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3패로 몰린 LA 다저스가 15일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5차전 승부에 나선다.
7전4선승제라 5차전마저 진다면 20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희망은 물거품이 된다. 지난 13일 4차전 때 5-3으로 앞서다 경기 후반 5-7로 역전패하지만 않았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테지만 이젠 매 경기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다저스로선 벼랑 끝 승부고 배수의 진을 치는 수 밖에 없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것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승3패의 위기를 딛고 시리즈 우승을 일군 경우도 70번 중 10회나 된다. 그 중엔 마지막 원정 2연전을 승리로 이끈 경우도 5회나 된다. 5차전을 이기더라도 다시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하는 다저스에겐 분명 훌륭한 메시지다.
굉장한 기회는 아니지만 어쨌든 아직은 월드시리즈로 갈 길이 열려 있긴 하다. 역사를 뒤질 이유도 없다.
당장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1승3패한 후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갔다.
내셔널리그쪽에서는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가 챔피언전에서 시카고 컵스에 1승3패 후 마지막 원정 2연전을 포함해 3연승하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보스턴은 5차전 벼랑 끝 승부에 에이스 자시 베켓을 투입해 승리를 거두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다저스는 베켓같은 임무를 채드 빌링슬리에게 맡겼다.
올시즌 16승10패 평균자책점 3.14를 거둔 빌링슬리는 지난 10일 2차전 때 크게 고전했다. 2.1이닝 동안 8안타 8실점(7자책)했다.
빌링슬리답지 못한 피칭이었다. 빌링슬리도 5차전 출전을 앞두고 "부진을 만회할 찬스다. 가진 능력을 모두 쏟아 부어 꼭 승리를 따내겠다"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필리스 선발은 좌완 에이스 콜 해멀스다. 해멀스는 14승10패 평균자책점 3.09를 마크했다. 포스트시즌서 에이스 몫을 다하고 있으며 지난 9일 1차전 때도 7이닝 2실점하며 승리를 따내 필리스의 기선제압에 기여했다.
다저스가 5차전을 이긴다면 시리즈 승부를 뒤집을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다저스는 6차전에 필리스에 강한 구로다 히로키가 버티고 있다.
7차전엔 다시 에이스 데릭 로가 출격한다. 필리스는 5차전에 에이스 해멀스를 투입하는 바람에 6차전에 브렛 마이어스 그리고 7차전에 45살 노장으로 3차전에서 1.1이닝만에 강판당한 제이미 모이어가 나서는 스케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