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7만명 이상이 해고된 '피의 월요일'이라거니 실직한 가장이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했다라거니 하는 살벌한 뉴스 일색이다. 새해가 되면 좀 나아지겠거니 했던 소박한 기대도 암울한 절망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어깨 늘어뜨리고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쉰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우리 모두가 서로의 어깨를 껴안고 불경기라는'공공의 적'헤쳐 나가야 할 때다.
풀 몬티(Full Monty). 1997년에 발표된 이 영화는 실직한 철강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스트립쇼까지 벌이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당시 영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던 전세계적인 화제작이다.
CF 감독 출신 피터 카타니오 감독의 데뷔작으로 원제는 영국 속담으로 '홀딱 벗는다'는 뜻으로 그 해 아카데미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작곡상을 받았다.
영화는 밝은 홍보 뉴스와 함께 시작 부분에 삽입된 냉소적인 톤의 아나운서 목소리가 메인 타이틀 아래 '세필드-발전하는 도시'를 소개한다.
그러나 25년 후 우리는 산업구조의 변화 때문에 활기차게 움직이던 제철소가 문을 닫고 근로자들이 해고를 당하는 남부 요크셔 산업타운의 현실을 보게 된다. 그들 중에는 태평한 이혼남 가즈와 무능하고 뚱뚱한 그의 친구 데이브가 있다.
가즈는 그의 예전 아내로부터 자식 양육비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고 데이브는 아내와의 침실 생활에서 무력함으로 자신감을 상실했으며 제랄드는 실직된지 6개월이 지났으나 용기가 없어 아내에게 말도 못하고 매일 사무실에 나가는 것처럼 행세하며 아내를 속이고 있다.
우연히 동네 여성전용 클럽을 방문한 가즈는 남자 스트립쇼에 상상보다 많은 여성들이 몰리는 것을 보고 스트립쇼를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아마츄어 볼륨댄서인 제랄드가 안무를 담당하고 여기에 몸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는 가이와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한 롬퍼 그리고 한때 잘 나갔다는 중년의 댄서 호스가 이들의 계획에 합류하게 된다.
리허설 도중 경찰에 체포되고 이 소문들이 꼬리를 물면서 티켓판매가 호조를 보이게 되고 결국 이들은 홍보 효과를 위해 옷을 몽땅 벗기를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