 어서 시집 장가를 가서 가정을 꾸리라는 성화와 맘에 드는 상대를 만날 때까지는 결혼을 늦추겠다는 자녀들과의 대립은 이제는 '클래식 전쟁'이 되버렸다. 2001년 개봉해 전세계 독신 여성들의 찬사를 받은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주인공인 브릿짓 존스를 살펴보자. 30대 초반의 나이에 허리 치수도 30을 넘는다. 거기다 술과 담배를 입에 달고 산다. 하는 일마다 좌충우돌이고 그 나이 되도록 제대로 할 줄 아는 요리도 없다. 부모의 결혼 성화에 시달리던 브리짓은 마지 못해 새해 파티장에서 소꼽동무이자 인권변호사인 마크(콜린 퍼스)를 소개받는데 충격적인 소리를 듣고 만다. 마크가 그녀에 대해 '줄담배에 알코올 중독자'라고 욕하는 소리를 듣게 된 것. 실의에 빠진 브리짓은 새해부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일기를 쓰기로 결심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우선 살을 빼고 괜찮은 남자를 만나 데이트를 즐기되 술꾼과 일 중독자는 피한다. 연애가 능숙한 바람둥이 유부남 또한 절대 금물. 그렇게 각오를 다지고 간절히 바라다보니 그의 인생에도 봄볕이 찾아든다. 자신이 다니던 출판사의 편집장 다니엘(휴 그랜트)과 사랑에 빠진 것. 거기다 마크와도 우연히 자주 마주치면서 브리짓은 삼각관계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하지만 모든 일이 갑자기 술술 잘 풀리면 한 번 쯤 의심해봐야 하는 법. 그녀가 거의 꿈을 이뤘다고 행복해 할 때 다니엘의 복잡한 여자관계가 드러난다. 영화 속 브리짓은 서른을 넘긴 나이와 떨어지는 외모 때문에 자신의 매력을 발휘하지도 못한 채 결혼이라는 경쟁에서 스스로를 낙오시킨 캐릭터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관심만 가져주면 마음을 빼앗기며 실수를 반복한다. 올해 서른이 된 커플들은 이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데 부지런하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최고의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고.
2009.01.22. 16:18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가 찾아왔다. 그러나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다. 유례없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정리 해고를 당한 이들과 문닫는 비즈니스가 늘고 있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가족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행복의 새해지만 추위에 떨며 외롭고 고통스럽게 보내야하는 이웃들이 너무도 많다.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매튜 로빈스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8번 가의 기적'은 사회로 부터 버림 받고 사람에게 배신당한 그래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에 '희망을 잃지 말아요!'란 메시지를 듬뿍 담은 따뜻한 영화다. 뉴욕시 8번 가. 도시 한복판에 있는 낡은 건물입주자들의 땅을 사들인 새 주인. 그는 건물을 새로 세우기 위해 조폭들을 동원해 입주자들은 내 쫓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조폭두목은 닥치는 대로 집을 부수며 이주비를 받아가라고 성화지만 이들은 갈 곳이 없다. 프랭크는 노망 난 아내와 힘들게 살아가고 무명화가 메이슨도 가난에 찌들어 있다. 실연에 아픔에 고통받고 있는 매리사 은퇴한 흑인 복서 해리도 모두 이주하기에는 형편이 어렵다. 그러던 어느날 이들에게 외계인 친구들이 방문한다. 마치 미니 로봇을 연상 시키는 이들은 부서진 집을 고치며 대신 전기와 금속 등을 먹는 '이상한' 친구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외계 로봇들'과 입주자들은 가족처럼 친해지면서 서로에게 행복과 희망을 심어주기 시작한다. 다시금 삶의 희망을 찾게 된 이들. 다급해진 조폭두목은 물과 전기를 끊으며 입주자들을 더욱 몰아 부친다. 설상가상으로 로봇 친구들마저 떠나고 만다. 하지만 사실은 놀라운 기적을 가지고 돌아오려는 짧은 이별이었을 뿐을 알지못하는 주민들. 살아있는 외계 비행 접시를 등장시켜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스필버그'표 가족 영화로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서로 도우며 착하게 살아가면 결국 기적이 일어 나는 진리를 담고있다.
2009.01.08. 15:48
미국의 43번째 대통령 조지 W. 부시 하면 '무능'(Incapability) '무책임'(Irresponsibility) '무지'(Ignorance)등의 단어들이 떠오른다. 'JFK' '닉슨' 등 사회성과 정치성 강한 영화들을 만들어왔던 올리버 스톤 감독은 조지 W. 부시의 전기 드라마 'W.'를 통해 미국의 리더로서의 부시를 평범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영화속 부시는 아버지로 부터 '너는 집안의 수치'라는 거친 표현을 들어왔다. 그는 텍사스 주지자 재선도전 때에도 아버지로부터 조소를 당했으며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의 정책은 항상 아버지에게는 조롱거리였다. 이후 그의 수많은 정책은 아버지에게 그의 능력을 증명하고 '내가 아버지보다 낫다'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라도 하는 듯한 소리없는 외침이었다. 9.11사태 이후 이라크 침공은 또한 아버지보다 더 훌륭하게 중동정책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일념에서 출발했다. 물론 그 결정이 그의 최악의 실정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결과 지난 14일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이라크를 방문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인 기자가 '기습적'으로 던진 신발에 맞을 뻔한 돌발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음이 만천하에 들어 난 사건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전쟁이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이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순간 기자석에 있던 한 남자가 "이 전쟁은 끝났다"고 소리를 지르며 갑자기 신발 2짝을 부시 대통령을 향해 잇따라 던졌다. 아랍문화권에서 신발을 사람에게 던지는 것은 중대한 모욕행위이다. 그리고 이런 모욕을 당한 부시 대통령은 돌발 사건이 벌어진 직후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신발의 크기가 10이라는 것밖에 없다"고 조크를 하면서 분위기를 수습하고 곧바로 기자회견을 계속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임기응변'이라고 해야 하는 것 일까. 현재 자신이 처한 입장과 세계가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것 일까. 아니면 백악관을 떠나기 앞두고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진 것 일까. 정말 그의 의중이 궁금하다.
2008.12.18. 16:13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찰리 파인맨(아담 샌들러)과 앨런 존슨(돈 치들). 학창 시절에는 둘도 없는 친구였던 이들이 어느날 뉴욕 맨해튼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한때는 소위 '잘 나가던 치과의사'였던 찰리. 하지만 9.11 테러로 가족을 모두 잃은 후 실의에 빠진 삶을 살고있다. 앨런은 우연히 만난 항상 재미있고 자신감에 넘치던 옛 친구의 변한 모습에 안타까워 한다. 하지만 그도 옛친구의 고통을 모두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행복과 여유가 넘치는 그런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남들이 보기엔 예쁜 와이프와 '의사'라는 고수익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앨런도 그동안 가족과 직업에 대한 책임감에 짓눌려 자기 자신을 잊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일하는 기계'에 불과한 삶을 살고 있었다. 우연히 재회해 서로의 인생을 바라보게 되는 두 친구. 다시 시작된 우정어린 관계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진정한 삶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며칠전 대낮에 훈련 비행을 마치고 귀대하던 해병대 소속 전투기가 엔진 이상으로 샌디에이고의 주택가에 추락해 생후 1개월된 어린 아이 등 한인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다. 전투기 추락사고 원인은 엔진 결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집 근처에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커피샵에 있었던 윤씨는 홀로 화를 면했다. 윤씨의 상황을 일개 영화 주인공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 윤씨가 싸워나가야 하는 그 엄청난 고통을 생각하자면 영화 속 주인공 찰리가 겪는 고통과 오버랩 된다. 그리고 그의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던 앨런은 물심양면으로 찰리의 회복을 위해 돕고 또 돕는다. 이번에 미주 한인 모두가 앨런역을 맡아 보자.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한 가족이 겪은 상처를 나누고 다독이는데 모두 조금씩이라도 힘과 정성을 보탠다면 이 겨울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다.
2008.12.11. 15:28
소방관의 길을 걷는 두 형제 스티븐(커트 러셀)과 브라이언(윌리암 볼드윈). 투철한 직업정신을 발휘하는 스티븐은 사명감이 없는 동생 브라이언을 못 마땅해 하고 브라이언은 그런 형과 사사건건 부딪친다. 한편 '백 드래프트'라는 희귀한 폭발 현상으로 3명이 차례로 죽는 사건이 발생하자 화재조사관인 림게일(로버트 드니로)이 수사에 착수하고 형에 대한 열등감과 마찰을 견디지 못한 브라이언은 소방서를 뛰쳐 나와 림게일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림게일은 조사 끝에 3건의 폭발이 사고가 아니라 살인을 목적으로 한 방화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시의원인 스와이잭(웰쉬 분)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러나 범인이 스와이 잭마저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진다. 그러던 중 브라이언은 감옥에 수감 중인 희대의 방화범으로부터 힌트를 얻게 되고 스티븐은 형인 브라이언을 범인으로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진짜 범인이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에드콕스(스콧 글렌)라는 걸 알게되면서 모든 의심은 풀린다. 그러나 그 순간 스티븐은 에드콕스의 목숨을 구하려 화재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영화는 소방관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목숨을 걸고 타인을 그리고 동료를 지키는 소방관들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수주전 발생했던 OC 북부지역에 화마가 찾아왔다. 산불이 완전 진화된 가운데 요바린다 한 곳의 피해 규모만 1억250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정부와 카운티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118채의 주택이 전소됐고 43채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 규모는 1억2500만달러에서 1억35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수치상으로 보면 엄청난 피해다. 그러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사람의 목숨'은 잃지 않았다. 그리고 그 뒤에는 빠른 대처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불길로 뛰어든 소방관들의 희생이 있었다.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소방관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희생과 용기를 몸소 실천하는 영웅이다.
2008.12.04. 14:57
1963년의 어느 여름. 와이오밍 주에 소재한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을 방목하는 일로 만나게된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렌홀)와 에니스 델마(히스 레저). 같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린다. 깊은 산중에 양떼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랑을 나눈 이들은 여름이 끝나면서 헤어지게 된다. 가슴에는 사랑의 불씨를 남긴 채 헤어진 이들. 에니스는 와이오밍에 남아 알마(미쉘 윌리엄스)와 결혼하여 두 딸을 낳았고 텍사스 주로 간 잭은 루리(앤 해서웨이)과 결혼하여 장인의 사업을 도우며 살아간다. 그리고 4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날 잭이 에니스를 찾아 와이오밍주로 찾아오면서 이들은 지금까지도 서로 강렬히 사랑하고 있음을 확신하는데…. 동성간 결혼을 금지하는 내용의 주민발의안 8번이 대선일인 지난 4일 주민 투표를 통해 52%의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동성 커플과 샌프란시스코시는 다음날인 5일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내용의 주민발의안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뿐만 아니라 한때 부부였던 숀 펜과 마돈나를 비롯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앤젤리카 휴스턴 로지 오도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주민발의안이 지난 5일 통과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이들은 각각 무대와 TV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분노(?)'를 표현했다. 특히 오바마 당선인을 예로 들며 사람들이 변화를 선택했지만 동성 결혼에 대해서는 편협한 마음을 계속해서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리안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제작 의도를 "진짜 사랑엔 경계도 차별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동성결혼 지지자들의 행동은 그들과 동의하지 않는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오히려 그들을 역차별하고 있다는 기분마저 돌게한다. 주민발의안 8번은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과반수 이상으로 통과됐다. 그리고 이것이 가주주민 과반수 이상의 의견이다.
2008.11.26. 18:20
은행에서 6년간 근무하다 실직한 지 3개월이 된 서민기(최민식 분). 실직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 아내 최보라(전도연) 덕에 한가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보라는 그런 남편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본다. 어느날 보라는 대학교 시절 애인이었던 김일범(주진모)과 우연히 재회한 후 무능한 민기 몰래 그와 상습적인 만남을 이어간다. 아직도 5개월 된 딸과 한때는 믿음직했던 남편을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일범과의 육체적 관계를 끊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민기가 아내의 불륜을 눈치채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밀회 장소인 일범의 오피스텔까지 찾아오게 된다. 민기는 아내에 대한 배신감과 상실감에 괴로워하며 이들의 불륜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악마의 계획을 착착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다. 최근 한국 및 미주 한인들의 안방은 불륜드라마가 점령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드라마 속의 비도덕적 애정관계가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모방심리를 자극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시청률 경쟁 때문에 홍수를 이루고 있는 '불륜 드라마'가 여과없이 안방에 공급됨으로써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도 있다는 지적 또한 일고있다. '불륜'은 무분별하게 드라마의 소재로 이용되어서는 안되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가정을 파괴하고 영혼을 오염시키며 우리의 삶을 파멸로 이끈다. 배우 전도연 최민식 주진모가 출연한 영화 '해피 엔드'는 불륜에 빠진 여자 그녀를 사랑하는 옛 애인 그리고 그녀의 실직한 남편을 주인공으로 그들 마음 속의 애정 집착 살의라는 인간의 감정을 각자의 입장에서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렸다. 그리고 그들의 이기심이 어떻게 불륜이 한 남자와 그의 가정을 파멸로 이끌어 가는가를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가정은 개인보다 소중하다. 한 때의 헛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2008.11.06. 15:17
1923년 영국 리치몬드어느날 .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는 오늘도 집필 중인 소설 '댈러웨이 부인'의 주인공을 공상한다. 저녁 식사 시간을 앞둔 버지니아는 무언가에 홀린체 집을 뛰쳐나가 런던행 기차를 탄다. 1951년 미국 LA의 어느날.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에 빠져있는 로라(줄리안 무어). 둘째를 임신한 채 세살난 아들 리차드와 함께 남편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의 오늘은 어제와 다를바 없이 평온하다. 어느날 아들 리차드와 함께 남편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던 로라는 갑자기 자신의 일상에 염증을 느끼고 아들을 맡겨놓은 채 무작정 집을 나선다. 2001년 미국 뉴욕의 어느날.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출판 편집자인 클래리사(메릴 스트립). 옛 애인인 리차드(에드 해리스)의 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린 엄마 로라(줄리안 무어)에 상처를 입은 체로 살아온 리차드는 지금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파티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클래리사는 리차드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는 그녀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클래리사가 보는 눈 앞에서 5층 창 밖으로 뛰어내리고 만다. 영화는 서로 다른 시대에 또 전혀 다른 스타일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세 명의 여인이 어느 하루 겪게 되는 일들을 차례로 보여주는 옴니버스 식드라마다. 이 세 여인의 삶을 버지니아 울프와 관련되어 자연스럽게 엮어진다. 우선 버지니아 울프의 자살을 시작으로 울프가 창조해 낸 '델러웨이 부인'의 클라리사 달로웨이가 태어나던 시간으로 돌아가 우울함과 자살에 대한 생각으로 분투했던 울프의 삶을 비춘다. 최진실 장채원 김시후 등 연예인의 자살 소식에 온나라가 비상이다.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세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기는 영원하지 않다'는 현실을 즉시하고 꾸준히 자신을 단련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그리고 우울증의 주범인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선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 등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주위 사람들도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자살은 어느정도 예방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2008.10.16. 16:01
미국의 최고 암흑기였던 경제 대공황 시기. 전도유망했던 라이트 헤비급 복서 브래독(러셀 크로우)은 잇단 패배와 부상으로 복싱을 포기하게 되고 아내(르네 젤위거)와 아이들을 위해 각종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하지만 복싱에 대한 꿈을 단념하지 못한 그는 결국 다시 링 위에 오른다. 그리고 투지와 집년 하나로 왜소한 체구 끊임없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승행진을 이어간다. 그리고 2명 이상의 상대를 사망 직전까지 몰아간 악랄한 챔피언 맥스 베어와의 결전을 눈앞에 둔 브래독은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를 위해 링에 오른다. 스스로를 '헝그리 복서'라 칭하며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미국인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한 전설적 복서 짐 브래독. 그는 참혹했던 대공황 시절 각종 난관을 해치며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며 '민중의 희망'으로 대변되던 인물이다. 지금 미경제는 주택경기 침체 지속과 더불어 금융시장의 거듭된 불안으로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아 '제2의 대공황'을 눈앞에 두었다는 진단이 내려진 상태다. 7000억달러의 미국 경제 구제 금융자금이 투입된 지 몇 일도 되지 않아 하원 민주당의원들이 중심이 돼 이번 가을에 한번 더 경기부양을 위해 세금환급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사태는 심각하다. 일부에서는 자본주의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도 예기한다. 지난 7일에는 직장을 잃은 인도계 출신의 40대 부부와 60대 장모 19살12살7살의 세 아들이 각자 방에서 모두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가장이 가족들을 모두 죽이고 자살한 비극이었다. 이처럼 힘들 시절일수록 우리는 의지를 더욱 굳게하고 '와신상담'의 고사를 예로 들어 고난을 이겨나갈 준비를 해야한다. 끼니를 걱정했던 대공황 시대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가족을 지켰던 브래독이야 말로 최고의 '롤 모델'이다. 오직 굳건한 의지 많이 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재앙에 대비하여야 한다.
2008.10.09. 15:33
제프리 위건드 박사(러셀 크로우)는 담배를 생산하는 재벌 기업 '브라운 & 윌리암슨'의 중역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연구개발분야의 핵심 인물리기도 한 그에게 어느날 시련이 닥친다. 회사를 상대로 한 사상초유의 2500억 달러짜리 소송의 주요 증인이 되기로 결심한 것. 그의 회사가 10여년간 담배가 중독성이 있음을 너무도 잘알고 있음에도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의 발로였다. 한편 시사 고발 채널' 60분'의 유명기자 마이크 월라스(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인터뷰 파트를 담당하는인 로웰 버그만 PD(알 파치노)는 제프리가 담배회사의 내막에 대하여 '60분'에서 자세하게 밝히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담배회사측은 소송에 휘말릴 것을 두려워하는 방송국측에 압력을 넣어 인터뷰 장면이 삭제될 위기에 처한다. 설상가상으로 제프리는 고소당함과 동시에 이혼까지 당한다. 이제 제프리와 로웰 두 사람은 서로 공조하며 방송국과 담배 재벌 기업에 맞서는 외로운 투쟁을 시작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60분'은 언론과 기업간의 고질적인 대립 관계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사건 이후 담배 회사들은 엄청난 소송이 제기되었으며 그 손해 배상액은 246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와이건 협박 사건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고 기소된 사람도 없었다. 1996년 제프리 '올해의 교사'로 선정됐고 캐롤라이나에 살고 있다. 로웰은 PBS의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언론학을 강의하고 있다. 영화의 두 주인공들은 용기있는 희생 즉 진실의 폭로를 통해 궁극 적으로 많은 인명을 구했다. 이들은 자신의 삶이 파괴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가족으로 부터 비난을 받는 것 또한 감당해 냈다. 무엇보다도 아무도 그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런 정의로운 이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건강한 심장박동을 유지하고 있다.
2008.10.02. 15:09
초원이(조승우)는 선천적 자폐아다. 그리고 엄마 경숙(김미숙)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좌절한다. 그러나 좌절의 늪이 바닥을 드러낼 무렴 초원이가 달리기에만큼은 정상인보다도 월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와 그의 장애 아이에게 한줄기 빛이었다. 이후 경숙은 달릴 때만큼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아들의 모습에 희망을 갖고 꾸준히 훈련시킨다. 시간이 흘러 초원이도 약관의 나이가 됐다. 그러나 지능은 여전히 5살 수준.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 실력만큼은 여전히 최고다. 경숙은 이제 인생의 목표를 '초원의 마라톤 서브쓰리 달성'으로 정하고 아들의 훈련에만 매달린다. 어느날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이기영)이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의 학교로 좌천된다. 경숙은 애원하다시피 해서 기어이 정욱에게 아들의 코치 역할을 떠맡긴다. 처음엔 성가신 기분 뿐이었지만 초원과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아이같이 순수하고 솔직한 초원에게 조금씩 동화되어 가고 초원도 정욱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정욱은 매번 속도조절에 실패해 지쳐 쓰러지기는 하지만 지구력이 남다른 초원에게서 마라톤 서브쓰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제13회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갖가지 장애를 갖게 된 선수들이 '넌 할 수 없다'는 편견과 차별을 딛고 '난 할 수 있다'는 신화를 써내는 도전 자체가 감동이었다. 특히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변변한 지원도 관심도 없는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효자 종목인 양궁.탁구는 물론 사격.보치아 등에서 고르게 메달을 따내며 선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엔 그 어떤 찬사도 모자라다. 또한 그들의 뒤에서 사랑과 용기를 심어주며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코치친구들에게도 끝없는 찬사를 보낸다.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승자들은 존재치 못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제 우리는 더욱 선수들은 물론 장애인 전반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야 한다. 반짝 관심으론 일반인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장애인들의 삶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없다. '하나의 세계에서 하나의 꿈으로 장애를 넘어 인간 평등을 확인하자'는 이번 올림픽의 구호는 구호에서 신념으로 거듭나야 한다.
2008.09.25.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