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산불 이모저모] 대피소로 우르르…한인도 50여명 몰려

Los Angeles

2008.10.14 20:4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장사도 안되는데 또 어쩌라고…' 화재 지역 업주들 서로 하소연
○…LA와 벤투라 카운티에 이어 LA시에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14일 오전 10시 셰퍼드 오브 더 힐스 교회에 마련된 긴급대피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주와 연방정부에 발맞춰 모든 여력을 동원해 산불과 싸우고 재산 피해를 당한 시민들을 돕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스넌 산불'로 인한 임야 피해가 하룻밤새 2배로 껑충 뛰자 LA카운티 소방국은 포터랜치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스프링클러 등 실외 수도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소방국은 "실외 물 사용을 줄여야 소방용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지역은 트윈 레익스와 로키 피크 118번 프리웨이 남북지역 박스 캐년 채스워스 레이크 레이크 매너 울시 캐년 등이다

야외 물 사용 자제를

○…LA동물보호국에 따르면 샌퍼낸도 밸리 지역의 2개 산불로 인해 말 276마리와 작은 동물 132마리 등 총 408마리가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브라운스 캐년의 한 목장에서는 말 2마리를 미처 구출하지 못해 죽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화재 현장 인근 개스관이 지나는 곳에 산불이 번지자 경찰과 소방대가 긴급출동해 긴장감을 더 했다. 현장을 찾은 이재철(67)씨는 "집밖을 나서면 집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생각에 집안에 있었다"며 "밤에 연기가 집안에 들어와 숨쉬기 힘들었지만 집을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한인들은 통제된 길을 피해 샛길을 이용해 잠시 집에 들러 생필품을 챙기기도 했다.

인근 교회가 대피소로

○…불경기에 산불 피해까지 겹쳐 포터 랜치 지역 인근 한인 업소들은 울상을 짓기도. 택배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집값이 떨어지고 장사도 안 되고 형편인데 업친데 덮친격으로 불까지 나서 가게 운영이 더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일부 한인 식당들은 집에 들어가지 못한 한인들이 몰리면서 때아닌 호황을 맞아 대조를 보였다.

○…포터랜치 지역 리날디 길(19700 Rinaldi st.) 인근 셰퍼드힐스 교회에 마련된 대피소엔 한인 50여명을 포함해 500여명의 주민들이 몰렸다. 가족들과 함께 대피소를 찾은 강순신(76)씨는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히 도와주고 있어 불편함이 없다"며 "씻는 문제만 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가 되면서 출근을 했다 집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대피소는 혼잡을 더했다.

○…가족 12명과 함께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청자(67)씨는 현장을 방문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이 안부를 묻자 울먹였다. 이씨는 "대피소에서 잠자리와 따뜻한 음식을 제공해줘 너무 고마운 생각에 감정이 복받쳤다"며 "집 걱정은 되지만 대피소가 편해 가족들과 하루 더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피소엔 스테이트 팜 등 메이저 보험 업체들이 나와 화재 보상에 대한 상담에 나서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