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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를 찾아서]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Los Angeles

2008.12.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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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오버 미(Reign Over Me)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찰리 파인맨(아담 샌들러)과 앨런 존슨(돈 치들). 학창 시절에는 둘도 없는 친구였던 이들이 어느날 뉴욕 맨해튼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한때는 소위 '잘 나가던 치과의사'였던 찰리. 하지만 9.11 테러로 가족을 모두 잃은 후 실의에 빠진 삶을 살고있다.

앨런은 우연히 만난 항상 재미있고 자신감에 넘치던 옛 친구의 변한 모습에 안타까워 한다. 하지만 그도 옛친구의 고통을 모두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행복과 여유가 넘치는 그런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남들이 보기엔 예쁜 와이프와 '의사'라는 고수익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앨런도 그동안 가족과 직업에 대한 책임감에 짓눌려 자기 자신을 잊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일하는 기계'에 불과한 삶을 살고 있었다.

우연히 재회해 서로의 인생을 바라보게 되는 두 친구. 다시 시작된 우정어린 관계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진정한 삶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며칠전 대낮에 훈련 비행을 마치고 귀대하던 해병대 소속 전투기가 엔진 이상으로 샌디에이고의 주택가에 추락해 생후 1개월된 어린 아이 등 한인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다. 전투기 추락사고 원인은 엔진 결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집 근처에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커피샵에 있었던 윤씨는 홀로 화를 면했다.

윤씨의 상황을 일개 영화 주인공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 윤씨가 싸워나가야 하는 그 엄청난 고통을 생각하자면 영화 속 주인공 찰리가 겪는 고통과 오버랩 된다. 그리고 그의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던 앨런은 물심양면으로 찰리의 회복을 위해 돕고 또 돕는다.

이번에 미주 한인 모두가 앨런역을 맡아 보자.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한 가족이 겪은 상처를 나누고 다독이는데 모두 조금씩이라도 힘과 정성을 보탠다면 이 겨울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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