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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를 찾아서] W···이라크 전쟁과 조지 W. 부시 조명

Los Angeles

2008.12.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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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3번째 대통령 조지 W. 부시 하면 '무능'(Incapability) '무책임'(Irresponsibility) '무지'(Ignorance)등의 단어들이 떠오른다.

'JFK' '닉슨' 등 사회성과 정치성 강한 영화들을 만들어왔던 올리버 스톤 감독은 조지 W. 부시의 전기 드라마 'W.'를 통해 미국의 리더로서의 부시를 평범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영화속 부시는 아버지로 부터 '너는 집안의 수치'라는 거친 표현을 들어왔다. 그는 텍사스 주지자 재선도전 때에도 아버지로부터 조소를 당했으며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의 정책은 항상 아버지에게는 조롱거리였다.

이후 그의 수많은 정책은 아버지에게 그의 능력을 증명하고 '내가 아버지보다 낫다'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라도 하는 듯한 소리없는 외침이었다.

9.11사태 이후 이라크 침공은 또한 아버지보다 더 훌륭하게 중동정책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일념에서 출발했다. 물론 그 결정이 그의 최악의 실정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결과 지난 14일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이라크를 방문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인 기자가 '기습적'으로 던진 신발에 맞을 뻔한 돌발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음이 만천하에 들어 난 사건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전쟁이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이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순간 기자석에 있던 한 남자가 "이 전쟁은 끝났다"고 소리를 지르며 갑자기 신발 2짝을 부시 대통령을 향해 잇따라 던졌다.

아랍문화권에서 신발을 사람에게 던지는 것은 중대한 모욕행위이다. 그리고 이런 모욕을 당한 부시 대통령은 돌발 사건이 벌어진 직후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신발의 크기가 10이라는 것밖에 없다"고 조크를 하면서 분위기를 수습하고 곧바로 기자회견을 계속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임기응변'이라고 해야 하는 것 일까. 현재 자신이 처한 입장과 세계가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것 일까. 아니면 백악관을 떠나기 앞두고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진 것 일까. 정말 그의 의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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