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는 종종 운동선수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IMF를 맞아 힘들었던 시기에 전 국민의 희망이 되어 주었던 박세리 선수가 그랬다.
그때보다 더 힘들다는 지금 우리에게는 김연아 선수가 있다. 그녀가 다음 주 이곳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피겨 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은반위를 우아하면서도 열정적인 동작으로 일구어 내는 세계 정상의 자리는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기에 우리 모두는 열광하며 희망을 얻는다. 거의 모든 성공뒤에는 역경을 이겨낸 불굴의 의지가 있다. 실제 선수 출신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이 영화 역시 그 의지에 우리는 박수를 보낸다.
아이오와주의 시골에 사는 16살의 고등학생 렉시(린-홀리 존슨)은 한때 스케이트 선수였던 의붓 어머니로부터 피겨 스케이트를 배운다. 지역 예선에 나가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큰 인기를 얻게 되고 그녀의 재능을 눈여겨 본 한 유명한 여자 코치가 그녀를 찾아와 자신의 훈련을 받을 것을 제안한다.
2차 예선에서 심판들의 텃세에 밀려 실패하지만 렉시의 재능을 알아본 유명 코치 데보라에게 발탁돼 피겨 선수 합숙소에 들어가고 눈에 띄게 실력이 좋아진다.
데보라는 렉시를 방송계의 스타로 만들 계획을 꾸미고 스포츠 뉴스 진행자인 브라이언과 손잡는다. 이를 통해 미중서부예선을 우승한 렉시는 일약 스포츠계의 떠오르는 신인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그녀가 스포츠 기자와 사랑에 빠져 남자친구가 떠나자 실망한 끝에 파티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사고로 실명을 하고 만다. 이들로부터 버림받은 렉시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다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재기에 도전한다.
비록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힘든 연습을 통해 결국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심사위원들이 보이지 않도록 꾸며서 아름답고 멋진 연기를 보였는데 그녀가 앞에 보이지 않음이 들통나지만 관객들로부터 크나큰 갈채를 받는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여주인공의 일과 사랑을 그린 스포츠 영화로 74년 전미 피겨선수권 2위를 차지했던 린-홀리 존슨이 주연을 맞아 화제가 됐다. 주제곡 'Through The Eyes Of Loved'가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스케이트 장면이 볼만하며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달콤한 로맨스와 꿈을 이루려는 감동적인 스포츠 영화로도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