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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석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철통 수비···'100점 이하로 막는다'

Los Angeles

2008.11.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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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레이커스…수비 조직력 향상·'긴 팔' 아리자 발군
스포츠계에 'Defense wins championships'라는 말이 있듯 농구에서도 수비는 절대적이다.

90년대 시카고 불스가 6차례 우승을 거둔 데는 탄탄한 수비가 있어 가능했고 2000년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미니 다이너스티 역시 디펜스로 이뤄진 것이다.

LA 레이커스가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것도 결국 수비가 부실했기 때문이었다. 수비가 좋지 못하면 20점차 리드도 4쿼터 들어 다 사라질 수 있다.

올 시즌 레이커스는 디펜스를 한층 강화하며 우승 후보다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개막 첫 8경기서 7승1패의 파죽지세로 서부 컨퍼런스 단독 1위를 질주중이다.

지난 14일 디트로이트전을 제외하고 7경기서 상대팀을 모두 100점 미만으로 틀어막은 게 달라진 면모를 잘 설명해준다.

포틀랜드와 클리퍼스는 각각 76점과 79점으로 막았고 휴스턴 뉴올리언스 등 강팀들도 82점과 86점으로 각각 틀어막는 조직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23세 스몰포워드 트레버 아리자의 수비가 가장 돋보인다.

팔이 긴 장점을 지닌 그는 악착같이 상대선수에게 몸을 붙이고 있고 루스 볼을 어떻게든 살려내려는 허슬 플레이까지 곁들여 레이커스에 없어서는 안 될 멤버로 떠올랐다. 지난 댈러스전에서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블락슛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같은 플레이는 동료들에게도 힘을 불어 넣어 준다는 데 의미가 크다.

레이커스의 팀 디펜스 역시 몰라보게 달라졌다. 윙 패스를 쉽게 허용치 않고 상대 패스 루트를 미리 차단시키는 모습이다.

물론 코비가 이끄는 막강한 공격력도 여전하다. 8경기 동안 평균 103.5점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몸싸움 강한 팀엔?

지난 14일 디트로이트와 홈 경기서 레이커스의 약점이 드러났다.

레이커스는 몸싸움에 능한 팀에는 약한 면모를 보여왔는 데 디트로이트전은 이를 재확인해준 경기였다.

이날 패배가 더욱 실망적이었던 것은 레이커스는 전날 경기가 없어 하루 푹 휴식을 취한 반면 디트로이트는 전날 골든스테이트와 원정경기가 잡혀있는 '백투백' 원정게임이었다.

래시드 월러스-콰미 브라운 프론트코트는 무려 35점 23리바운드로 레이커스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이에 반해 파우 가솔과 앤드루 바이넘은 23점 19리바운드를 합작하는 데 그쳤다.

'어쩌다 진 경기'로 치부하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레이커스는 최근 디트로이트와 10경기서 8패로 절대약세를 보이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또한 코비를 가장 잘 마크하는 팀이다.

코비는 디트로이트의 팀 디펜스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3쿼터 동안 17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2004년 NBA 파이널 때 코비의 야투 성공률을 30%대로 묶은 것 역시 디트로이트였다.

디트로이트와 재대결은 내년 3월26일 원정경기로 잡혀있다.

▶20일 피닉스전 관심

레이커스는 18일 시카고와 홈 경기를 치른 뒤 20일 피닉스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피닉스전은 코비가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게임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머물자 피닉스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은 뉴욕 나이트 클럽에서 코비를 비하하는 프리스타일 랩을 하며 케케묵었던 둘의 신경전을 되살렸다.

당시 오닐은 "~코비 넌 역시 나 없이는 안돼~"라고 욕설을 섞어가며 랩을 해 코비가 머리 끝까지 화가 날만하다.

오닐은 곧바로 사과를 표했지만 코비가 이를 잊었을 리 만무하다.

피닉스는 올 시즌 8승3패로 레이커스에 반게임차로 뒤진 서부 2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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