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대학풋볼 정규시즌이 2주 남은 가운데 BCS 랭킹 1 2위 자리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앨라배마?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아니면 텍사스?
일단 확실한 것부터 정리해보겠다. 먼저 11연승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앨라배마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무조건 내년 1월8일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릴 BCS 챔프전에 진출한다. 논쟁의 여지도 없다.
하지만 현재 풋볼팬들의 온 시선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클라호마와 텍사스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이는 바로 1위팀 앨라배마가 12월6일 4위팀 플로리다와 맞대결을 벌여 양팀 중 한팀이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만약 앨라배마가 29일 오번전에서 승리하고 플로리다 역시 29일 플로리다 St. 원정 경기서 승리한다고 가정할 경우 BCS 1위 자리는 12월6일 SEC 챔프전에서야 갈리게 된다.
현재 텍사스가 2위 오클라호마가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소숫점' 경쟁을 하고 있다. 텍사스가 0.9209점으로 0.9125점을 기록중인 오클라호마에 간발의 차로 앞서있다.
정말 골치를 아프게 하는 것은 텍사스 오클라호마 그리고 랭킹 7위팀 텍사스텍이 모두 사우스 디비전에 속해있다는 사실이다. 3팀 모두 시즌 전적(10승1패)이 같을 뿐 아니라 컨퍼런스 전적(6승1패)도 같아 혼전을 빚고 있다. 그만큼 빅12 챔프전 진출팀을 가리기가 아주 어렵게 됐다.
일단 노스 디비전에서는 미주리(빅12 5승2패)가 네브래스카(빅12 4승3패)를 시즌 중 52-17로 대파한 바 있기 때문에 잔여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무조건 빅12 챔프전에 나선다.
문제는 미주리의 챔프전 상대인 사우스 챔피언을 가려야 한다는 것. 결국 규정에 따라 최종 BCS랭킹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팀이 사우스 챔피언으로 빅12 결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오클라호마가 강호 오클라호마 St.를 꺾고 12월6일 캔자스시티에서 열릴 빅12 타이틀전에서 미주리를 격파한다면 수너스가 전국 챔프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오클라호마 St.가 12위로 랭킹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오클라호마에 있어 양날의 칼이다. 그만큼 이변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텍사스는 상대적으로 쉬운 텍사스 A&M전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지만 2위를 지킬 가능성은 있다. 텍사스텍은 베일러전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랭킹에서 밀려 빅12 타이틀전 진출 전망이 어둡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장외설전
양교는 전국 챔프전 진출을 위한 '로비 전쟁'에 이미 돌입했다. 텍사스는 전국에 있는 주요 스포츠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시즌 중 오클라호마를 45-35로 꺾었던 것을 주기적으로 상기시키고 있다. 무조건 오클라호마보다는 순위가 높아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에 오클라호마 밥 스툽스 감독은 "만약 우리가 텍사스보다 랭킹이 낮아야 한다면 텍사스는 텍사스텍에 졌기 때문에 텍사스텍보다 랭킹이 낮아야 한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텍사스텍은 10연승 뒤 첫패를 당했지만 7위로 쭉 미끄러진 상태다.
▶지각변동 주인공은 오리건 St.
지난 주 대학풋볼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팀은 오클라호마가 아니라 바로 오리건 St.였다. 오리건 St.의 저스틴 카훗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결승 필드골을 꽂으면서 BCS 판도가 발칵 뒤집혔기 때문.
오리건 St.는 이번 주에 라이벌 오리건을 이기면 USC를 제치고 로즈보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는 전 보울 경기들에 도미노 여파를 미치게 된다.
▶피에스타 보울
USC(9승1패)는 피에스타 보울 진출 가능성이 유력하다.
정규시즌 때 오리건 St.에 무릎을 꿇어 (팩10 챔프가 나서는) 로즈보울 진출은 힘든 상황이다. 오클라호마가 텍사스를 제치고 BCS 타이틀전에 나설 경우 텍사스-USC의 재대결도 볼 수 있게되는데 이는 대다수 풋볼팬들이 바라는 매치업으로 챔프전 만큼이나 커다란 관심을 모을 수 있다.
▶로즈보울
최악의 매치업이 나올 위기다. 펜 스테이트는 지난 주 미시건스테이트를 49-18로 꺾고 '빅10' 챔프자격으로 로즈보울에 진출 오리건 St.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미 양팀은 한차례 맞붙어 김빠진 보울 경기가 될 전망이다. 펜스테이트는 정규시즌 2주차 때 오리건 St.를 45-14로 격파한 바 있다.
▶도박사들은 플로리다!
도박사들은 SEC 소속의 플로리다 게이터스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쳤다. 플로리다에 3-2 앨라배마에 5-2 우승 배당금을 걸었고 그 뒤로 오클라호마(3-1) 텍사스(4-1)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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