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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USC, UCLA '최후의 결투'

Los Angeles

2008.12.0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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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풋볼 라이벌전…브루인스 '고춧가루 준비됐다', 트로잔스 '로즈보울 직행한다'
앨라배마-플로리다전은 SEC챔피언전이기도 해 팬들의 관심이 크다.

◇USC-UCLA(6일 오후 1시반.ABC)

피트 캐롤 감독의 USC가 '팩10' 타이틀 7연패와 함께 로즈보울로 직행하느냐 UCLA가 다시 한 번 '고춧가루'를 뿌려 분풀이를 하느냐. USC로선 대단히 중요한 경기지만 UCLA로선 라이벌전 외엔 별다른 의미는 없다. USC는 UCLA를 넘어서야만 새해 패서디나에서 빅10 챔프 펜스테이트와 로즈보울을 펼칠 수 있다.

시즌 성적이나 전력을 뜯어봐도 USC의 낙승이 예상된다. USC는 전국 10승1패(팩10 7승1패)로 BCS랭킹 5위에 올라 있다. UCLA는 전국 4승7패(3승5패)로 랭킹에도 오르지 못했다.

1929년부터 LA 라이벌전을 펼쳐온 두 팀간 상대전적은 지난해까지 USC가 42승7무28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라이벌전은 전력 외의 변수가 늘 승부에 영향을 미치곤 한다. 2년 전 전국 2위를 달리던 USC는 바로 UCLA에 충격의 9-13패를 당하면서 BCS챔프전 진출이 무산됐다.

▲USC와 UCLA의 전력

USC는 한마디로 '방패'팀이다. 4학년 라인배커 레이 마울루가가 이끄는 수비는 전국 최고다. 시즌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터치다운을 10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게임당 실점도 7.8점 밖에 되지 않는다.

셧아웃 경기도 3번(애리조나 st. 워싱턴st. 워싱턴)이나 된다. 지난 13년간 어떤 대학팀도 USC와 같은 게임당 최소실점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USC의 유일한 1패는 지난 9월25일 팩10 개막전에서 오리건st.에 21-27로 발목을 잡힌 것이다. 오리건st.에 지는 바람에 USC는 BCS챔프전 진출이 무산됐다.

이후 USC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지난달 29일 노터데임전까지 8연승을 달렸다. 수비가 좋으니 쿼터백 마크 산체스의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었고 8연승하는 동안 팀 평균 득점도 33.1점을 기록했다.

재미난 것은 UCLA도 쿼터백 케빈 크래프트가 이끄는 공격보다는 디펜스팀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UCLA는 가장 최근 경기인 애리조나 st.전서 9-34로 졌지만 상대의 터치다운 4개 등 주득점은 디펜스 점수였다.

UCLA의 수비는 선데블스의 공격을 122야드 전진에 필드골 2개로 꽁꽁 묶었다. 당시 패배 후 UCLA 신임 감독인 릭 뉴하이즐은 불같이 화를 냈지만 수비만큼은 크게 칭찬했다.

▲재학생 동문의 장외 열전

지난 11월15일 USC교정의 토미 트로잔 동상(사진)은 UCLA측 사람들로 추측되는 팬으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UCLA의 상징인 파란색 페인트를 뒤집어 썼다. 크림슨의 붉은 정열은 UCLA의 블루코트로 가려지고 말았다.

USC측의 반격은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두 팀간 장외열전은 지난 1941년까지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USC측의 '트로잔 경비대원'들이 브루인스 복장을 하고 UCLA쪽에 침투 브루인스가 자랑하는 '승리의 종'을 훔쳐냈다.

승리의 종은 UCLA 동문들이 1939년 돈을 모아 만든 학교의 상징물이었다. 1946년엔 UCLA 학생들이 USC의 비공식 마스코트인 트레비터란 개를 납치해 등의 털을 밀고 'U-C-L-A'를 새겨넣었다. USC에서는 털이 자랄 때까지 개에 스웨터를 입히고는 '복수의 칼'을 갈 수 밖에 없었다.

USC는 1957년 양교 라이벌전이 열리기 전날 밤 UCLA에 잠입해 치어리더들이 하프타임 때 사용하는 치어카드를 바꿔치기 했다.

경기 당일 UCLA 치어리더들이 카드를 들어 올렸을 때 거기엔 'U-S-C'가 선명하게 나타났지만 UCLA측에서는 무려 8분간이나 인지하지 못하고 카드섹션을 계속했다.

장난이 지나치다는 지적으로 양교학생 대표들이 만나 자제를 다짐하고 사라지는 듯 하지만 라이벌 의식이 팽패한 탓에 장외대결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양교 재학생 및 동문들의 말이다.

이기면 BCS 챔프전 티켓 확보
◇ 앨라배마-플로리다(6일 오후 1시. CBS)


시즌 전까지만 해도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는 AP랭킹 톱25에서 간신히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학풋볼의 명장 닉 세이번 감독이 이끄는 앨라배마는 8월30일 '탑독'인 클렘슨 타이거스와의 개막전을 승리(34-10)로 이끌면서 12연승을 달렸다.

앨라배마는 무패전승으로 BCS랭킹 1위에 올라 4위인 플로리다 게이터스만 누르면 전국챔프전 진출이 확정된다.

앨라배마는 특히 톱15위 안에 드는 강팀들과 원정 및 중립지역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서 AP랭킹조사 1위표 65개 중 62개를 휩쓸며 명실상부한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선수들의 볼컨트롤이나 수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 9월27일 미시시피에 30-31로 아깝게 지는 바람에 1패(11승)를 기록한 플로리다도 앨라배마만 꺾으면 내년 1월8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BCS전에 나갈 수 있다. 플로리다는 쿼터백 팀 티보가 이끄는 공격력이 빼어난 팀이다. 전체 3위의 공격점수(46.3점)를 마크하고 있다.

두 팀간 대결은 2006년 후 2년 만이며 통산 전적은 플로리다가 21승13패로 앞서있다. SEC챔프전에서도 플로리다가 3승2패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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