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 불황으로까지 옮겨 붙으면서 프로 스포츠계도 예외없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인기팀들도 이미 내년 시즌 티켓값을 동결하기 시작했고, 프로풋볼(NFL)도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입장권 가격을 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프로농구(NBA) 뉴저지 네츠는 지난 7일 연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실업률이 14년 만에 최고인 6.5%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아예 실업자 구제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네츠의 행동은 현재의 경제 위기가 단순히 각 구단의 자구책 모색으로만 돌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팬이 없는 프로 스포츠는 상상도 할 수 없기에 적극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려는 의지로까지 해석된다.
▶NBA 네츠-'실직 농구팬 구하기'
네츠는 12일 팬서비스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농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버블헤드 인형이나 모자 방석 등을 나눠 주는 것에 안주하던 네츠는 이날 '앞으로 두 달간 구직 이력서를 제출하는 실직 팬들을 위해 1500장의 공짜 티켓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츠는 그렇게 해서 받은 이력서를 120여개 스폰서 업체와 시즌 티켓을 가지고 있는 200여 기업에 제출 채용 기회를 넓혀 주겠다고 밝혔다.
네츠의 브렛 요마크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먼저 팬들에게 투자를 하면 그 들이 나중에 다시 우리에게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마크는 "이력서를 제출한 사람들이 다 취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 팀의 스폰서나 시즌 티켓 홀더들은 언제나 재능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그들 기업들이 어떤 요청을 해온 것은 아니나 재능을 가진 팬들의 이력서를 보면 인터뷰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농구도 보고 잡(job)도 구하고
실업자들을 위한 공짜표는 총 5번에 걸쳐 회당 300장씩 배포하기로 했다. 우선 22일 이조드센터에서 열리는 LA클리퍼스전부터 시작된다. 경기장 2층석 300장이며 자격을 갖춘 팬 1명 당 4장까지 가져갈 수 있다.
경기장에 오기 앞서 먼저 네츠 웹사이트에 접속해 이력서를 e메일로 보내야 하며 전 직장 고용주 연락 가능 정보 취업 희망 분야 등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요마크는 "구직자들이 단순히 공짜표 때문이 아니라 진짜 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네츠는 22일 농구장 내에 스폰서 기업들과 협의해 홍보관도 설치하기로 했다.
▶NFL-플레이오프 티켓값 10% 인하
NFL 로저 구델 커미셔너는 최근 각 구단에 플레이오프 티켓값 인하 가이드라인을 보냈고 평균 10% 인하선을 확정했다. 아직 플레이오프에 나갈 팀들이 결정되지 않은 탓에 구체적인 가격까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입장권 평균가격은 121달러였다. NFL은 똑같이 받던 1 2라운드 경기 티켓가격도 달리해 1라운드의 와일드카드 경기 가격을 2라운드에 비해 낮추기로 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수퍼보울 입장권 가격도 평균 200~500달러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번 시즌 수퍼보울이 열리는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의 전체 티켓의 25%에 해당하는 1만7000석은 지난해보다 100달러가 오른 1000달러이지만 5만3000석의 가격은 800달러 나머지 1000석은 500달러로 결정했다. 수퍼보울 티켓은 지난해 애리조나 대회 때는 700~900달러 그 이전엔 600~700 달러였다.
레드삭스도 15년 만에 티켓값 동결
올해까지 펜웨이파크 469경기 연속 매진으로 메이저리그 신기록행진을 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13일 15년 만에 입장권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올해 펜웨이파크 입장권은 자리에 따라 12~125달러였다.
평균 48달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편 13억 달러를 들여 새 구장을 짓고 야심차게 2009시즌을 준비하던 뉴욕 양키스도 로열박스 및 특석의 시즌 티켓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무려 60만 달러나 되는 로열박스를 아무리 양키스 골수팬이라도 쉽게 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양키스도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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