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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그들이 왔다 PO '추남(秋男)들'

Los Angeles

2008.09.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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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주목 선수들
포스트시즌 승부는 정규시즌 때와 차이가 크다. 팬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받는 중압감이 엄청나다. 경험없는 선수들은 엄청난 부담감으로 제 실력조차 발휘하기 어렵다.

배짱 좋은 신인들이 '사고'를 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에이스나 간판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는 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기 마련이다. 지난해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도 에이스 자시 베켓의 공이 컸다.

베켓은 플로리다 시절인 2003년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80의 호성적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정규시즌서 유일하게 20승(7패 평균자책점 3.27)을 거두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베켓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전승 평균자책점 1.20을 올리며 팀동료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2008포스트시즌이 1일부터 시작된다. 10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재현을 노리는 시카고 컵스부터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LA 에인절스 등 가을 잔치에 나선 팀들은 저마다 우승 꿈에 부풀어 있다.

어느 팀이고 지난해의 베켓같은 활약을 펼쳐줄 선수가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다저스엔 매니 라미레스가 있고 보스턴엔 여전히 베켓이 버티고 있다.

필라델피아도 100% 세이브투수 브래드 리지가 있어 관심을 끈다. 이들은 올 정규시즌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도 주목할 만한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매니 라미레스- 컵스와 디비전시리즈를 펼치는 다저스는 객관적인 전력비교에서 여러모로 뒤진다. 다저스가 앞서는 것은 평균자책점 뿐이다.

다저스가 3.68로 리그 1위 컵스는 3.87로 3위다. 그마저도 선발진 비교에서는 컵스가 1위(3.75)로 다저스 (3.87. 3위)에 앞선다. 공격 부문을 보면 컵스는 경기 당 득점(5.31- 다저스 4.32) 홈런(184-137) 볼넷(636-543) OPS(0.797-0.732) 등에서 다저스를 압도한다.

올시즌 상대전적도 다저스는 2승5패로 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가 희망을 거는 것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라미레스가 있기 때문이다.

8월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라미레스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다.

총 95경기에서 24개 홈런으로 1위 64타점으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타율이 2할6푼9리로 다소 처지지만 결정적인 순간 홈런 한 방으로 다저스에 2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다시 안길 능력을 갖고 있다.

▶브래드 리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조 우승을 차지한 필라델피아는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잡을 수만 있다면 승리가 분명하다.

100%세이브 투수 리지가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41번의 세이브 찬스를 모두 살리며 41세이브를 기록한 리지는 역대 포스트시즌 9이닝 당 최다탈삼진 기록을 갖고 있다.

삼진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은 마무리 투수론 최고의 덕목인 만큼 리지의 변함없는 활약은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행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리지는 휴스턴 시절 출전한 포스트시즌 17번의 경기에서 9이닝 당 13.68개의 삼진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1승3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2.52.

▶자시 베켓-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팀을 상대하게 된 보스턴은 첫 관문이 좀 버겁다. 1 2차전이 원정경기인데다 에이스 베켓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3차전에서야 출전하게 돼 시작도 하기 전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하지만 베켓은 '가을 사나이'다. 2번의 포스트시즌서 모두 소속팀에 우승을 안겼다. 베켓은 특히 결정적인 순간 더욱 빛을 발했다. 플로리다 시절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6차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리그 챔피언십에서는 클리블랜드에 1승3패로 몰리던 5차전 벼랑 끝 승부에서도 베켓은 시리즈 승부의 향방을 바꾸는 승리를 따냈다.

베켓의 승리투로 기사회생한 보스턴은 6 7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4승3패로 역전하며 월드시리즈에 나갔다. 적지에서의 승부가 힘겹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홈에 돌아와도 보스턴엔 '베켓이란 믿는 구석'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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