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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석 기자의 스포츠 테마 Pot] '위신' 찾은 LPGA '살았다'

Los Angeles

2008.12.0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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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루키 2인방 '흥행 성공 예감' 맞대결 관심사…언론들 벌써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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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19)와 신지애(20)가 LPGA 인기몰이에 성공할까?

LPGA가 미셸 위의 공식 입문으로 잔뜩 고무돼 있다. 올시즌 중 '스폰서들이 줄고 있어 너무 힘들다'면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영어시험까지 치르려했던 LPGA는 미셸 위의 퀄리파잉 스쿨 합격에 쌍수를 들며 반기고 있다.

미셸 위에 힘입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미셸 위로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녀의 스윙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이번에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지 못했다면 사람들은 '미셸 후(Michelle Who?)'라고 비아냥댔을 것이라면서 미셸 위가 드디어 본궤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셸 위가 기대만큼 LPGA의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지난 몇 년 동안 미셸 위를 집중취재한 ESPN의 에릭 에이들슨 기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셀 위만이 LPGA를 살려낼 수 있다"고 단언했다. 에이들슨은 미셸 위의 스타성은 여전히 여자 골퍼 중 최고라면서 "이번 퀄리파잉 스쿨을 보면서 3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미셸 위의 몰락이 언론에 의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것. 둘째는 미셸 위가 당장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셋째는 미셸 위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내리 보기 3개를 범하는 등 승부처에 여전히 약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니카 소렌스탐이 LPGA에 입문했을 때 그의 나이가 23세였던 것을 상기하며 미셸 위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약점을 보완해 나가 진정한 수퍼스타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셸 위와 함께 LPGA를 들썩거리게 하는 선수가 또 있다. 바로 신지애.

신지애는 일찌감치 LPGA 3승을 움켜쥐며 LPGA 투어에 '무혈입성'한 터다. LPGA에도 이미 알려진 것처럼 신지애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한 이후 프로 근성을 터득해 성공신화를 열어젖혔다.

때문에 미셸 위와 신지애의 맞대결은 2009년 LPGA 투어의 최대 관심사다.

▶스타성은 미셸 위

LPGA가 신지애보다 미셸 위의 입성에 더 반색하고 있는 건 '갤러리 동원능력' 때문이다. 경기침체의 후폭풍으로 내년 시즌 3개 대회 500만 달러의 스폰서가 빠져 나간 상황에서 LPGA는 미셸 위의 샷 하나하나에 명운이 달려 있다고 믿는 분위기다.

미셸 위는 Q스쿨에서도 화끈한 스타성을 발휘했다. 메이저 대회도 아닌데 줄잡아 500여 명의 갤러리가 그를 따라 다녔다. USA 투데이와 ESPN 등도 이례적으로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해 미셸 위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다.

AP와 ESPN 등은 "전 세계 팬들은 LPGA 투어 역사상 가장 뜨겁고 흥분되는 시즌을 맞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이제 과거를 청산하고 새 출발대에 섰다"는 미셸 위의 말을 그대로 타전했다.

미셸 위는 Q스쿨을 통해 L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서 손색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숏게임 능력이 훨씬 향상됐고 들쭉날쭉하던 드라이브샷도 한결 안정된 모습이었다.

장타력에서도 미셸 위는 투어 으뜸급이다. 마음만 먹으면 가볍게 280~290야드를 때려낼 수 있어 갤러리들의 탄성을 계속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량은 신지애

종합적 기량에선 신지애가 앞선다는 평가다. 신지애는 검증된 선수다. 올 시즌 LPGA 투어 3승을 포함 프로무대에서 23승을 거두며 자신감에 차 있다. 뉴욕 타임스가 최근 "소렌스탐이 은퇴한 자리를 신지애가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드라이브 샷 거리는 미셸 위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로 잰 듯한 아이언샷과 정교한 퍼팅에 노련함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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