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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의 '푸드토크] '신들의 음식' 카카오, 분말 물에 타 마셔요

Los Angeles

2008.09.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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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암 예방에 효능…초콜릿으로 먹을땐 유지방·당분 낮은 '다크' 선택
원래 마야 사람들이 즐겨 마시던 초콜릿은 매콤하고 얼큰한 맛이 났다.

지금과는 달리 카카오 가루를 옥수수가루 고춧가루와 함께 넣고 물에 풀어 거품을 내 마셨기 때문이다.

17세기 유럽에서는 카카오에 그리스어로 '신들의 음식'을 뜻하는 테오브로마 카카오(Theobroma cacao)라는 학명을 붙였다.

영양이 좋고 약리작용도 있는 카카오 열매는 화폐구실을 할 정도로 귀한 물건이었으며 마야나 아스테카 문명을 이룩한 원주민 사회에서는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이 먹을 수 있는 고급 식품이었다.

한국에서는 주로 초콜릿의 형태로 카카오를 먹는다.

특히 작년에는 카카오의 함량을 늘려 기능성을 높인 다크 초콜릿 제품이 인기였다. 카카오에 들어있는 프로시아니딘은 심혈관 질환과 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최근에 이탈리아 미국 공동 연구팀은 다크 초콜릿에 들어있는 카카오가 심장질환과 뇌중풍의 위험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카카오의 효능이 알려질수록 초콜릿의 인기는 덩달아 높아져서 요즘은 중년 남성들에게까지 인기가 있다.

그 덕에 나는 죄책감 없이 초콜릿을 먹을 수 있어 좋지만 카카오의 장점만 너무 부각 되다 보니 일부 사람들은 카카오라고 이름을 달고 나온 초콜릿을 마치 건강 기능성 식품이라도 되는 듯이 오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카카오와 초콜릿은 엄연히 다른 것이며 그 성분에도 명백한 차이가 있다.

카카오 나무에서 맨 처음 꼭 럭비공모양과 같은 카카오 열매를 '카카오포드'라고 한다. 이 카카오 포드를 쪼개면 씨가 꽉 차 있으며 이 씨를 '카카오빈' 혹은 '카카오콩'이라고 부른다.

볶은 카카오빈의 껍질을 제거하면 알맹이가 나오는데 이를 '카카오니브'라고 하고 카카오니브를 갈아 걸쭉해진 반죽 같은 것이 바로 '카카오매스'다.

초콜릿은 카카오 매스에 우유 버터 설탕 향료 등을 첨가한 음료 또는 이것을 틀에 부어 넣어 굳힌 과자를 말한다. 때문에 당분과 지방함량이 높아 100g의 열량이 550kcal로 초콜릿 100g을 먹으면 비빔밥 한 그릇을 먹는 셈이다.

그럼 카카오와 발음도 비슷한 코코아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코코아'란 말은 처음으로 카카오 파우더가 물에 잘 풀리도록 만든 제품의 이름이었다.

그런데 이 제품이 인기를 끌다 보니 '코코아'란 말이 널리 알려졌고 카카오와 코코아를 혼용하여 사용하게 된 것이다.

초콜릿이나 코코아도 괜찮지만 카카오를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이 첨가되지 않은 카카오 분말을 생수에 타서 마시는 것이다. 쓴맛을 견디기 힘들다면 설탕이나 꿀을 첨가한다.

이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초콜릿으로 섭취하는 방법이 있는데 되도록이면 유지방과 당분이 낮은 다크 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을 전문적으로 맛 보는 전문가들은 차가운 생수와 함께 먹지만 가끔은 레드 와인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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