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10일 간판타자 맷 할러데이(28.사진)를 오클랜드로 트레이드하면서 구단간 선수 계약과 거래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유계약선수(FA)들에 대한 원소속팀의 보름간의 독점교섭권도 14일부터는 전 구단으로 확대된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FA 대어인 매니 라미레스 마크 테세이라 CC사바시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등을 쫓는 부자구단들은 얼마든지 '쩐의 전쟁'을 치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찬호도 FA로 선발을 보장해 줄 팀을 찾고 있어 겨울 이적시장의 흐름이 흥미롭다.
▶트레이드 시장의 신호탄-할러데이 오클랜드행
하루 전만 해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행이 유력했던 할러데이가 오클랜드로 전격 행선지를 바꿨다.
ESPN은 10일 콜로라도와 오클랜드는 할러데이에 대한 교환에 합의하고 48시간 내에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마지막 이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클랜드는 투수 그렉 스미스 브렛 앤더슨 외야수 라이언 스위니 카를로스 곤잘레스 등을 콜로라도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는 마무리 브라이언 푸엔테스의 FA선언으로 오클랜드에 릴리프 투수 휴스턴 스트릿을 요구해 왔었는데 이번 거래에 포함됐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팀간 트레이드가 최종 확정되지 않고 있는 것도 스트릿에 대한 이견이 남은 탓으로 예측되고 있다.
▶할러데이 트레이드 '윈-윈 전략'
콜로라도에서만 5년을 뛴 할러데이는 통산 타율 3할1푼9리에 홈런 128개를 기록한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외야수다.
올해도 3할2푼1리에 25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2007시즌에 타율 3할4푼에 36홈런 137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타격과 타점왕에 오르며 팀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할러데이는 2007시즌 리그 MVP투표에서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할러데이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스몰마켓'인 콜로라도로선 할러데이같은 거물을 잡을 수가 없다.
더구나 할러데이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라 더더욱 돈싸움을 벌일 처지가 못된다. 결국 콜로라도는 일찌감치 할러데이를 팔아 다수의 값싼 유망주들을 챙기는 게 상책이다.
오클랜드는 올해 팀 타율 2할4푼2리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꼴찌 팀 득점 646점으로 27위에 머물렀다.
오클랜드 루 울프 구단주는 "타격만 괜찮았다면 우리 팀도 괜찮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고 말할 만큼 타자 보강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오클랜드의 팀 평균자책점은 4.01로 전체 10위다.
하지만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하던 할러데이가 투수들의 구장인 오클랜드 홈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지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박찬호 FA 183명 중 58위
선발투수를 보장하는 팀으로 옮기겠다며 FA를 선언한 박찬호가 10일 발표된 야후스포츠의 FA랭킹에서 전체 183명 중 58위로 평가됐다. 올시즌 주로 중간계투로 활약한 점 때문에 포함된 구원투수 부문에서는 12위에 랭크됐다.
올해 54경기(선발 5경기)에서 4승4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으로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는 최근 LA 다저스가 선발로 계약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확실히 선발을 보장하는 팀으로 옮기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FA시장에서의 평가는 높지 않아 새 팀 찾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후의 FA 랭킹 전체 1위는 사바시아 2위는 1루수 테세이라 3위가 라미레스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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