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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석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위신' 찾은 LPGA '살았다'

*그래픽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셸 위(19)와 신지애(20)가 LPGA 인기몰이에 성공할까? LPGA가 미셸 위의 공식 입문으로 잔뜩 고무돼 있다. 올시즌 중 '스폰서들이 줄고 있어 너무 힘들다'면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영어시험까지 치르려했던 LPGA는 미셸 위의 퀄리파잉 스쿨 합격에 쌍수를 들며 반기고 있다. 미셸 위에 힘입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미셸 위로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녀의 스윙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이번에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지 못했다면 사람들은 '미셸 후(Michelle Who?)'라고 비아냥댔을 것이라면서 미셸 위가 드디어 본궤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셸 위가 기대만큼 LPGA의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지난 몇 년 동안 미셸 위를 집중취재한 ESPN의 에릭 에이들슨 기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셀 위만이 LPGA를 살려낼 수 있다"고 단언했다. 에이들슨은 미셸 위의 스타성은 여전히 여자 골퍼 중 최고라면서 "이번 퀄리파잉 스쿨을 보면서 3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미셸 위의 몰락이 언론에 의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것. 둘째는 미셸 위가 당장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셋째는 미셸 위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내리 보기 3개를 범하는 등 승부처에 여전히 약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니카 소렌스탐이 LPGA에 입문했을 때 그의 나이가 23세였던 것을 상기하며 미셸 위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약점을 보완해 나가 진정한 수퍼스타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셸 위와 함께 LPGA를 들썩거리게 하는 선수가 또 있다. 바로 신지애. 신지애는 일찌감치 LPGA 3승을 움켜쥐며 LPGA 투어에 '무혈입성'한 터다. LPGA에도 이미 알려진 것처럼 신지애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한 이후 프로 근성을 터득해 성공신화를 열어젖혔다. 때문에 미셸 위와 신지애의 맞대결은 2009년 LPGA 투어의 최대 관심사다. ▶스타성은 미셸 위 LPGA가 신지애보다 미셸 위의 입성에 더 반색하고 있는 건 '갤러리 동원능력' 때문이다. 경기침체의 후폭풍으로 내년 시즌 3개 대회 500만 달러의 스폰서가 빠져 나간 상황에서 LPGA는 미셸 위의 샷 하나하나에 명운이 달려 있다고 믿는 분위기다. 미셸 위는 Q스쿨에서도 화끈한 스타성을 발휘했다. 메이저 대회도 아닌데 줄잡아 500여 명의 갤러리가 그를 따라 다녔다. USA 투데이와 ESPN 등도 이례적으로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해 미셸 위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다. AP와 ESPN 등은 "전 세계 팬들은 LPGA 투어 역사상 가장 뜨겁고 흥분되는 시즌을 맞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이제 과거를 청산하고 새 출발대에 섰다"는 미셸 위의 말을 그대로 타전했다. 미셸 위는 Q스쿨을 통해 L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서 손색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숏게임 능력이 훨씬 향상됐고 들쭉날쭉하던 드라이브샷도 한결 안정된 모습이었다. 장타력에서도 미셸 위는 투어 으뜸급이다. 마음만 먹으면 가볍게 280~290야드를 때려낼 수 있어 갤러리들의 탄성을 계속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량은 신지애 종합적 기량에선 신지애가 앞선다는 평가다. 신지애는 검증된 선수다. 올 시즌 LPGA 투어 3승을 포함 프로무대에서 23승을 거두며 자신감에 차 있다. 뉴욕 타임스가 최근 "소렌스탐이 은퇴한 자리를 신지애가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드라이브 샷 거리는 미셸 위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로 잰 듯한 아이언샷과 정교한 퍼팅에 노련함까지 갖췄다.

2008.12.08. 21:58

[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USC, UCLA '최후의 결투'

앨라배마-플로리다전은 SEC챔피언전이기도 해 팬들의 관심이 크다. ◇USC-UCLA(6일 오후 1시반.ABC) 피트 캐롤 감독의 USC가 '팩10' 타이틀 7연패와 함께 로즈보울로 직행하느냐 UCLA가 다시 한 번 '고춧가루'를 뿌려 분풀이를 하느냐. USC로선 대단히 중요한 경기지만 UCLA로선 라이벌전 외엔 별다른 의미는 없다. USC는 UCLA를 넘어서야만 새해 패서디나에서 빅10 챔프 펜스테이트와 로즈보울을 펼칠 수 있다. 시즌 성적이나 전력을 뜯어봐도 USC의 낙승이 예상된다. USC는 전국 10승1패(팩10 7승1패)로 BCS랭킹 5위에 올라 있다. UCLA는 전국 4승7패(3승5패)로 랭킹에도 오르지 못했다. 1929년부터 LA 라이벌전을 펼쳐온 두 팀간 상대전적은 지난해까지 USC가 42승7무28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라이벌전은 전력 외의 변수가 늘 승부에 영향을 미치곤 한다. 2년 전 전국 2위를 달리던 USC는 바로 UCLA에 충격의 9-13패를 당하면서 BCS챔프전 진출이 무산됐다. ▲USC와 UCLA의 전력 USC는 한마디로 '방패'팀이다. 4학년 라인배커 레이 마울루가가 이끄는 수비는 전국 최고다. 시즌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터치다운을 10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게임당 실점도 7.8점 밖에 되지 않는다. 셧아웃 경기도 3번(애리조나 st. 워싱턴st. 워싱턴)이나 된다. 지난 13년간 어떤 대학팀도 USC와 같은 게임당 최소실점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USC의 유일한 1패는 지난 9월25일 팩10 개막전에서 오리건st.에 21-27로 발목을 잡힌 것이다. 오리건st.에 지는 바람에 USC는 BCS챔프전 진출이 무산됐다. 이후 USC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지난달 29일 노터데임전까지 8연승을 달렸다. 수비가 좋으니 쿼터백 마크 산체스의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었고 8연승하는 동안 팀 평균 득점도 33.1점을 기록했다. 재미난 것은 UCLA도 쿼터백 케빈 크래프트가 이끄는 공격보다는 디펜스팀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UCLA는 가장 최근 경기인 애리조나 st.전서 9-34로 졌지만 상대의 터치다운 4개 등 주득점은 디펜스 점수였다. UCLA의 수비는 선데블스의 공격을 122야드 전진에 필드골 2개로 꽁꽁 묶었다. 당시 패배 후 UCLA 신임 감독인 릭 뉴하이즐은 불같이 화를 냈지만 수비만큼은 크게 칭찬했다. ▲재학생 동문의 장외 열전 지난 11월15일 USC교정의 토미 트로잔 동상(사진)은 UCLA측 사람들로 추측되는 팬으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UCLA의 상징인 파란색 페인트를 뒤집어 썼다. 크림슨의 붉은 정열은 UCLA의 블루코트로 가려지고 말았다. USC측의 반격은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두 팀간 장외열전은 지난 1941년까지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USC측의 '트로잔 경비대원'들이 브루인스 복장을 하고 UCLA쪽에 침투 브루인스가 자랑하는 '승리의 종'을 훔쳐냈다. 승리의 종은 UCLA 동문들이 1939년 돈을 모아 만든 학교의 상징물이었다. 1946년엔 UCLA 학생들이 USC의 비공식 마스코트인 트레비터란 개를 납치해 등의 털을 밀고 'U-C-L-A'를 새겨넣었다. USC에서는 털이 자랄 때까지 개에 스웨터를 입히고는 '복수의 칼'을 갈 수 밖에 없었다. USC는 1957년 양교 라이벌전이 열리기 전날 밤 UCLA에 잠입해 치어리더들이 하프타임 때 사용하는 치어카드를 바꿔치기 했다. 경기 당일 UCLA 치어리더들이 카드를 들어 올렸을 때 거기엔 'U-S-C'가 선명하게 나타났지만 UCLA측에서는 무려 8분간이나 인지하지 못하고 카드섹션을 계속했다. 장난이 지나치다는 지적으로 양교학생 대표들이 만나 자제를 다짐하고 사라지는 듯 하지만 라이벌 의식이 팽패한 탓에 장외대결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양교 재학생 및 동문들의 말이다. 이기면 BCS 챔프전 티켓 확보 ◇ 앨라배마-플로리다(6일 오후 1시. CBS) 시즌 전까지만 해도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는 AP랭킹 톱25에서 간신히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학풋볼의 명장 닉 세이번 감독이 이끄는 앨라배마는 8월30일 '탑독'인 클렘슨 타이거스와의 개막전을 승리(34-10)로 이끌면서 12연승을 달렸다. 앨라배마는 무패전승으로 BCS랭킹 1위에 올라 4위인 플로리다 게이터스만 누르면 전국챔프전 진출이 확정된다. 앨라배마는 특히 톱15위 안에 드는 강팀들과 원정 및 중립지역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서 AP랭킹조사 1위표 65개 중 62개를 휩쓸며 명실상부한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선수들의 볼컨트롤이나 수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 9월27일 미시시피에 30-31로 아깝게 지는 바람에 1패(11승)를 기록한 플로리다도 앨라배마만 꺾으면 내년 1월8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BCS전에 나갈 수 있다. 플로리다는 쿼터백 팀 티보가 이끄는 공격력이 빼어난 팀이다. 전체 3위의 공격점수(46.3점)를 마크하고 있다. 두 팀간 대결은 2006년 후 2년 만이며 통산 전적은 플로리다가 21승13패로 앞서있다. SEC챔프전에서도 플로리다가 3승2패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다.

2008.12.05. 22:17

[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깨져가는 매니 '대박 꿈'

지난 10월 말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매니 라미레스(36)는 치솟는 기름 값에 빗대 FA 대박을 예상하며 신나했다. 7월 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매니는 딱 두 달간 53게임을 뛰며 타율 3할9푼6리 17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FA까지 됐으니 '오라는 곳도 많고 부르는 게 값'이었다. 기고만장한 매니는 "기름 값은 치솟고 내 몸 값도 덩달아 오른다. 기름 값이 과연 어디까지 갈 지…"라며 영입경쟁에 나선 팀들을 약올렸다. '열 흘 붉은 꽃 없다'고 매니의 환상이 깨지는 데는 채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 매니의 '기름 값' 발언 후 일주일도 안돼 갤런당 5달러까지 갔던 개스값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근엔 1달러 후반대까지 내려왔다. 서민들의 안타까움을 모르쇠하며 기름 값 폭등을 나홀로 즐기던 매니의 처지도 이젠 더 이상 큰 소리를 칠 상황이 못된다. 전 세계를 휩쓴 경제난으로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프로스포츠계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매니의 꿈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개스 값과 연동시킨 매니의 몸값은 어디까지 떨어질려나! ▶매니의 선택 주목 매니는 지난 1일 소속팀인 LA 다저스로부터 연봉조정신청을 받았다. 7일까지는 조정신청에 대해 가부를 결정해야 한다. 'O.K.'를 하면 매니는 다저스와 협상해 1년 계약을 해야한다. 'NO'라면 그대로 FA시장에 남아 몸값 저울질을 하면 된다. 다저스로선 매니가 어떤 반응을 보여도 좋다. 거부하면 A급 선수를 놓친 데 대한 보상으로 내년 6월 신인드래프트 때 지명권 2장을 얻을 수 있다. 받아들인다면 1년 계약으로 강타자를 보유할 수 있다. 1년 계약 몸값이 역대 최고인 3000만 달러가 되더라도 다저스로선 당초 제시했다가 거절당한 2년 4500만 달러보다 많은 돈을 세이브하게 된다. 나이 많은 FA와의 장기계약은 '득보다 실'이 많은 점에서 다저스는 여전히 환영할 만 하다. 평균연봉 2500만 달러에 6년 계약으로 총액 1억5000만 달러를 노리던 매니로선 전혀 원하던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 FA시장에 남아 있어도 입에 맞는 '떡'이 별로 없다. ▶'큰손' 양키스 메츠도 'NO' 다저스의 제안을 거부할 때만 해도 매니는 여전히 '블루칩'이었다. '큰 손' 양키스가 계속해서 "관심있다"는 말을 했고 메츠 LA 에인절스까지 1억 달러 이상 딜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위축되는 경제상황은 '빅마켓'팀들의 씀씀이까지 제한했다. 메츠는 꼭 필요한 선발투수진 보강을 위해 현금지출을 자제하기로 했다. 양키스도 하비에르 내디 마쓰이 히데키 자니 데이먼 등 좌우측 외야를 맡을 선수들이 있는 만큼 많은 돈을 들여 매니를 영입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태도로 돌변했다. ▶추락하는 시장도 악재 지난 여름만 해도 수준급 외야수 애덤 던의 FA 연봉은 1500만 달러를 호가했다. 그러나 최근 가격은 절반선으로 떨어졌다. 팻 버렐도 던과 비슷한 처지가 됐고 양키스에서 최근 풀린 3할 타율의 외야수 어브레유도 1년 연봉만 많이 주면 당장 사인하겠다는 판이다. 구단들은 연봉 2500만 달러에 5~6년 장기계약을 노리는 매니를 잡느니 팻 버렐 어브레유에 1년 몸 값을 더 쳐주고라도 계약하는 게 현실적이란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 ▶지나친 욕심 매니는 보스턴에 남아 있었으면 앞으로 2년 동안 4000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었다. 2001년 보스턴과 8년 동안 연평균 2000만 달러를 받기로 계약했고 같은 조건으로 2년의 옵션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니는 FA시장에서 더 큰 대박을 위해 보스턴이 옵션행사를 포기하도록 요구했고 다저스로 옮겨 '대박 계획'을 실천에 옮겼다. 최소 5년 이상 계약에 1억 달러 계약만 해도 보스턴 때보다 6000만 달러의 금액이 늘어난다는 계산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을 장담할 수 없는 탓에 FA 장기계약은 가장 확실한 보험이었다. ▶에이전트 보라스는 과연 최대 규모 계약을 따내기로 유명한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판단 미스도 매니를 궁지로 모는 데 한 몫했다. 보라스는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와중에도 여전히 큰소리를 쳤다. "메이저리그는 1929년 대공황에서도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는 지금의 경제 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차피 영향을 받는다면 그 것은 매니같은 특급 FA가 아니라 그 아래급 선수다"라며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돼 매니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라미레스의 친구들은 그가 보라스로 하여금 연봉조정신청을 수용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라스에게는 쉬운 시간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08.12.04. 23:10

[장윤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타격 때 부러지는 배트, 야구장 '흉기'

안전 문제에 관해서 만큼은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강의 무대이다. 메이저리그에는 공인 배트의 길이와 무게의 상관 관계에 대해 기본 규칙에 나와 있지 않은 중요 규정이 하나 더 있다. 한국과 일본 야구에서는 생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너스(-) 3.5'의 조건이다. 그런데 '-3.5 규정'은 배트의 안전 사고 방지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반드시 연구가 필요하다. 문제는 한국야구에서 배트의 길이를 말할 때는 메이저리그와 같이 '인치(1인치는 약 2.54cm)' 단위를 흔히 사용하지만 무게는 메이저리그의 온스(ounce 1온스는 약 28.35그램)와 달리 그램(g)으로 표현하고 있어 혼란스럽다는 점이다. ▶파손 위험성 때문에 메이저리그 공인 배트는 '길이(인치)와 무게(온스)의 차이가 3.5 이하여야 한다'는 것이 '마이너스(-) 3.5' 규정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길이 34인치의 배트는 무게가 34에서 '3.5'를 뺀 수치인 30.5 온스(약 865 그램) 보다 가벼워서는 안 된다. 메이저리그가 길이와 무게의 관계에 대한 규정을 정해놓은 것은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는 타격 시 부실한 배트가 산산조각이 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34인치 길이의 배트를 무게가 30.5온스보다 가볍지만 반발력이 큰 목재로 만들 경우 타구는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으나 부러지거나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불상사가 생길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 길이와 비교해 무거운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단해서 파손될 위험성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한 때 사용금지 주장도 지난 11월21일 뉴욕시에서 '메이저리그 안전 건강 자문위원회'가 열려 시즌 중 여러 차례 사고로 이어진 배트가 조각 나는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중요한 것은 논란이 된 단풍나무 배트만 쪼개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각에서 단풍나무 사용 금지 주장까지 나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대세였다. 메이저리그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루이빌 슬러거' 제조사 관계자는 "메이저리그는 단풍나무 금지 조치가 아니라 현재의 배트 관련 규정을 변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 길이-무게의 관계에 대한 '-3.5' 규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맥스배트'사의 짐 앤더슨 부사장이 7월부터 9월까지 부러진 배트 1700여 자루를 조사한 결과를 주목했다. 이에 따르면 전통적인 물푸레나무 소재의 배트도 어떤 경우 거칠게 부서졌다. ▶한국 야구는 규정 있나 연구 분석에 따르면 피츠버그의 네이트 맥루스가 타격을 하다가 쪼개져 파편이 돈 롱 코치를 다치게 한 배트의 모델은 'il3'인데 몸통이 두껍고 길이-무게의 차이가 최대치인 '-3.5'로 제작된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이 규격을 선호한다. 반면 캔자스시티의 데이비드 데헤수스가 사용하는 배트는 길이 33.5인치 무게 31.5 온스로 길이와 무게의 차이가 '-2'의 밖에 나지 않는 'R10' 모델로 좀처럼 부러지지 않았다. 길이-무게의 차이가 작을수록 쪼개질 확률도 낮아지는 것이다. 이에 메이저리그는 연구와 의견 수렴을 거쳐 '-3.5' 규정을 손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선수 노조의 동의 절차가 필요해 시즌 중 전격 도입된 홈런 파울에 대한 비디오 판독 제도와는 달리 현행대로 유지될 수도 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는 내년 시즌 약 30개의 공인 배트 제조사들에 500만 달러였던 사고 책임 보험 한도를 1000만 달러로 올려 가입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야구에는 배트의 안전 관리 규정이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2008.12.03. 21:30

[원용석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대통령은 둘도 없는 '풋볼 친구'

"Change."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줄기차게 부르짖은 말이다. 그런데 그가 느닷없이 대학풋볼까지 '체인지'하겠다고 나설 줄 누가 알았겠는가. 대통령 선거일 전날 먼데이나잇풋볼에 이어 얼마 전에는 시사프로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재차 현행 BCS 제도를 비판하며 "대학풋볼에 플레이오프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팀을 플레이오프에 내보내 진정한 전국 챔피언을 가리자는 뜻이었다. 현행 BCS 제도는 전국 1위와 2위 팀이 막바로 BCS 챔프전에서 맞붙는다. 오바마는 "현행 제도에 이제 질렸다. 내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반대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라며 플레이오프가 제도화될 수 있도록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대변인은 "그가 농담삼아 한 말"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측근들에 의하면 그가 실제로 BCS 제도를 바꾸려고 어떻게든 해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바마의 풋볼 규정 언급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과 풋볼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루즈벨트 대통령은 풋볼의 규정을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역사가들은 루즈벨트가 1905년 백악관 미팅에서 풋볼 규정 하나를 제도화했다고 한다. 바로 '전방 패스' 룰이다. 그 이전까지 풋볼에서는 전방 패스와 후방 패스가 난무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플레이는 현대 풋볼보다 훨씬 거칠어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대학풋볼 선수들의 사망률도 갈수록 높아졌다. 루즈벨트는 주요 대학에 풋볼규정을 강화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결국 전방으로만 패스할 수 있는 규정과 함께 미국 대학 체육 협회(NCAA)라는 조직이 탄생하게 됐다. ▶리처드 닉슨 닉슨은 수퍼보울 우승팀을 처음으로 백악관에 초대한 대통령이다. 닉슨은 1969년 텍사스가 공식적으로 대학풋볼 전국 챔피언으로 발표되기 전 우승 트로피를 미리 수여했는데 라이벌 학교 펜스테이트의 화를 불렀다. ▶존 F. 케네디 케네디는 인권을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겼던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흑인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NFL에 흑인의 문을 열어준 것도 바로 케네디였다. 그는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조지 프레스턴 마샬 구단주에게 흑인 선수들도 기용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그래서 1962년 바비 미첼이라는 사상 첫 흑인 NFL 선수가 탄생하게 됐다. 케네디는 또한 풋볼이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61년 스포츠 중계법이 제정되는 데 힘을 쓴 것이다. 이로 인해 NFL이 TV 중계에 대한 독보적인 권한을 가지게 됐다. NFL이 미국 최고의 부유한 스포츠 리그로 탄생하는데는 스포츠 중계법의 역할이 컸다. ▶린든 B. 잔슨 1966년 잔슨 대통령은 NFL과 라이벌 리그인 AFL의 합병을 규정화했다. 이로인해 수퍼보울이 탄생하게 됐다. 당시 NFL과 AFL의 합병에 큰 힘을 보탰던 루이지애나 주 하원의원 헤일 보그스는 피트 로젤 NFL 커미셔너에게 "합병을 도와줬으니까 우리에게도 뭔가 돌아오는 게 있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뉴올리언스 세인츠 팀이다.

2008.12.01. 21:49

[원용석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팬 짜증케 한 '올해의 터키' 톱 5

1.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3사가 파산위기에 놓여 골머리를 앓고 있는 디트로이트 시민들은 라이온스를 보면서 더욱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 올시즌 NFL 12주차가 다 되도록 단 한 게임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인 '0승16패'를 달성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개막 11연패의 라이온스는 전패를 모면할 5번의 기회가 남았다. 일단 추수감사절인 오늘(27일)은 힘들어보인다. 10연승 행진을 달리다 최근에서야 첫 패를 당한 테네시 타이탄스와 격돌하기 때문. 라이온스는 지난 2001년 이후 5할 승률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최근 7년간 무려 92패. 더욱 최근 19경기서는 달랑 1승만 올렸다. '올해의 터키'는 단연 라이온스다. 2. 로저 클레멘스 클레멘스도 '칠면조' 신세로 전락했다.의회 청문회에서 "내 평생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한 뒤 곧바로 위증 혐의로 기소돼 철창행 위기에 놓였다. '스포츠계 최고의 패밀리맨'이라는 칭송도 받아왔지만 컨추리 가수 민디 매크리디와 무려 10년이 넘도록 연인관계였던 것도 발각돼 체면을 구겼다. 매크리디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16세 소녀였을 때 유부남이던 클레멘스와 처음 만났고 이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라며 오랜 연인사이였음을 재차 강조했다. 매크리디는 클레멘스가 부인과 헤어지고 자신과 결혼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클레멘스는 처음에 둘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결국 연인이었음을 인정했다. 3. 댈러스 코너백 팩맨 존스 지난 2년 동안 팩맨 존스처럼 사고를 많이 친 선수는 없다. 지난 2007년 2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바에서 현금 8만 달러를 뿌리다 총기사고를 유발하는 물의를 일으켰다. 그 사고로 클럽 매니저가 총에 맞고 반신불수가 되는 등 3명이 총상을 입었다. 지금까지 총 6차례 체포됐던 존스는 올해 4월 테네시에서 댈러스로 이적하며 새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NFL은 반신반의했지만 결국 그를 복권시켜줬다. 그러나 '역시나'였다. 제리 존스 댈러스 구단주가 "더 이상 사고치지 말고 살아라"라며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개인 보디가드까지 붙여줬다. 하지만 존스는 댈러스 호텔 화장실에서 자신의 보디가드와 싸움을 일으켜 또 다시 무기한 출장징계를 받았다. NFL은 또 속는 셈치고 그를 복권시켜줬다. 얼마나 오래갈 지 두고 볼 일이다. 4. 뉴욕 닉스 NBA의 '콩가루 집안' 닉스.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서 꼴찌에서 두 번째에 머물렀다. 아이재야 토마스 전 감독과 포인트가드 스테판 마버리가 시즌 내내 으르렁대 시한폭탄과도 같은 팀이었다. 참다못한 토마스는 마버리를 주전 라인업에서 빼버렸고 이에 불만을 품은 마버리는 팀을 무단이탈했다. 그 뒤 이들은 같은 문제로 비행기에서 팀 멤버들이 보는 앞에서 주먹질까지 하는 추태를 부렸다. 마버리는 토마스를 향해 "네 개인적인 약점을 난 다 알고 있어"라고 소리지르며 자신을 주전 라인업에서 빼면 언론에 그의 약점을 낱낱이 다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토마스는 얼마 뒤 해고됐다. 마버리는 올 시즌 연봉으로 무려 2100만 달러나 받지만 그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는 마이크 댄토니 신임 감독은 그를 단 한경기도 기용하지 않고 있다. 5. 에몬스 "올림픽이 기가막혀~." 미국 사격선수 매튜 에몬스는 마지막 순간 황당한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다. 올림픽 남자 50m 소총 3자세 종목에 출전해 여유있게 선두를 달리던 에몬스는 마지막 발을 4.4점(10.9점 만점)에 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 결과 에몬스는 1위에서 4위로 내려 앉았고 중국의 치우지엔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에몬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한 발을 옆에 있는 남의 표적에 쏘는 어이없는 실수로 꼴찌로 추락한 적이 있다. 4년 전 불운이 이번 올림픽에도 되풀이됐다. 에몬스는 어이없는 실수로 또 금메달을 놓쳤지만 경기 후 우승자인 치우지엔에게 다가가 포옹하고 축하하는 따뜻한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2008.11.26. 20:50

[원용석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한자리' 놓고 앨라배마-플로리다 경쟁

보울 챔피언십 시리즈(BCS) 전국 챔프전에는 과연 어느 팀이 진출할까. NCAA 대학풋볼 정규시즌이 2주 남은 가운데 BCS 랭킹 1 2위 자리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앨라배마?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아니면 텍사스? 일단 확실한 것부터 정리해보겠다. 먼저 11연승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앨라배마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무조건 내년 1월8일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릴 BCS 챔프전에 진출한다. 논쟁의 여지도 없다. 하지만 현재 풋볼팬들의 온 시선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클라호마와 텍사스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이는 바로 1위팀 앨라배마가 12월6일 4위팀 플로리다와 맞대결을 벌여 양팀 중 한팀이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만약 앨라배마가 29일 오번전에서 승리하고 플로리다 역시 29일 플로리다 St. 원정 경기서 승리한다고 가정할 경우 BCS 1위 자리는 12월6일 SEC 챔프전에서야 갈리게 된다. 현재 텍사스가 2위 오클라호마가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소숫점' 경쟁을 하고 있다. 텍사스가 0.9209점으로 0.9125점을 기록중인 오클라호마에 간발의 차로 앞서있다. 정말 골치를 아프게 하는 것은 텍사스 오클라호마 그리고 랭킹 7위팀 텍사스텍이 모두 사우스 디비전에 속해있다는 사실이다. 3팀 모두 시즌 전적(10승1패)이 같을 뿐 아니라 컨퍼런스 전적(6승1패)도 같아 혼전을 빚고 있다. 그만큼 빅12 챔프전 진출팀을 가리기가 아주 어렵게 됐다. 일단 노스 디비전에서는 미주리(빅12 5승2패)가 네브래스카(빅12 4승3패)를 시즌 중 52-17로 대파한 바 있기 때문에 잔여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무조건 빅12 챔프전에 나선다. 문제는 미주리의 챔프전 상대인 사우스 챔피언을 가려야 한다는 것. 결국 규정에 따라 최종 BCS랭킹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팀이 사우스 챔피언으로 빅12 결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오클라호마가 강호 오클라호마 St.를 꺾고 12월6일 캔자스시티에서 열릴 빅12 타이틀전에서 미주리를 격파한다면 수너스가 전국 챔프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오클라호마 St.가 12위로 랭킹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오클라호마에 있어 양날의 칼이다. 그만큼 이변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텍사스는 상대적으로 쉬운 텍사스 A&M전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지만 2위를 지킬 가능성은 있다. 텍사스텍은 베일러전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랭킹에서 밀려 빅12 타이틀전 진출 전망이 어둡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장외설전 양교는 전국 챔프전 진출을 위한 '로비 전쟁'에 이미 돌입했다. 텍사스는 전국에 있는 주요 스포츠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시즌 중 오클라호마를 45-35로 꺾었던 것을 주기적으로 상기시키고 있다. 무조건 오클라호마보다는 순위가 높아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에 오클라호마 밥 스툽스 감독은 "만약 우리가 텍사스보다 랭킹이 낮아야 한다면 텍사스는 텍사스텍에 졌기 때문에 텍사스텍보다 랭킹이 낮아야 한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텍사스텍은 10연승 뒤 첫패를 당했지만 7위로 쭉 미끄러진 상태다. ▶지각변동 주인공은 오리건 St. 지난 주 대학풋볼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팀은 오클라호마가 아니라 바로 오리건 St.였다. 오리건 St.의 저스틴 카훗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결승 필드골을 꽂으면서 BCS 판도가 발칵 뒤집혔기 때문. 오리건 St.는 이번 주에 라이벌 오리건을 이기면 USC를 제치고 로즈보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는 전 보울 경기들에 도미노 여파를 미치게 된다. ▶피에스타 보울 USC(9승1패)는 피에스타 보울 진출 가능성이 유력하다. 정규시즌 때 오리건 St.에 무릎을 꿇어 (팩10 챔프가 나서는) 로즈보울 진출은 힘든 상황이다. 오클라호마가 텍사스를 제치고 BCS 타이틀전에 나설 경우 텍사스-USC의 재대결도 볼 수 있게되는데 이는 대다수 풋볼팬들이 바라는 매치업으로 챔프전 만큼이나 커다란 관심을 모을 수 있다. ▶로즈보울 최악의 매치업이 나올 위기다. 펜 스테이트는 지난 주 미시건스테이트를 49-18로 꺾고 '빅10' 챔프자격으로 로즈보울에 진출 오리건 St.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미 양팀은 한차례 맞붙어 김빠진 보울 경기가 될 전망이다. 펜스테이트는 정규시즌 2주차 때 오리건 St.를 45-14로 격파한 바 있다. ▶도박사들은 플로리다! 도박사들은 SEC 소속의 플로리다 게이터스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쳤다. 플로리다에 3-2 앨라배마에 5-2 우승 배당금을 걸었고 그 뒤로 오클라호마(3-1) 텍사스(4-1)가 뒤를 이었다.

2008.11.24. 21:15

[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컵스, 뎀스터 5200만불 계약…양키스, 버넷 8000만불 제시

▶뎀스터-컵스 잔류 빅리그 11년 차인 뎀스터는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3년 연속 마무리 투수로 뛰던 뎀스터는 올해 갑작스럽게 선발로 전환하고도 33게임에 모두 선발로 출전 17승6패 평균자책점 2.96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뎀스터는 특히 리글리필드에서 14승3패를 기록하며 에이스 몫을 다했다. 뎀스터의 활약으로 컵스는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10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꿀 수 있었다. 꿈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뎀스터의 눈부신 활약에 컵스 짐 헨드리 단장은 FA가 된 템스터와의 계약을 위해 부상이 잦은 마무리 케리 우드를 포기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뎀스터도 진작에 컵스에 남고 싶다는 뜻을 비춤에 따라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헨드리 단장은 "아마도 뎀스터가 FA시장에서 좀 더 몸값을 저울질했다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뎀스터를 선발진에 붙잡아 둘 수 있게 돼 얼마나 다행인 지 모르겠다"며 행복해 했다. 템스터의 잔류로 컵스는 2009시즌 선발진에 카를로스 잠브라노 뎀스터 리치 하든 테드 릴리로 이어지는 탄탄한 로테이션을 유지하게 됐다. 헨드리 단장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와 있는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영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컵스가 피비마저 데려올 수 있다면 내년에도 리그 최강 전력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998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뷔한 뎀스터는 2002년 중반 신시내티로 이적했고 2004년부터 컵스에 몸담아 왔다. 2003년 8월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고 2005년부터 컵스에서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뛰었다. 그 3년간 102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87세이브를 따내며 릴리프 피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올해 루 피넬라 감독이 우드를 마무리로 세우면서 선발로 복귀했다. 11시즌 통산 성적은 420경기(선발 195게임)에서 76승81패 평균자책점 4.55. ▶버넷-양키스행 유력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8승10패 평균자책점 4.07을 마크한 버넷은 원래 2006년부터 토론토와 5년 550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하지만 계약 당시 3년 후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다는 조항 탓에 이번에 개인 최고 성적을 바탕으로 FA를 선언했다. 토론토는 4년 총액 5600만 달러를 제시하며 잔류를 설득했지만 양키스가 내건 조건이라면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버넷에 대해서는 볼티모어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양키스의 베팅액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양키스는 버넷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올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강했고 양키스전에서도 3승1패 평균자책점 1.64로 뛰어나 그의 영입을 꼭 이루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1999년 플로리다에서 데뷔한 버넷은 10시즌 동안 통산 215경기(선발 211게임)에서 87승76패 평균자책점 3.81을 마크했다. 양키스는 현재 왕첸밍 자버 체임벌린만 내년도 선발로 확정된 상태다. 앤디 페티트 마이크 무시나 중 한 명과 재계약할 계획이며 사바시아 버넷에 이어 LA 다저스에서 FA가 된 데릭 로까지 영입 아메리칸리그 최강의 투수진을 구축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2008.11.18. 22:58

[원용석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철통 수비···'100점 이하로 막는다'

스포츠계에 'Defense wins championships'라는 말이 있듯 농구에서도 수비는 절대적이다. 90년대 시카고 불스가 6차례 우승을 거둔 데는 탄탄한 수비가 있어 가능했고 2000년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미니 다이너스티 역시 디펜스로 이뤄진 것이다. LA 레이커스가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것도 결국 수비가 부실했기 때문이었다. 수비가 좋지 못하면 20점차 리드도 4쿼터 들어 다 사라질 수 있다. 올 시즌 레이커스는 디펜스를 한층 강화하며 우승 후보다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개막 첫 8경기서 7승1패의 파죽지세로 서부 컨퍼런스 단독 1위를 질주중이다. 지난 14일 디트로이트전을 제외하고 7경기서 상대팀을 모두 100점 미만으로 틀어막은 게 달라진 면모를 잘 설명해준다. 포틀랜드와 클리퍼스는 각각 76점과 79점으로 막았고 휴스턴 뉴올리언스 등 강팀들도 82점과 86점으로 각각 틀어막는 조직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23세 스몰포워드 트레버 아리자의 수비가 가장 돋보인다. 팔이 긴 장점을 지닌 그는 악착같이 상대선수에게 몸을 붙이고 있고 루스 볼을 어떻게든 살려내려는 허슬 플레이까지 곁들여 레이커스에 없어서는 안 될 멤버로 떠올랐다. 지난 댈러스전에서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블락슛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같은 플레이는 동료들에게도 힘을 불어 넣어 준다는 데 의미가 크다. 레이커스의 팀 디펜스 역시 몰라보게 달라졌다. 윙 패스를 쉽게 허용치 않고 상대 패스 루트를 미리 차단시키는 모습이다. 물론 코비가 이끄는 막강한 공격력도 여전하다. 8경기 동안 평균 103.5점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몸싸움 강한 팀엔? 지난 14일 디트로이트와 홈 경기서 레이커스의 약점이 드러났다. 레이커스는 몸싸움에 능한 팀에는 약한 면모를 보여왔는 데 디트로이트전은 이를 재확인해준 경기였다. 이날 패배가 더욱 실망적이었던 것은 레이커스는 전날 경기가 없어 하루 푹 휴식을 취한 반면 디트로이트는 전날 골든스테이트와 원정경기가 잡혀있는 '백투백' 원정게임이었다. 래시드 월러스-콰미 브라운 프론트코트는 무려 35점 23리바운드로 레이커스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이에 반해 파우 가솔과 앤드루 바이넘은 23점 19리바운드를 합작하는 데 그쳤다. '어쩌다 진 경기'로 치부하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레이커스는 최근 디트로이트와 10경기서 8패로 절대약세를 보이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또한 코비를 가장 잘 마크하는 팀이다. 코비는 디트로이트의 팀 디펜스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3쿼터 동안 17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2004년 NBA 파이널 때 코비의 야투 성공률을 30%대로 묶은 것 역시 디트로이트였다. 디트로이트와 재대결은 내년 3월26일 원정경기로 잡혀있다. ▶20일 피닉스전 관심 레이커스는 18일 시카고와 홈 경기를 치른 뒤 20일 피닉스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피닉스전은 코비가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게임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머물자 피닉스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은 뉴욕 나이트 클럽에서 코비를 비하하는 프리스타일 랩을 하며 케케묵었던 둘의 신경전을 되살렸다. 당시 오닐은 "~코비 넌 역시 나 없이는 안돼~"라고 욕설을 섞어가며 랩을 해 코비가 머리 끝까지 화가 날만하다. 오닐은 곧바로 사과를 표했지만 코비가 이를 잊었을 리 만무하다. 피닉스는 올 시즌 8승3패로 레이커스에 반게임차로 뒤진 서부 2위에 랭크돼 있다.

2008.11.17. 21:02

[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프로스포츠계 '빈자리 채워라' 비상

월스트리트의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 불황으로까지 옮겨 붙으면서 프로 스포츠계도 예외없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인기팀들도 이미 내년 시즌 티켓값을 동결하기 시작했고, 프로풋볼(NFL)도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입장권 가격을 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프로농구(NBA) 뉴저지 네츠는 지난 7일 연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실업률이 14년 만에 최고인 6.5%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아예 실업자 구제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네츠의 행동은 현재의 경제 위기가 단순히 각 구단의 자구책 모색으로만 돌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팬이 없는 프로 스포츠는 상상도 할 수 없기에 적극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려는 의지로까지 해석된다. ▶NBA 네츠-'실직 농구팬 구하기' 네츠는 12일 팬서비스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농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버블헤드 인형이나 모자 방석 등을 나눠 주는 것에 안주하던 네츠는 이날 '앞으로 두 달간 구직 이력서를 제출하는 실직 팬들을 위해 1500장의 공짜 티켓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츠는 그렇게 해서 받은 이력서를 120여개 스폰서 업체와 시즌 티켓을 가지고 있는 200여 기업에 제출 채용 기회를 넓혀 주겠다고 밝혔다. 네츠의 브렛 요마크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먼저 팬들에게 투자를 하면 그 들이 나중에 다시 우리에게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마크는 "이력서를 제출한 사람들이 다 취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 팀의 스폰서나 시즌 티켓 홀더들은 언제나 재능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그들 기업들이 어떤 요청을 해온 것은 아니나 재능을 가진 팬들의 이력서를 보면 인터뷰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농구도 보고 잡(job)도 구하고 실업자들을 위한 공짜표는 총 5번에 걸쳐 회당 300장씩 배포하기로 했다. 우선 22일 이조드센터에서 열리는 LA클리퍼스전부터 시작된다. 경기장 2층석 300장이며 자격을 갖춘 팬 1명 당 4장까지 가져갈 수 있다. 경기장에 오기 앞서 먼저 네츠 웹사이트에 접속해 이력서를 e메일로 보내야 하며 전 직장 고용주 연락 가능 정보 취업 희망 분야 등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요마크는 "구직자들이 단순히 공짜표 때문이 아니라 진짜 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네츠는 22일 농구장 내에 스폰서 기업들과 협의해 홍보관도 설치하기로 했다. ▶NFL-플레이오프 티켓값 10% 인하 NFL 로저 구델 커미셔너는 최근 각 구단에 플레이오프 티켓값 인하 가이드라인을 보냈고 평균 10% 인하선을 확정했다. 아직 플레이오프에 나갈 팀들이 결정되지 않은 탓에 구체적인 가격까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입장권 평균가격은 121달러였다. NFL은 똑같이 받던 1 2라운드 경기 티켓가격도 달리해 1라운드의 와일드카드 경기 가격을 2라운드에 비해 낮추기로 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수퍼보울 입장권 가격도 평균 200~500달러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번 시즌 수퍼보울이 열리는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의 전체 티켓의 25%에 해당하는 1만7000석은 지난해보다 100달러가 오른 1000달러이지만 5만3000석의 가격은 800달러 나머지 1000석은 500달러로 결정했다. 수퍼보울 티켓은 지난해 애리조나 대회 때는 700~900달러 그 이전엔 600~700 달러였다. 레드삭스도 15년 만에 티켓값 동결 올해까지 펜웨이파크 469경기 연속 매진으로 메이저리그 신기록행진을 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13일 15년 만에 입장권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올해 펜웨이파크 입장권은 자리에 따라 12~125달러였다. 평균 48달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편 13억 달러를 들여 새 구장을 짓고 야심차게 2009시즌을 준비하던 뉴욕 양키스도 로열박스 및 특석의 시즌 티켓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무려 60만 달러나 되는 로열박스를 아무리 양키스 골수팬이라도 쉽게 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양키스도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8.11.12. 21:22

[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할러데이 오클랜드행 '신호탄'

잠잠하던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10일 간판타자 맷 할러데이(28.사진)를 오클랜드로 트레이드하면서 구단간 선수 계약과 거래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유계약선수(FA)들에 대한 원소속팀의 보름간의 독점교섭권도 14일부터는 전 구단으로 확대된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FA 대어인 매니 라미레스 마크 테세이라 CC사바시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등을 쫓는 부자구단들은 얼마든지 '쩐의 전쟁'을 치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찬호도 FA로 선발을 보장해 줄 팀을 찾고 있어 겨울 이적시장의 흐름이 흥미롭다. ▶트레이드 시장의 신호탄-할러데이 오클랜드행 하루 전만 해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행이 유력했던 할러데이가 오클랜드로 전격 행선지를 바꿨다. ESPN은 10일 콜로라도와 오클랜드는 할러데이에 대한 교환에 합의하고 48시간 내에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마지막 이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클랜드는 투수 그렉 스미스 브렛 앤더슨 외야수 라이언 스위니 카를로스 곤잘레스 등을 콜로라도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는 마무리 브라이언 푸엔테스의 FA선언으로 오클랜드에 릴리프 투수 휴스턴 스트릿을 요구해 왔었는데 이번 거래에 포함됐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팀간 트레이드가 최종 확정되지 않고 있는 것도 스트릿에 대한 이견이 남은 탓으로 예측되고 있다. ▶할러데이 트레이드 '윈-윈 전략' 콜로라도에서만 5년을 뛴 할러데이는 통산 타율 3할1푼9리에 홈런 128개를 기록한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외야수다. 올해도 3할2푼1리에 25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2007시즌에 타율 3할4푼에 36홈런 137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타격과 타점왕에 오르며 팀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할러데이는 2007시즌 리그 MVP투표에서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할러데이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스몰마켓'인 콜로라도로선 할러데이같은 거물을 잡을 수가 없다. 더구나 할러데이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라 더더욱 돈싸움을 벌일 처지가 못된다. 결국 콜로라도는 일찌감치 할러데이를 팔아 다수의 값싼 유망주들을 챙기는 게 상책이다. 오클랜드는 올해 팀 타율 2할4푼2리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꼴찌 팀 득점 646점으로 27위에 머물렀다. 오클랜드 루 울프 구단주는 "타격만 괜찮았다면 우리 팀도 괜찮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고 말할 만큼 타자 보강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오클랜드의 팀 평균자책점은 4.01로 전체 10위다. 하지만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하던 할러데이가 투수들의 구장인 오클랜드 홈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지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박찬호 FA 183명 중 58위 선발투수를 보장하는 팀으로 옮기겠다며 FA를 선언한 박찬호가 10일 발표된 야후스포츠의 FA랭킹에서 전체 183명 중 58위로 평가됐다. 올시즌 주로 중간계투로 활약한 점 때문에 포함된 구원투수 부문에서는 12위에 랭크됐다. 올해 54경기(선발 5경기)에서 4승4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으로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는 최근 LA 다저스가 선발로 계약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확실히 선발을 보장하는 팀으로 옮기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FA시장에서의 평가는 높지 않아 새 팀 찾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후의 FA 랭킹 전체 1위는 사바시아 2위는 1루수 테세이라 3위가 라미레스 순으로 나타났다.

2008.11.10. 21:20

[원용석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선거날 농구하면 '당선'

풋볼 분석가 크리스 버먼이 “당신이 스포츠계에서 바꾸고 싶은 게 딱 한가지 있다면?”이라고 질문을 던지자 오바마는 대학풋볼 BCS 제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BCS 제도에 넌더리가 난다. 컴퓨터가 배정한 랭킹으로 전국 챔피언을 가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톱 8개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진정한 챔피언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 진행자 댄 패트릭은 “그 말 한마디로 풋볼팬들은 다 오바마를 찍었을 것”이라고 우스개 소리로 말했다. 오바마는 또 한 시사프로에서 “ESPN 스포츠 센터를 보고 또 보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가끔 (부인) 미셸이 잔소리할 때도 있다”며 스포츠광임을 자처했다. ▶오바마는 농구광 어렸을 때 백인 아이들의 놀림을 받았던 오바마는 농구를 통해 울분을 풀었다. 오바마는 침대 머리맡에 줄리어스 어빙의 대형포스터를 붙여놓을 만큼 농구를 좋아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푸나호우 고등학교의 JV(2진)팀에서 농구 선수로도 활동했다. 실력도 뛰어났다. 왼손잡이로 페이크(속임수) 동작에 능하고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LA 옥시덴털 대학에 2년간 다니면서도 농구 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하버드 로스쿨 재학 때도 역시 친구들과 농구를 즐기곤 했다. 그는 "어려서 주위에 흑인들이 없었지만 농구를 즐기면서 많은 이들과 함께 했고 나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일인 4일에도 농구를 했다. 선거 날 농구를 하면 항상 이긴다는 일종의 징크스가 생겼다. 오바마는 지난 1월3일 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처음 벌어진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도 농구를 했고 코커스에서도 이겼다. 그러나 그는 같은 달 8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선 힐러리 클린턴에게 패배했다. 그땐 농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오바마는 주요 지역 경선을 앞두고 꼭 농구를 했다. ▶SI지 기자와 맞대결 오바마는 지난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기자와 농구 대결을 펼쳤다. 농구를 잘한다는 SI의 SL 프라이스 기자는 "6.5피트의 큰 키에 팔이 길어 농구를 하기에 적합한 몸이다. 점프슛이 좋고 블락슛에도 능했다. 결국 내가 마지막 플레이 때 오바마에게 점프슛을 허용해 졌다. 상당한 실력이었다"고 평했다. 선거 캠페인 동안 가장 큰 화제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폭스뉴스 간판 프로 'O'Reilly Factor' 진행자 빌 오라일리와의 단독 인터뷰 때도 농구 얘기를 꺼냈다. 어린 시절 풋볼과 야구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진행자 빌 오라일리가 "나랑 농구해서 11점 먼저 넣기 대결을 하면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 "당신 전공은 풋볼과 야구다. 내가 당신에게 10점은 주고 경기를 해야 정당한 대결이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골프 핸디캡은 16 골프다이제스트는 오바마가 골프를 즐기지는 않지만 핸디캡 16은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1990년대 중반 주의회 상원의원 당시 골프를 시작한 오바마는 미국 정치인 가운데선 랭킹 123위 정도에 해당한다. 현 대통령인 조지 부시는 핸디캡 15로 오바마와 비슷한 수준이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오바마는 2006년 하와이의 한 골프장에서 플레이하면서 대통령 출마를 저울질했다고 한다. ▶하인스 워드도 "오바마!" SI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NBA 선수들이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블랜드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2만 달러의 후원금을 오바마에게 전달했었고 5일 경기에서는 오바마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거들은 대부분 매케인을 지지했지만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탬파베이의 데이비드 프라이스 칼 크로포드 등은 오바마 연설 때 직접 찾아갈 정도로 열성적인 지지자들이다. 지난해 흑인 사상 처음으로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했던 토니 던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감독 역시 오바마의 당선에 크게 기뻐했다. 그는 "무엇보다 그동안 선거에 특별히 관심을 보이지 않던 우리 흑인들의 정치 참여도가 높아져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오바마처럼 혼혈아인 피츠버그 스틸러스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도 '오바마 맨'. 그는 자신의 주말 TV쇼를 준비하기 위해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오바마가 당선된 소감을 묻기도 했다. 이외 댈러스 리시버 테렐 오웬스 험 에드워즈 캔자스시티 치프스 감독도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나온 것에 감격해 했다. ▶여세 몰아 시카고 올림픽도 유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오바마의 당선에 따라 2016년 하계올림픽의 시카고 유치도 힘을 얻게 됐다. 오바마는 "올림픽이 열릴 시카고 워싱턴 파크 올림픽 스타디움에 미국 대통령 자격으로 입장해 전 세계를 향해 개회를 선언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영광"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 후보지로는 시카고 외에 일본 도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스페인 마드리드가 선정됐으며 개최지는 2009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처남은 브라운 농구팀 감독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 오빠인 크렉 로빈슨은 지난해부터 브라운 대학농구팀의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미셸과 같은 프린스턴대 출신의 로빈슨은 지난 1983년 NBA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76ers에 지명됐으나 뛰지는 못했다.노스웨스턴에서 6년간 보조코치로 활동하다 지난해 브라운 감독으로 임명됐다.

2008.11.05. 20:48

[원용석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기분좋은 출발, 부상 넘어야 V

올 시즌 LA 레이커스의 우승 여부는 앤드루 바이넘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이커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오프시즌에 특별한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일단 스타트는 좋다. 시즌 3연승으로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전력은 다음 주 들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3연승의 제물이 된 포틀랜드 클리퍼스 덴버는 모두 우승후보와 거리가 먼 팀들이다. ▶가자 정규시즌 1위 필 잭슨 감독은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홈필드 어드밴티지'라고 강조했다.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에서 홈 이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처럼 다시 서부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쳐야 한다. 현재 전력을 미루어볼 때 충분히 1위를 할 수 있다. 문제는 매년 레이커스를 괴롭혀왔던 '부상'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레이커스의 영건 센터 앤드루 바이넘 그리고 스페인 용병 파우 가솔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시즌 내내 건강하게 뛸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레이커스의 시즌이 엎치락뒷치락할 수 있다. 레이커스는 바이넘이 무리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인 지 그에게 4년 5740만 달러 연장계약을 덥썩 안겨주는 빅 갬블을 단행했다. 그러자 LA 타임스의 빌 플래스키 칼럼니스트는 레이커스가 입증되지도 않은 선수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줬다며 맹비난했다. 레이커스 역시 계약을 해놓고 내심 불안하다. 계약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바이넘이 또 '덜컥'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바이넘은 3일 연습 도중 오른 어깨 회선건에 부상을 입었다. 바이넘은 크리스 밈의 덩크를 막으려다 어깨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을 중단한 바이넘은 현재 '일일(day to day)'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문제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35경기만 뛰었던 바이넘이 습관적으로 계속 부상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득점보다 중요한'출장경기 수' 마이클 조던이 40세였던 워싱턴 위저즈 시절은 그의 농구 인생 마지막 시즌이었다. 많은 농구관계자들은 그의 마지막 컴백을 실패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조던은 불혹의 나이에도 엄청난 기록 하나를 세웠다. 바로 82 전 경기 소화다. 조던이 프로 15년 동안 82경기 전 경기를 소화한 것은 무려 9회나 되고 78경기 이상은 12회나 된다. 그가 얼마나 몸 관리를 잘 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이넘은 프로 4년차에 접어들며 딱 한 번(2006-07시즌) 82 전 경기를 소화했고 지난 시즌에는 35경기 출장에 그쳤다. 잭슨 감독도 과거 바이넘을 두고 "훈련을 게을리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최근들어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는 말이 있지만 또 어깨를 다쳐 레이커스에 비상이 걸렸다. ▶다음 주가 진짜 테스트 다음 주 들어 레이커스 전력을 보다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레이커스는 9일 휴스턴 로키츠 11일 댈러스 매버릭스 12일 뉴올리언스 호네츠와 격돌한 뒤 14일 앨런 아이버슨을 새로 영입한 디트로이트 등 강호들과 잇따라 맞대결을 갖는다. 특히 댈러스와 뉴올리언스전은 이틀 연속 원정으로 치러지는데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레이커스가 우승후보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평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경기는 9일 휴스턴과 14일 뉴올리언스전. 휴스턴은 기존의 야오밍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콤비에 공수에서 막강한 활약을 펼치는 '악동' 론 아테스트를 영입해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현재 레이커스와 나란히 3연승을 마크중인데 휴스턴 역시 야오밍만 부상당하지 않으면 레이커스를 언제든 위협할 수 있는 팀이다. 호네츠 역시 제임스 포지를 데려와 호시탐탐 서부 1위를 노리고 있다.

2008.11.03. 20:27

[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필리스 ws 우승 뒷얘기

또 이번 필리스 승리는 필라델피아 프랜차이즈 사상 4대 프로스포츠 중 1983년 NBA 76ers의 파이널 우승 후 25년 만이기도 했다. 환희에 찬 팬들은 5차전 후 길거리를 휩쓸며 밤새도록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필라델피아시는 31일 대규모 퍼레이드도 펼치기로 했다. ▶팻 길릭 단장의 '결자해지' 71살의 고령인 길릭 단장에게 필리스 우승은 스스로 꼰 실타래를 풀어내는 작업이었다. 길릭은 필리스가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 1993년 상대팀 토론토의 단장으로 있으면서 4승2패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이후 필리스는 플레이오프조차 밟지 못하는 팀으로 전락했다. 우승에 목마른 필리스는 적장이던 길릭을 영입해 재건을 노렸다. 첫 해인 2006년 내셔널리그 동부조 2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길릭은 지난해엔 조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길릭은 토론토 시절 자신이 방해했던 필리스의 우승을 프런트 인생 마지막 작품으로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빅리그 단장직은 힘들기도 하거니와 고령인 탓에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길릭은 시즌 초반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배수의 진을 치고 선수단과 동고동락한 끝에 대망의 우승을 일궈냈다. 이제 길릭은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 길릭은 USC를 졸업하고 볼티모어에 입단해 메이저리그 투수의 꿈을 키웠으나 마이너리그 생활 5년 만에 꿈을 접었다. 63년 휴스턴의 마이너리그 구단 직원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74년부터는 뉴욕 양키스에서 스카우트 디렉터로 일했고 76년 토론토로 옮겨 78년 마침내 단장이 됐다. 80년대 중반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85년 처음으로 토론토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92 9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95년에는 볼티모어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96 97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렸다. 2000년에는 시애틀을 아메리칸리그 최강자로 키워냈다. 2001년 시애틀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인 116승을 거두기도 했다. 길릭은 컴퓨터를 이용한 복잡한 기록보다는 사람의 눈을 더 신뢰하는 스타일이다. 대다수 단장들이 하루 종일 핸드폰을 들고 사는데 비해 그는 핸드폰을 이용하지 않는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한다. 공교롭게도 그가 있는 동안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들은 그가 팀을 떠난 뒤 어떤 팀도 아직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토론토 볼티모어 시애틀이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필리스가 길릭의 이별을 손 놓고 바라만 볼 지 궁금하다. ▶76명 체포 광란의 팬들 필리스의 응원과 함께 시티즌스뱅크파크를 벗어난 수만의 팬들은 길거리를 휩쓸고 다녔다. 자동차 경적을 울려댔고 맥주를 뿌리며 폭죽을 연신 쏘아 올렸다. 하지만 흥분이 과한 팬들은 신호등을 부수고 상점의 유리창까지 깨면서 경찰에 연행되는 불상사도 있었다. 무려 76명이 체포됐다. 필라델피아의 2개 메인 신문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는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초판 35만부씩을 모두 팔았고 35만부를 추가로 찍기까지 했다. 필리스팬들은 하루가 지난 30일에도 월드시리즈 우승 티셔츠를 입고 다녔으며 상점엔 주문행렬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마이클 너트 시장은 "필라델피아 시민에겐 25년 만의 경사다. 당연히 퍼레이드를 펼쳐 기쁨을 함께 하겠다"고 밝히면서 과격한 행동만은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2008.10.30. 22:24

[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PO서 첫 손발 맞춘 생소한 라인업

LA 다저스가 20년 만에 내셔널리그챔피언십에 올랐다. 마침 올해는 연고지 이전 50주년까지 겹친 터라 다저스 선수단의 사기는 충천해 있다.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론 포스트시즌 진출이 차라리 '재앙'과도 같았던 다저스였다. 지난해까지 4번 진출한 포스트시즌 13번의 경기에서 1승12패로 철저히 눌렸던 다저스가 올해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리그 최고 승률팀인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싹슬이 승(3전 전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라인업은 시즌 중 단 한 번도 '궁합'을 맞춰보지 못한 타선이었다. 러셀 마틴(포수) 제임스 로니(1루수) 맷 켐프(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우익수)등 젊은 선수들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하지만 케이시 블레이크(3루수)는 7월 말 클리블랜드에서 이적해 왔다. 매니 라미레스(좌익수)는 8월1일부터 출장했다. 블레이크 드위트(2루수)는 8월 말에서야 트리플A에서 합류했다. 라파엘 퍼칼(유격수)은 시즌 마지막 주에서야 등 부상에서 컴백했다. 시즌 중 단 1초라도 포스트시즌 라인업이 형성될 수 없었다. 어디 타선 뿐인가. 조나산 브록스톤은 후반기에서야 사이토 다카하시를 대신해 마무리를 맡았다. 불펜의 코리 웨이드는 고작 한 달 셋업맨에 적응했을 뿐이다. 마틴은 지난해보다 5경기나 적게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도 어떻게 다저스가 막강 컵스를 넉다운시켰을까. 야구가 무슨 인스턴트 음식도 아니고 팀이란 것이 하루 아침에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다저스엔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게 있는 것인가.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선수들의 절박함- 갑작스런 등부상으로 지난 5월초 로스터에서 빠진 퍼칼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이다. 네 달 반의 공백이 있었지만 시즌 막판 복귀한 퍼칼은 부상 전과 다름없이 몸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만약 퍼칼에게 계약기간이 좀 더 남았다면 그렇게까지 열심히 뛰었을까. 라미레스나 데릭 로도 다음 달이면 FA가 된다. 이제 포스트시즌의 남은 경기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마지막 세일즈 무대인 것이다. ▶젊은 선수들의 열정- 지난해 가을 다저스는 제프 켄트와 소장파들간의 알력이 폭발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젊은 선수들은 빅리그에 있어도 언제 마이너리그로 보내질 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아슬아슬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 젊은 선수들은 그런 우려없이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목표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이디어는 "젊은 선수들은 팀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자세다. 우리는 개인의 어떤 이익보다 팀 승리가 더 크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승리가 무엇인지를 아는 고참들- 다저스 선발 라인업엔 제프 켄트 노마 가르시아파라 후안 피에르 등 베테랑이 빠져있다. 불만이 없을 수 없다. 당연히 포스트시즌 큰 경기에 많은 경험을 가진 자신들이 뛰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이기는 분위기에서 어떤 불만도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토리 감독은 "베테랑들의 도움이 내가 라인업을 짜는 것을 훨씬 수월하게 해준다"며 고마워 했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토리 감독- 토리 감독은 다저스에서 마침내 '토리의 전설'을 완성해 가고 있다. 뉴욕 양키스에서 쌓아 올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월드시리즈 4회 우승의 업적이 조지 스타인브레너의 돈 때문이었다는 비아냥이 있었지만 다저스에서의 업적은 양키스와 스타인브레너의 그늘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할아버지같은 넉넉한 표정으로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을 아우르고 함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만든 그 힘이 2008년의 다저스를 있게 한 가장 큰 힘이었다. 이디어는 "모든 것이 토리 감독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단언했다.

2008.10.07. 21:35

[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그들이 왔다 PO '추남(秋男)들'

포스트시즌 승부는 정규시즌 때와 차이가 크다. 팬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받는 중압감이 엄청나다. 경험없는 선수들은 엄청난 부담감으로 제 실력조차 발휘하기 어렵다. 배짱 좋은 신인들이 '사고'를 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에이스나 간판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는 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기 마련이다. 지난해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도 에이스 자시 베켓의 공이 컸다. 베켓은 플로리다 시절인 2003년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80의 호성적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정규시즌서 유일하게 20승(7패 평균자책점 3.27)을 거두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베켓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전승 평균자책점 1.20을 올리며 팀동료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2008포스트시즌이 1일부터 시작된다. 10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재현을 노리는 시카고 컵스부터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LA 에인절스 등 가을 잔치에 나선 팀들은 저마다 우승 꿈에 부풀어 있다. 어느 팀이고 지난해의 베켓같은 활약을 펼쳐줄 선수가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다저스엔 매니 라미레스가 있고 보스턴엔 여전히 베켓이 버티고 있다. 필라델피아도 100% 세이브투수 브래드 리지가 있어 관심을 끈다. 이들은 올 정규시즌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도 주목할 만한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매니 라미레스- 컵스와 디비전시리즈를 펼치는 다저스는 객관적인 전력비교에서 여러모로 뒤진다. 다저스가 앞서는 것은 평균자책점 뿐이다. 다저스가 3.68로 리그 1위 컵스는 3.87로 3위다. 그마저도 선발진 비교에서는 컵스가 1위(3.75)로 다저스 (3.87. 3위)에 앞선다. 공격 부문을 보면 컵스는 경기 당 득점(5.31- 다저스 4.32) 홈런(184-137) 볼넷(636-543) OPS(0.797-0.732) 등에서 다저스를 압도한다. 올시즌 상대전적도 다저스는 2승5패로 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가 희망을 거는 것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라미레스가 있기 때문이다. 8월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라미레스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다. 총 95경기에서 24개 홈런으로 1위 64타점으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타율이 2할6푼9리로 다소 처지지만 결정적인 순간 홈런 한 방으로 다저스에 2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다시 안길 능력을 갖고 있다. ▶브래드 리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조 우승을 차지한 필라델피아는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잡을 수만 있다면 승리가 분명하다. 100%세이브 투수 리지가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41번의 세이브 찬스를 모두 살리며 41세이브를 기록한 리지는 역대 포스트시즌 9이닝 당 최다탈삼진 기록을 갖고 있다. 삼진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은 마무리 투수론 최고의 덕목인 만큼 리지의 변함없는 활약은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행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리지는 휴스턴 시절 출전한 포스트시즌 17번의 경기에서 9이닝 당 13.68개의 삼진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1승3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2.52. ▶자시 베켓-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팀을 상대하게 된 보스턴은 첫 관문이 좀 버겁다. 1 2차전이 원정경기인데다 에이스 베켓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3차전에서야 출전하게 돼 시작도 하기 전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하지만 베켓은 '가을 사나이'다. 2번의 포스트시즌서 모두 소속팀에 우승을 안겼다. 베켓은 특히 결정적인 순간 더욱 빛을 발했다. 플로리다 시절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6차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리그 챔피언십에서는 클리블랜드에 1승3패로 몰리던 5차전 벼랑 끝 승부에서도 베켓은 시리즈 승부의 향방을 바꾸는 승리를 따냈다. 베켓의 승리투로 기사회생한 보스턴은 6 7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4승3패로 역전하며 월드시리즈에 나갔다. 적지에서의 승부가 힘겹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홈에 돌아와도 보스턴엔 '베켓이란 믿는 구석'이 있는 셈이다.

2008.09.30. 22:20

[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사상 첫 월드시리즈 꿈만 아니다'

LA지역 야구팬들은 연고지 두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함에 따라 어느 해보다 흥분된 표정들이다. LA 다저와 LA 에인절스 두 팀이 사상 첫 월드시리즈 대결을 펼치는 게 아니냐는 희망 때문이다. 시카고의 컵스와 화이트삭스가 1906년 한 차례, ‘포스트시즌 윈디시리즈’를 치렀고, 뉴욕의 연고팀간 월드시리즈도 몇 차례 있었지만 LA팀간 ‘포스트시즌 프리웨이시리즈’는 없었다. 뉴욕은 가장 최근인 2000년에도 양키스와 메츠가 ‘서브웨이시리즈’를 펼친 바 있다. 에인절스와 다저스는 2004년에도 한 차례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바 있지만, 두 팀 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무릎을 꿇는 바람에 월드시리즈 대결을 바라던 팬들의 기대는 초장에 무너졌다. 에인절스는 보스턴에 시리즈전적 3패,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에 1승3패로 패했다. 당시 두 팀은 월드시리즈까지 오를 만한 전력이 아니었기에 올해처럼 연고팀간 최종 대결을 바라는 분위기도 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최다인 100승(62패)을 거두는 등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등극이 유력하고 다저스도 매니 라미레스가 가세한 후반기 이후 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LA팀간 월드시리즈가 마냥 헛된 꿈만은 아닌 것이다. ▶LA 다저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로 가는 첫 관문이 버겁다. 97승(64패)으로 리그 최고 승률을 거둔 시카고 컵스를 넘어서야 한다. NL 서부조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 나선 8개 팀 중 꼴찌 승률(0.519)팀이란 것도 초라하기만 하다. 하지만 전반기의 다저스와 후반기의 다저스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전반기 승률 4할8푼4리(46승49패)의 다저스는 후반기에 5할6푼7리(38승29패)의 강팀으로 변모했다. 특히 슬러거 라미레스가 보스턴에서 이적해 온 8월 이후 두 달간 다저스는 30승24패를 기록 라미레스가 가세한 이후의 승률과 비슷한 성적을 냈다. '다저스=매니팀'이란 말이 괜한 말이 아닌 것이다. 라미레스는 다저스 이적 후 53게임에 출전 타율 3할9푼6리에 17홈런 53타점(시즌 153경기 타율 0.332 37홈런 121타점)을 마크했다. 중심 타선에 라미레스가 있는 다저스이기에 컵스와 상대해도 꿀릴 게 없다는 것이다. 올시즌 다저스가 컵스에 2승5패로 뒤졌지만 라미레스가 없던 상황의 상대전적이었다.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1 2차전에 다저스는 데릭 로(14승11패 평균자책점 3.24)와 채드 빌링슬리(16승10패 3.14)를 내세운다. 컵스는 1차전에 라이언 뎀스터(17승6패 2.96) ) 2차전에 카를로스 잠브라노(14승6패 3.91)를 출전시킨다. 팀 마운드는 다저스가 3.68의 평균자책점(리그 1위)으로 3.87(3위)인 컵스에 앞선다. 그러나 팀 공격력은 컵스가 2할7푼8리의 타율(2위)에 184홈런(5위)으로 2할6푼4리(5위) 137홈런(13위)의 다저스를 압도한다. 다저스가 뛰어난 '전사' 라미레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론 컵스의 '창'과 다저스의 '방패'싸움인 셈이다. 양키스를 떠나 올해 다저스까지 개인적으로 13년 연속 포트시즌 진출을 일군 조 토리(68) 감독과 신시내티 시절인 1990년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루 피넬라(65) 감독간 지략 대결도 볼만할 것이다. ▶LA 에인절스 에인절스는 올해 최고의 팀이다. 30개 팀 중 최다이자 창단 첫 100승을 거두며 2위팀(텍사스)과의 승차를 무려 21게임나 벌리며 독주했다. 선발 5인이 모두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 세이브(62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디비전시리즈 상대인 보스턴과의 올시즌 상대전적도 8승1패로 일방적이다. 탬파베이에 비록 동부조 우승을 내주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섰지만 보스턴은 디펜딩챔피언의 전력을 갖춘 팀이라 만만치 않다. 마운드 비교도 엇비슷하다. 에인절스가 리그 3위의 평균자책점(3.99)이고 보스턴이 4위(4.01)다. 팀 타율은 보스턴이 0.280(2위)으로 0.268(7위)인 에인절스에 앞선다. 에인절스는 1차전에 에이스 잔 랙키(12승5패 3.75))를 투입한다. 보스턴은 에이스 자시 베켓이 통증이 있어 대신 신예 좌완 잔 레스터(16승6패 3.21)를 내세우기로 했다. 양 팀 감독은 모두 메이저리그 젊은 감독의 선두주자들이다.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나 보스턴 테리 프랑코나는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갖췄고 '스몰볼'에도 능하다는 점에서 색깔이 비슷하다.

2008.09.29. 21:44

[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토리 감독·매니 영입' 승부수 적중

LA 다저스가 2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 데는 '레게 머리' 매니 라미레스(36)의 영입과 맹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7월 말 자유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보스턴-피츠버그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으로부터 라미레스를 영입할 때만 해도 누구도 '매니 열풍'이 LA를 휩쓸 것으로 예상 못했다. 다저스는 내야수 앤디 라로시와 피칭 유망주 브라이언 모리스를 피츠버그에 내준 만큼 손해볼 것은 없는 장사로만 비춰졌다. 통산 500홈런의 거포로 기대를 걸만은 했지만 보스턴 시절 보인 '망나니'같은 행동과 이기적인 스타일 무엇보다 치렁치렁하게 늘어트린 레게 머리는 불량스럽다는 반응이 먼저였다.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 거물 타자인 탓에 명장 조 토리 감독조차 상견례 후 라미레스에게 "머리 카락을 정리해 줄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부탁할 정도였다. LA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TJ사이머스는 "라미레스가 토리 감독의 부탁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칼럼을 통해 장담하기까지 했다. 8월1일 라미레스가 도착하기 전까지 다저스는 54승54패(승률 0.500)로 NL 서부조 1위 애리조나에 2게임 뒤진 채 어쨌든 '도박'에 나섰다. ▶매니 열풍 '어쩔 수 없이' 99번의 백넘버를 단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타디움 데뷔전에 나선 라미레스는 첫 날부터 2안타를 날리는 등 모든 것을 기우로 돌렸다. 첫 6경기에서 연속안타에 4홈런을 폭발시킨 라미레스의 활약에 다저스 팬들은 푹 빠져 들었다. 더 이상 치렁치렁한 라미레스의 머리카락은 불량스럽지 않았다. 보스턴 시절 24번을 달았지만 다저스에서는 결번된 상태라 구단이 제시한 28번을 고사하고 99번을 택한 라미레스였다. 하루만에 28번을 다시 원했지만 이미 유니폼 제작이 된 상태라 보통 코치들이나 다는 99번을 가질 수 밖에 없을 만큼 다저스 이적생활이 시작부터 핀트가 어긋났던 라미레스였다. 그러나 타고난 방망이 실력만큼은 주위의 어떤 비난이나 자신의 불만족스런 감정을 충분히 컨트롤하고도 남았다. 올해 보스턴에서 100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 20홈런 68타점을 기록했던 라미레스는 다저스 이적 후 24일까지 50경기 만에 타율 3할9푼8리 17홈런 53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 구실을 했다. 통산 527홈런 연봉 2000만 달러짜리는 '짝퉁'이 아니었다. 동료들도 어느새 라미레스를 중심으로 뭉쳐 단단한 팀워크를 만들어 냈고 50경기에서 29승21패를 기록하며 서부조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 라미레스는 그 사이 조용하게 머리카락도 짧게 손질해 팬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스타가 됐다. ▶명장 조 토리 감독 다저스 선수단에 라미레스가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것처럼 토리 감독(68)도 지난 겨울 불현 듯 LA에 입성했다.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를 입고 지난 12년간 메이저리그판을 좌지우지한 터라 다저유니폼은 왠지 어색하기만 했다. 하지만 토리 감독은 승부사였다. 무엇보다 솔선수범하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따르게 끔 하는 힘이 있었다. "선수로든 아니면 감독으로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내가 양키스에서든 다저스에서든 해야 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장에 일찍 나오고 늦게 가면 된다. 손목시계를 차고 있지만 매일같이 그렇게 하면 얼마나 오랫 동안 그 곳에 머물렀는지를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감독으로 드러나게 전권을 휘두르지 않으면서도 선수들을 독려해 팀을 바꿔서도 13년 연속 포스트스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던 비결이다. 1977년 뉴욕 메츠를 시작으로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양키스를 거쳐 다저스까지 오는 동안 통산 2150승을 거둬 역대 7위에 올라 있는 토리 감독이다. 현역 감독 중 최다인 월드시리즈 4회 우승 감독의 부임은 다저스에겐 라미레스의 이적만큼이나 큰 행운이었다. ▶PO 1승12패 극복이 난제 1988년 월드리시즈 우승을 끝으로 지난 19년간 간신히 4번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다저스에겐 큰 아픔이 있다. 그 4번의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단 1승 밖에 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2004년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4-0 승리가 전부였다. 연고지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노리는 다저스가 극복해야 할 악몽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브래드 페니와 4번이나 수술받은 팔꿈치가 안좋은 롱릴리프 궈홍치 그리고 무릎 부상에서 막 회복한 제프 켄트 등을 플레이오프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유격수 라파엘 퍼칼이 포함된 명단을 고려 중이다. 토리 감독은 정규시즌 때와는 또 다른 병사들로 플레이오프 승부의 새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규시즌에서 큰 힘을 쓴 라미레스와 토리 감독의 능력이 진짜로 검증받을 무대가 다가오고 있다

2008.09.2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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