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찰리 파인맨(아담 샌들러)과 앨런 존슨(돈 치들). 학창 시절에는 둘도 없는 친구였던 이들이 어느날 뉴욕 맨해튼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한때는 소위 '잘 나가던 치과의사'였던 찰리. 하지만 9.11 테러로 가족을 모두 잃은 후 실의에 빠진 삶을 살고있다.
앨런은 우연히 만난 항상 재미있고 자신감에 넘치던 옛 친구의 변한 모습에 안타까워 한다. 하지만 그도 옛친구의 고통을 모두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행복과 여유가 넘치는 그런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남들이 보기엔 예쁜 와이프와 '의사'라는 고수익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앨런도 그동안 가족과 직업에 대한 책임감에 짓눌려 자기 자신을 잊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일하는 기계'에 불과한 삶을 살고 있었다.
우연히 재회해 서로의 인생을 바라보게 되는 두 친구. 다시 시작된 우정어린 관계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진정한 삶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며칠전 대낮에 훈련 비행을 마치고 귀대하던 해병대 소속 전투기가 엔진 이상으로 샌디에이고의 주택가에 추락해 생후 1개월된 어린 아이 등 한인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다. 전투기 추락사고 원인은 엔진 결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집 근처에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커피샵에 있었던 윤씨는 홀로 화를 면했다.
윤씨의 상황을 일개 영화 주인공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 윤씨가 싸워나가야 하는 그 엄청난 고통을 생각하자면 영화 속 주인공 찰리가 겪는 고통과 오버랩 된다. 그리고 그의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던 앨런은 물심양면으로 찰리의 회복을 위해 돕고 또 돕는다.
이번에 미주 한인 모두가 앨런역을 맡아 보자.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한 가족이 겪은 상처를 나누고 다독이는데 모두 조금씩이라도 힘과 정성을 보탠다면 이 겨울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다.
# 080925_테마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