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전체

최신기사

탬파 '우승땐 연봉 걱정'···가난한 구단 한숨

창단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탬파베이 레이스 선수들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우승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튜어트 스탄버그 구단주는 걱정이 태산이다. 시작부터 질까 봐 고민일까? 아니다. 오히려 우승을 했을 때가 더 걱정이다. 돈 때문이다. 가뜩이나 치솟는 선수들 연봉 때문에 골치가 아픈데 우승까지 하고 나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해야할 지 벌써부터 한숨이 터지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2일 "탬파베이가 상대해야 할 적은 필라델피아가 아니라 바로 돈"이라면서 "최근 경제위기로 인해 재정난이 악화돼 좋은 성적을 올려도 선수들이 원하는 연봉을 맞춰 줄 수가 없다"고 탬파베이의 어려운 살림살이에 대해 보도했다. 그렇지 않아도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 팀중 연봉총액이 30개 팀 중 29위(4342만 달러)로 열악하다. 그나마 2007년 2400만 달러로 꼴찌였던 것을 스탄버그 구단주가 투자액을 두 배 가까이 늘린 탓에 밑에 한 팀(플로리다. 2265만 달러)을 깔 게 된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총연봉 9550만 달러로 전체 13위다. 월가 투자전문가 출신인 스탄버그 구단주는 "현재 4400만 달러의 연봉총액을 간신히 맞추고 있는 데 더 올라가면 버틸 수가 없다. 최근 경제위기로 플로리다 연고팀들의 입장료 수입이 크게 줄어드는 등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탬파베이는 올해 팀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1위를 질주하는 데도 입장 수입이 저조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챔피언전을 하는 동안에도 평균 입장료가 17 달러에 불과했다. 보스턴이 평균 48 달러를 받은 것과 크게 비교됐다. 성적이 좋아 관중은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했지만 경기당 2만2370명으로 뉴욕 등 큰 도시 연고팀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내년 시즌 선수 연봉으로 최소한 5000만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3루수 이반 롱고리아의 경우 올해 50만 달러를 받았지만 내년부터는 6년간 평균 300만 달러 가까운 연봉을 받게 된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도 연봉조정신청 등의 자격을 갖추게 돼 우승에 대한 프리미엄을 벌써부터 노리고 있다. 김문호 기자

2008.10.22. 21:29

월드시리즈 재미있게 보기 5, 기적같은 결투···신선한 '꼴찌 시리즈'

아직도 일부 야구팬들은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가 성사되지 않은 것에 미련을 갖고 있을 것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그들만의 리그’보다는 동·서부의 전국구팀끼리 월드시리즈 대결을 펼쳐야 분위기도 살고, 보는 맛도 있고, 무엇보다 흥행대박까지 칠 수 있기에 나오는 말들이다. 하지만 진짜 야구팬들이라면 탬파베이-필리스전이 갖는 다음의 5가지 관전포인트를 통해 2008월드시리즈가 보여 줄 참신함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포인트 1.신선한 얼굴들-물론 이번 대결엔 데릭 지터나 매니 라미레스 자시 베켓은 없다. 그들은 그 동안 여러 차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월드시리즈에서도 명성을 확인했기에 더 이상 새로운 이야깃거리도 없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베켓이나 매니 지터도 한 때는 포스트시즌이 낯선 선수들이었다. 그들이 '미스터 옥터버(10월)'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일 뿐이다. 탬파베이의 에반 롱고리아 B.J업튼 데이비드 프라이스나 필리스의 콜 해멀스 체이스 어틀리 라이언 하워드도 충분히 10월의 주인공이 될 실력과 첫 우승의 주역으로 쏟아 낼 무궁무진한 얘기들을 감추고 있다. ▶포인트 2. 이런 기적을 본 적이 있는가-이번 월드시리즈는 '꼴찌들의 대결'이다. 1998년 첫 메이저리그판에 뛰어 든 탬파베이는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5할 승률을 해본 적이 없는 만년 하위팀이다. 지난해에도 66승96패로 30개 팀 중 꼴찌를 했다. 그런 탬파베이가 올해는 97승65패로 1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조우승을 차지했고 내친 김에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노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해 꼴찌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4대 프로스포츠 에서도 그런 기적을 일군 팀은 아직 없다. 탬파베이가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면 팬들에겐 더 없는 행운일 것이다. ▶포인트 3. 필리스 컵스 못지 않은 '한(恨)'-해마다 메이저리그 시즌이 오픈되면 팬들은 '올해는 시카고 컵스가 과연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묻곤 한다. 190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었으니 컵스 팬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도 한을 풀지 못한 터라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126년 역사의 필리스도 그 못지 않은 한을 갖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뉴욕과 LA 그리고 시카고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4번째로 큰 TV마켓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1983년 이후 프랜차이즈 4대 프로 스포츠팀 중 어느 팀도 우승 퍼레이드를 펼쳐보지 못했다. 그나마 필리스가 1983년 볼티모어를 꺾고 딱 한 번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을 때가 전부다. 지난 1세기 동안 우승이 없다는 컵스도 2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것과 비교하면 필라델피아의 한도 못지 않다. ▶포인트 4. 감독 이야기-두터운 뿔테안경에 백넘버 70번을 단 탬파베이 조 매든 감독. 백넘버가 70번인 사연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선수시절 싱글A까지가 전부였던 매든은 자신의 넘버를 지킬 힘이 없었다. 좀 좋은 번호다 싶으면 누군가가 낚아채 갔다. 결국 매든은 아예 누구도 탐내지 않을 법한 70번을 갖게 됐다. 선수로 실패한 매든은 스카우트 인스트럭터 마이너리그 코치 등 바닥부터 지도자 생활을 하며 2006년부터 탬파베이에서 감독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인터뷰 중에도 야구 얘기만이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밋볼 얘기를 자연스럽게 섞을 만큼 소양이 깊다. 찰리 매뉴얼 감독은 클리블랜드(00-02년)를 거쳐 2005년부터 필리스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선수시절 일본프로야구에서 맹활약했고 지난해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매든보다는 분명 성공적인 야구인생을 걷고 있다. 그러나 매뉴얼 감독도 기술적인 것보다는 선수들과의 융화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하는 용병술로 매든 감독과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다. 덕장간의 대결인 셈이다. ▶포인트 5. 야구장-필리스 홈인 시티즌시뱅크파크와 레이스의 트로피카나필드 돔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신축구장이다. 필리스구장은 쿠어스필드처럼 타자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들은 홈런이 승부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꼽는다. 트로피카나돔은 지붕을 떠 받치는 몇 개의 단계별 링이 있는 데 타구가 어떤 링에 맞느냐에 따라 2루타 혹은 홈런 등으로 달리 판정됨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도 있어 흥미롭다. 김문호 기자

2008.10.21. 21:30

'7차전만 가라···경기당 2800만불 수입' TV중계 폭스

2008월드시리즈를 중계하는 폭스(FOX) TV는 과연 어느 쪽을 선호할까.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4승무패 대결일 것인가 아니면 탬파베이 레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7차전 혈전일까. 얼핏 팬들은 짧지만 전국구 팀간의 4차전까지 승부가 더 많은 시청률과 더 많은 광고 수입을 올려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폭스 스포츠 대변인 루 데밀로의 답은 정반대다. 데밀로는 "물론 우리도 인기있는 팀간의 대결을 원한다. 그래야 시청률도 높아지고 광고 단가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차전에서 끝나는 것보다는 길게 갈 수록 유리하다"고 밝혔다. 보통의 월드시리즈 경우 방송국은 한 경기당 30초 광고 70개를 붙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당 단가는 약 40만 달러. 1경기에 2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7차전까지 가는 게 전체 매출면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폭스는 특히 올해는 탬파베이가 시청률을 끌어 올리는 작용을 하고 있다고 반기고 있다. 지난해 꼴찌팀이 월드시리즈까지 간 탓에 일반 팬들도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김문호 기자

2008.10.21. 21:28

행운아 대첩 '빅토리노·업튼'···22일 월드시리즈 개막

20대 팔팔한 젊음과 승리를 부르는 행운. 탬파베이 레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008월드시리즈를 꿰뚫는 두 개의 키워드다. 22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7전4선승제의 시리즈 1차전에 나서는 탬파베이와 필리스는 각각 평균연령 27.4세와 31.3세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필리스도 45살 노장 선발투수 제이미 모이어 40세의 대타요원 맷 스테어스만 뺀다면 사실상 탬파베이와 비슷한 20대 중후반과 다름없다. 그리고 양 팀엔 그 두 키워드를 꽉 잡고 맞서는 닮은꼴 '신데렐라'가 있다. 탬파베이 B.J 업튼(24)과 필리스 셰인 빅토리노(27). 둘은 똑같은 중견수에 한 시즌 40도루 가까이 할 수 있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2번 타순에서 맹활약 팀이 월드시리즈까지 오르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다. 두 팀은 특히 포스트시즌 들어 20대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이들의 활약이 살아오른 날 약속이나 한 듯 승리를 거두며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 이번 월드시리즈 승부도 업튼과 빅토리노 중 누가 먼저 그리고 꾸준히 활약하느냐에 따라 전체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업튼의 포스트시즌 변신은 탬파베이 선수들에겐 깜짝스타의 탄생과 다름없다. 올시즌 타율 2할7푼3리에 9홈런 67타점 44도루를 기록한 업튼은 포스트시즌 11경기 동안 타율 3할4리에 7홈런 15타점을 올렸다. 업튼이 기록한 7홈런은 자신의 올시즌 전체 홈런수에 육박한다. 이는 배리 본즈와 카를로스 벨트란이 보유하고 있는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8개)에도 한 개차로 다가설 만큼 대단한 것이다. 업튼이 포스트시즌에서 어느 정도로 뛰고 있는 지를 금새 알 수 있는 지표들이다. 스위치히터인 빅토리노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2할9푼3리 14홈런 58타점 36도루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는 타율 2할8푼1리 2홈런 11타점. 11타점 중 LA 다저스와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올린 6타점은 필리스 프랜차이즈 사상 챔피언전 최다 타점이다. 사실상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빅토리노의 방망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팀의 주포인 라이언 하워드 이상의 몫을 해낸 셈이다. 그러나 업튼과 빅토리노는 중견수 수비에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인다. 업튼은 메이저리그 중견수 가운데 수비 위치가 가장 얕은 편이다. 타구 판단과 스피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수비를 펼친다. 그에 비해 빅토리노는 '플라잉 하와이언'이라는 별명처럼 다소 거칠지만 온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로 동료들의 파이팅을 자극한다. 김문호 기자

2008.10.21. 21:23

탬파 창단 첫 WS 진출 뒤엔 '매든 감독의 매직'

탬파베이 레이스가 1998년 창단 후 처음으로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탬파베이는 지난 10시즌 동안 아홉 차례 동부조 최하위를 기록한 '꼴찌팀'이었다. 그런 탬파베이가 올 시즌 동부조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월드시리즈 제패까지 넘보고 있다. 배후에는 2005년 11월 부임한 조 매든(54.사진) 감독이 있었다. ◆바닥에서 시작하다=매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5년 말 탬파베이는 선수간 신뢰도 구단의 발전 프로그램도 없었다. "나쁜 조직이 갖고 있는 모든 증상은 다 보여주는 팀이었다"고 매든은 당시를 회상했다. 팀은 곪을 대로 곪아 있었다. 그 무렵 마이너리거 유망주 5명이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켜 달라고 태업을 하는 사고도 터져 나왔다. 매든은 부임하자마자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그들과 대화했고 프로정신과 직업윤리를 강조했다. 클럽하우스에 몇 가지 문구를 붙였다. 가령 카뮈가 말한 대로 '성실한 사람은 따로 규율이 필요 없다'(Integrity has no need of rules) 등 화합과 팀 플레이 프로다운 근성에 대해 강조하는 내용들이었다. ◆눈높이를 맞추다=매든은 선수들과의 대화에 나섰다. 그는 LA 에인절스에서 무려 31년간 선수-스카우트-순회 인스트럭터 마이너리그 감독과 메이저리그 벤치코치를 지냈다. 선수 시절엔 겨우 싱글A에 그쳤지만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화가 시작됐다. 홈 구장 감독실에 와인랙을 만들어 경기가 끝나면 투수 코치(짐 히키)에게 한 잔을 건넨다. 와인을 좋아하는 선수들도 스스럼없이 감독 방을 찾는다. 올해 페넌트 레이스 막바지 선수들이 단결을 위해 인디언 전사 스타일로 삭발을 하자 매든 감독도 이에 동참했다. 신상과 필벌이 균형 있게 적용됐다. 올 9월 중순 클리블랜드전에서 중심 타자 업튼이 내야 땅볼을 때려낸 뒤 1루까지 천천히 달려가자 곧바로 경기에서 제외시켰다. "야구로 죽고 사는 건 아니지만 야구는 당신들의 직업"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중요한 건 상상력=그의 야구 스타일은 파격적이다. 8월16일 텍사스전 만루 상황에서 상대 타자 조시 해밀턴을 고의 4구로 내보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아메리칸리그 107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 양키스의 우완 투수 마이크 무시나를 상대로 스위치 타자들에게 오른손 타석에 들어서라고 주문했다. 매든은 이와 관련 "그동안 해왔던 것들만 반복하는데 질렸다. 뭔가 창조적으로 덤벼야 새 해법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험은 상상력에서 나왔고 상상력은 철저한 준비에 근거한다. 매든은 80년대 에인절스 마이너리그 팀 타격 코치 시절부터 워드 프로세서를 들고 다니며 각종 통계 기록을 정리해 왔다.

2008.10.20. 23:03

필리스 셰인 빅토리노, PO 11타점···당당한 '하와이 영웅'

'날쌘돌이' 셰인 빅토리노(27). 필라델피아 필리스 중견수. 프로데뷔 5년차이지만 올 정규시즌 때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하지 못한 무명급. 가끔 TV 중계에 소개될 때 1925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포수 토니 레고 이후 빅리그 첫 마우이 출신 하와이언이란 게 더 주목받을 수 밖에 없던 선수.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면서 빅토리노는 시쳇말로 '떴다.' 떠도 보통 뜬 게 아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LA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를 통해 빅토리노는 정상급 메이저리거로 거듭났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내게…"라며 함박웃음을 짓는 빅토리노에 대해 알아본다. ▶빅토리노의 맹활약 - 빅토리노는 올시즌 2할9푼3리의 타율에 14홈런 58타점으로 개인 최고의 성적을 냈다. 하와이 세인트 앤서니고교 시절 단거리 육상 유망주답게 도루도 36개나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들며 빅토리노의 활약은 더욱 만개했다. 팀 승리와 연결된 결정적인 순간엔 꼭 그의 이름이 있었다. 방망이로 또 빠른 발로 빅토리노는 필리스 승리를 부르는 '빅토리'였다. 밀워키와의 2차전 5-2 승리 때는 홈런과 2루타 등으로 혼자서 4타점을 몰아냈다. 다저스와의 1차전 때는 0-2로 뒤지던 6회 빠른 발로 상대의 실책을 유발시키며 역전승의 기폭제 구실을 했다. 다저스와의 5경기 동안 빅토리노는 필리스의 리그 챔피언십 사상 최다인 무려 6타점을 올리는 등 포스트시즌 9경기 동안 타율 2할8푼1리 2홈런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룰-5' 드래프트에 두 번이나 서야 했던 설움 - 8살 때부터 리틀야구를 한 빅토리노는 1999년 고교를 졸업하며 다저스와 계약했다. 유망주였지만 빅리그까지 갈 길은 멀었다. 2002년 룰-5 드래프트 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데려갔으나 다시 다저스로 컴백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잠깐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36경기에서 타율1할5푼1리가 고작이었다. 두 번이나 빅토리노에 애정을 보이던 다저스는 빅토리노의 기량이 좀처럼 늘지 않자 공짜 세일까지 했으나 데려가는 곳이 없었다. 2004년 겨울 다시 한 번 룰-5드래프트에 나왔고 이번엔 필리스가 찍었다. 무명세월이 지긋지긋한 빅토리노는 이를 악물었다. 이번엔 궁합이 맞았던 것일까. 2005년 트리플A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빅리그 21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를 마크했다.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비록 백업이었지만 2006년 주전 외야수의 부상으로 출전기회가 많아지면서 빅토리노의 경력엔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주의력 결핍증 아이 결벽증 아빠 - 어린 시절 빅토리노는 주의가 산만한 아이였다. 빅토리노 자신은 굳이 이런 사실을 털어놓지 않았지만 그의 부모는 그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 운동을 통해 대인관계를 넓히며 산만함을 고친 빅토리노는 결혼해서는 지저분한 꼴을 못보는 아빠가 됐다. 아내 멜리사 스미스와 18살난 딸 칼리아가 일어나기도 전에 집안 청소를 말끔히 끝내고 심심하다 싶으면 거라지까지 배큠을 할 정도다. 2004년 라스베이거스에 만난 알래스카 출신의 아내 스미스는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빅토리노는 늘 그런 식이다. 잠시도 그냥 쉬는 적이 없다"고 말한다. ▶하와이의 '타이거 우즈' - 포스트시즌을 통해 빅토리노는 고향 하와이에서 '타이거 우즈'와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와이 어린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필리스와 빅토리노의 저지를 입고 야구를 하는 게 대유행이다. 우즈처럼 빅토리노도 다양한 민족의 피가 혼합됐다. 5대째 마우이섬을 지켜 온 빅토리노의 가계엔 하와이안과 일본 중국 포르투갈의 정기가 유입됐다. 빅토리노는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을 필라델피아 홈경기에 초대했다. 비행기나 호텔 심지어 티켓까지 빅토리노가 책임지기로 했다. 친지들은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가장 큰 하와이안 깃발을 흔드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일 것이다"며 빅토리노의 월드시리즈 활약에 파이팅을 외쳤다. 김문호 기자

2008.10.20. 23:02

도박사들 '탬파 우승 ' 베팅

라스베이거스의 전문 도박사들은 탬파베이 레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베이거스 스포츠 전문 도박회사 '스포츠 컨설턴츠'의 션 밴 패튼은 20일 "현재 탬파베이의 경우 마이너스 1.35달러 필라델피아의 경우 플러스 1.15달러의 배당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는 탬파베이가 우승한다고 돈을 걸 경우 1달러35센트를 걸어야 1달러를 벌 수 있고 필라델피아에 돈을 걸 경우 1달러를 걸면 1달러15센트를 벌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도박회사 '힐튼'의 스포츠 도박 담당자 제이 코네게이는 올시즌 개막 전 우승 팀 맞히기에서 탬파베이의 배당은 플러스 200달러였다고 밝혔다. 시즌 전에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돈을 건 도박사들은 우승할 경우 베팅한 돈의 200배를 벌 수 있다.

2008.10.20. 23:00

22일부터 월드시리즈, 캐논볼 '맞불' 필라 NL 최다 홈런···탬파 PO 최강 화력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부는 '한 방 싸움'이다. 특히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대결이라면 슬러거가 많은 팀이 절대 유리하다. 상대 투수의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딱 한 순간 승부는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008월드시리즈는 공격력이 막강한 양대리그 대표팀간의 '창'대 '창' 대결이다. 특히 중심 타선의 대포 싸움이 7차전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중요 변수인 것이다. 마침 두 팀 다 거포인 좌타 1루수를 거느리고 있어 볼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스의 '한방잡이'는 라이언 하워드다.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홈런타자다. 올시즌 162 전경기에 출장해 48홈런 146타점을 올렸다. 시즌 홈런과 타점왕을 거머쥐었다. 타율이 2할5푼1로 떨어지고 삼진이 199개로 많은 것이 흠이지만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홈런이라 탬파베이 마운드로서는 가장 두려운 상대다. 하워드는 2006년에도 58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바 있다. 문제는 올 포시트시즌 9경기에서는 아직 홈런이 없다는 것. 타율 2할5푼8리에 3타점이 전부다. 하지만 볼넷을 8개나 골라 OPS는 무려 4할1푼(정규시즌 0.339)이나 된다. 상대가 하워드와의 승부를 일부러 피했음을 알 수 있다. 필리스의 강점은 하워드를 피해도 얼마든 지 홈런포를 가동할 타자들이 널려 있다는 것이다. 내셔널리그 최다 홈런팀(214개. 전체 2위)답게 필리스엔 나란히 시즌 33홈런을 기록한 팻 버렐(타율 0.250 86타점)과 체이스 어틀리(0.292 104) 24홈런의 제이슨 워스(0.273 119)가 버티고 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 나선 내셔널리그 팀 중 필리스처럼 많은 홈런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필리스에 비하면 탬파베이의 슬러거 능력은 다소 처진다. 팀홈런도 180개로 리그 5위(전체 공동 9위)에 머문다. 하지만 시즌 31홈런(102타점 타율 0.247)을 기록한 카를로스 페냐의 펀치력은 무시 못한다. 페냐는 특히 올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3할3푼3리에 3홈런 8타점으로 정확성까지 겸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반 롱고리아가 27홈런(85타점 0.272)으로 뒤를 받치고 있는 게 전부다. 탬파베이 타선의 강점은 포스트시즌들어 정규시즌 이상의 거포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타자 3명(페냐-롱고리아-업튼)의 화력 비교에서 탬파베이는 16홈런 34타점으로 하워드-어틀리-버렐이 기록한 4홈런 15타점을 압도한다. 탬파베이는 화력이 못미치는 부분을 메이저리그 최다인 도루(142개)로 커버한다. 필리스는 136개로 리그 3위다. 한편 22일 1차전 승부에 필리스는 콜 해멀스 탬파베이는 스캇 카즈미어를 선발로 예고했다. 필리스 찰리 매뉴얼 감독은 정상적으로 에이스를 내세운 반면 탬파베이 조 매든 감독은 필리스의 좌타선을 의식해 좌투수 카즈미어를 내세웠다. 필리스는 2차전 이후 브렛 마이어스-제이미 모이어-조 블랜튼으로 이어진다. 탬파베이는 에이스 제임스 실즈가 2차전에 나서며 맷 가자 앤디 소낸스타인을 순서대로 기용할 예정이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20. 22:57

탬파 '가자 WS' 창단 11년만에···22일부터 필라와 왕중왕전

'큰 기적은 없었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물리치고 창단 11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탬파베이는 19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보스턴전에서 3-1로 승리 시리즈전적 4승3패를 마크했다. 3-1로 앞서던 9회말 2사 1루에서 좌완 신인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보스턴 대타 제드 라우리를 2루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내는 순간 탬파베이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 나와 얼싸 안으며 관중석을 가득 메운 4만 여 홈팬들과 리그 우승의 감격을 함께 했다. 보스턴은 1승3패로 몰린 지난 5차전서 '작은 기적'을 일구며 6차전까지 연승 동률을 이뤘지만 마지막 순간 맥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보스턴은 5차전서 7회초까지 0-7로 뒤지다 7회 이후 8점을 몰아내 포스트시즌 사상 79년 만에 최다 점수차 역전승을 일군 바 있다. 이날 승부도 보스턴이 1회 1사 후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보스턴 타선은 이후 탬파베이 선발 맷 가자의 효과적인 투구에 말려 제대로 득점찬스를 잡지 못했다. 가자는 7회 1사 1루에서 제이슨 베이에 좌전안타를 맞기 전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보스턴 타선을 윽박질렀다. 가자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선두타자 알렉스 코라 공격 때 유격수 제이슨 바틀렛의 실책으로 1루 진루를 허용한 후 불펜 투수 댄 휠러로 교체됐다. 가자는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고 2안타 1실점하며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탬파베이 타선은 가자의 호투가 이어지는 동안 4회 1사 1루에서 에반 롱고리아의 2루타로 동점(1-1)을 만들었다. 또 5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라코 발델리가 결승 1타점 좌전안타를 날렸고 7회엔 선두타자 윌리 아이바가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승기를 잡았다. 보스턴은 8회 가자가 물러난 후 코코 크리습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4명의 투수를 동원한 탬파베이의 불펜 총력전에 밀려 한 점도 얻지 못한 게 아쉬웠다. 8회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넘겨 받은 프라이스는 J.D. 드루를 삼진 처리하는 등 9회까지 1.1이닝을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올렸다. 보스턴 선발 잔 레스터도 7이닝 8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3안타(1홈런)로 침묵한 타선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탬파베이는 22일부터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 대결에 나선다. 월드시리즈 경기 시간은 모두 오후 5시(서부시간)이며 FOX TV에서 중계한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19. 21:49

ALCS MVP 가자···보스턴 에이스 레스터 상대로 2승

'영건' 맷 가자(24.탬파베이 레이스.사진)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MVP로 우뚝 섰다. 가자는 이번 ALCS에서 2승무패 방어율 1.38의 철벽투를 과시하며 탬파베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ALCS 3차전 때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이날 3승3패 위기서 '반격의 제왕' 보스턴을 침몰시키며 탬파베이의 영웅이 됐다. 가자는 최종 7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보스턴 강타선을 틀어막는 '클러치 피칭'을 선보여 더욱 인상적이었다. MVP 트로피를 받아든 가자는 "월드시리즈 MVP가 되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은 있지만 ALCS MVP를 받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이 상도 너무 기분 좋다. 무엇보다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게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은 "가자의 강속구 슬라이더 커브가 모두 묵직해서 우리 타자들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가자는 1회 1사 후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만 솔로홈런 한 방을 허용했을 뿐 이후 7회 1사 후 제이슨 베이에 우전안타를 맞기 전까지 안타없이 호투를 펼쳤다. 2005년 6월 신인 드래프트 때 미네소타에 1라운드 25번째로 지명된 가자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지난 2006년 가자는 싱글A부터 더블A-트리플 A를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단숨에 도약해 야구인들을 깜짝 놀래켰다. 당시 USA투데이로부터 '올해의 마이너리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시즌에는 30경기에 선발로 나서 11승9패 3.70으로 개인 첫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다. 원용석 기자

2008.10.19. 21:48

'부상 NO···탬파에 눈물 돌려주마'···베켓 '07 리바이벌'

보스턴 매직의 시작이냐 일회성 쇼에 불과한 것이었냐. 18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 나서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보스턴은 지난 16일 펜웨이파크 5차전서 '79년 만의 기적'을 일구며 기사회생했지만 6차전서 패하면 '기적'은 그저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만다. 어렵게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며 다시 원정길에 나서긴 했지만 어쨌든 한 번만 지면 탈락이기 때문이다. 0-7의 점수차를 딛고 9회말 2사 후 8-7로 끝내기 승를 거둔 것은 1929년 월드시리즈 4차전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가 8점차 핸디캡을 딛고 시카고 컵스에 10-8로 역전승한 이후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 역전승이었다. 기적과 다름없었기에 이제 많은 팬들은 보스턴이 어떤 역사를 이뤄낼 것이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보스턴은 엄청난 상승세에 있고 탬파베이는 앞서고 있어도 내심 걱정스런 일전이다. 보스턴이 6차전마저 이긴다면 2004 2007년에 이은 또 하나의 보스턴 매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보스턴엔 작은 걱정거리가 있다. 6차전 선발로 나서는 자시 베켓이 부상설에 대한 부담과 포스트시즌 부진을 모두 떨쳐내고 지난해와 같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의문인 탓이다. 마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7일 베켓이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플레이오프 등판을 강행했다고 전해 보스턴 구단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SI 칼럼니스트 탐 버두치는 "베켓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도중 복사근 파열이란 중상을 당해 구위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베켓이 복사근을 다쳤다는 건 알려진 일이지만 근육이 파열됐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가뜩이나 베켓은 포스트시즌에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90마일 초반의 밋밋한 직구를 힘들게 던지며 탬파베이의 젊은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그의 부상이 사실이라면 보스턴은 승리에 눈이 멀어 중상을 당한 선수를 계속해서 경기에 투입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보스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잘못된 보도"라며 SI의 보도를 즉각 반박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그런 일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대답하기가 꺼려진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말 뿐"이라며 불쾌해 했다. 베켓도 "나는 괜찮다. 실전에서 증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만은 않다. 베켓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20을 거두며 팀을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잦은 부상으로 12승10패 평균자책점 4.03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했지만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1.57로 크게 부진했다. 더구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탬파베이의 선발은 실질적 에이스인 제임스 실즈다. 올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56을 마크한 실즈는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도 1승1패 3.29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올해 홈구장에서 8승3패 2.58로 호투했다. 보스턴은 프랑코나 감독 하에서 치른 지난 9번의 벼랑 끝 승부에서 8승1패를 거뒀다. 운 좋은 감독과 기적의 구단 베켓의 어깨에 2008보스턴의 운명이 걸렸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17. 21:35

0-7서 8-7 대역전! 드루 끝내기···보스턴 '부활' 2승3패 기사회생

'보스턴 타임'이 시작된 것인가. 보스턴 레드삭스가 대단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보스턴은 16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 7점차를 뒤집고 8-7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79년 만에 나온 최다 점수차 역전승이었다. 이전 기록은 1929년 월드시리즈 4차전 때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가 7회까지 0-8로 뒤지다 7회말 10점을 몰아내 10-8로 승리한 바 있다. 거짓말 같았다. 7회초까지만 해도 보스턴은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4이닝 5실점)가 대량실점하는 등 투.타에서 모두 밀리며 0-7로 끌려갔다. 누가봐도 끝난 승부였다. 그러나 보스턴은 7회 이후에만 8점을 몰아치며 펜웨이파크를 가득 메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탬파베이는 7회가 시작되면서 선발 스캇 카즈미어를 그랜트 밸포어로 교체했다. 카즈미어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다. 카즈미어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동안 보스턴은 3루 조차 밟아 보지 못했다. 카즈미어가 111개나 되는 많은 공을 던진 터라 탬파베이 조 매든 감독은 밸포어로 투수를 바꿨다. 보스턴은 바뀐 투수를 상대로 7회 선두타자인 제드 라우리가 2루타 2사 후 코코 크리습이 좌전안타를 날려 1 3루를 만들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추격했고 1 3루가 여전히 이어졌다. 타석엔 포스트시즌 들어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데이비드 오티스가 들어섰고 밸포어를 3점 홈런으로 두들기며 강판시켰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3점차로 좁혀졌다. 탬파베이는 마무리 댄 휠러로 교체한 후 일단 7회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막 타기 시작한 보스턴 방망이는 거침없었다. 8회 선두타자 제이슨 베이의 볼넷에 이어 J.D 드루가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6-7 턱 밑까지 따라 붙었다. 2사 후엔 다시 마크 캇세이가 2루타 크리습이 휠러와 풀카운트에서 4개 연속 파울볼을 낸 후 10구째 동점(7-7)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보스턴은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바뀐 투수 J.P 하웰을 상대로 2사 후 케빈 유클리스가 3루 땅볼을 쳤고 3루수 에반 롱고리아의 송구 실책을 틈타 1루에 안착했다. 제이슨 베이는 고의볼넷으로 진루해 2사 1 2루. 타석에 들어선 드루가 하웰을 상대로 끝내기 2루타를 날리며 대역전극의 대미를 장식했다. 탬파베이는 1회 B.J업튼의 선제 투런홈런 3회 페냐의 투런홈런과 롱고리아의 백투백 홈런 등으로 일찌감치 5-0으로 앞서며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 7회에도 업튼의 2타점 2루타로 7-0으로 앞섰지만 불펜투수들의 난조와 9회 마지막 수비에서 나온 롱고리아의 뼈아픈 실책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6차전은 18일 장소를 트로피카나필드로 옮겨 치러진다. 탬파베이는 제임스 실즈 보스턴은 자시 베켓을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드루 '부진 날린 카운터 펀치' 보스턴의 간판 좌타자 J.D. 드루(32)가 끝내기 안타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7-7 동점인 9회말 2사 1 2루. 상대투수 J.P. 하웰을 상대로 드루는 볼카운트 1-3에서 4구째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81마일 체인지업을 그대로 당겨치며 케네디 스코어(8-7)로 대역전극을 장식했다. 드루는 4-7로 뒤진 8회에도 무사 1루서 탬파베이 투수 댄 휠러의 2구째 91마일 패스트볼을 투런 홈런으로 쏘아올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5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보스턴이 탬파베이와의 ALCS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원인 중 하나는 드루의 타격 부진도 있었다. 드루는 이날 경기 전까지 ALCS에서 13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보스턴을 구해냈다. 올 정규시즌에 타율 2할8푼 19홈런 64타점을 기록했던 드루는 전 LA 다저스 멤버(2005~06)로도 잘 알려져 있는 선수다. 당시 100타점도 올렸으나 열정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다. 2006년 말에 다저스에 남겠다고 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FA선언을 하며 보스턴과 5년 7천만 달러 계약을 체결 LA팬들의 뒷통수를 때렸다.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에는 끄떡하면 부상자 명단에 올라 보스턴 언론의 비난세례를 면치 못했지만 에인절스와의 ALDS 2차전서 허리 디스크 부상 속에 끝내기 홈런을 날려 이름값을 해냈다. 김문호 기자, 원용석 기자

2008.10.16. 22:24

'뒤집기냐···끝내기냐' 16일 ALCS 5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의 기사회생이냐, 탬파베이 레이스의 굳히기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펼치고 있는 보스턴과 탬파베이가 16일 펜웨이파크 5차전을 앞두고 서로 다른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시리즈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보스턴은 2004, 2007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며 끊임없이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 반면 3승1패로 앞선 탬파베이는 나머지 3경기 중 한 게임만 이기면 되는 만큼 여유를 갖고 보다 확실한 승리를 위한 선발 바꾸기를 단행했다. 노심초사 중인 보스턴과 여유만만한 탬파베이, 그들의 5차전 전략과 속내를 들여다 본다. ▶보스턴-2004 2007년 리바이벌 마지막 한 경기에 일년농사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보스턴은 절박하기 그지없다. 그렇게 해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니 갈 길이 너무 멀다. 탬파베이를 상대로 1승 후 3연패하는 동안 투수진이 너무 심하게 무너진 것도 왠지 할 수 있다는 힘을 끌어내기에 벅차다. 보스턴은 지난 3연패 동안 무려 31실점(13득점)이나 했다. 1차전 승리(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제외하면 선발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를 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그런 지경이지만 보스턴에도 믿는 구석은 있다. 과거 경험이다. 보스턴은 2004 2007년 두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서 1승3패의 전적으로 딛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004년엔 양키스에 3연패 후 4연승 지난해엔 클리블랜드에 1승 후 3연패했지만 3연승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힘겹게 월드시리즈에 올라서는 모두 상대를 4승무패로 제압하고 정상에 우뚝섰다. 가는 길이 좀 험하긴 해도 마지막 열매는 너무도 달았다. 마침 5차전 선발도 1차전에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마쓰자카다. 다시 한 번 마쓰자카가 호투로 분위기만 반전시켜 준다면 보스턴은 자기 확신에 도취될 가능성이 크다. ▶탬파베이-선발 카즈미어로 교체 굳히기 탬파베이는 5차전 선발을 펜웨이파크에 조금 더 강한 좌완의 스캇 카즈미어로 전격 교체했다. 조 매든 감독은 당초 5선발로 에이스 제임스 실즈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정상적인 출전 순서였고 또 실즈가 포스트시즌에서 카즈미어보다는 안정된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차전을 이겨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실즈와 카즈미어의 등판스케줄을 바꾸기로 했다. 마침 4차전 후 하루 휴식이 있던 터라 카즈미어는 5일 출격의 정상 로테이션이 된다. 매든 감독의 결정은 장소와 심판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한 것이다. 실즈는 펜웨이파크에서 생애 통산 승리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10.12로 크게 부진했다. 올해도 두 번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21.21을 남겼다. 반면 카즈미어는 펜웨이파크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02를 마크했다. 실즈를 트로피카나필드 6차전 선발로 돌렸을 때는 카즈미어와 반대의 성적이 된다. 실즈는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통산 2승1패 평균자책점 3.32 카즈미어는 2승3패 평균자책점 4.72다. 장소를 고려한 로테이션 변경이 제대로 이뤄진 셈이다. 또 다른 이유는 6차전 주심인 데릴 커즌스가 올해 초 카즈미어와 스트라이크존을 놓고 크게 다툰 적이 있다는 사실.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하나에 흐름이 바뀔 수 있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불편한 주심이 보는 앞에서 공을 던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김문호 기자

2008.10.15. 21:46

보스턴 불길···구장 이정표 불타

혹시 불길한 징조! 보스턴 레드삭스가 15일 펜웨이파크 좌측 담장(그린 몬스터) 넘어 있는 이정표인 '시트고'란 LED 사인판에 작은 불이 난 것을 두고 불길해 하고 있다. 보스턴은 마침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몰려 있고 16일 5차전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있다. 보스턴 소방국의 스티브 맥도널드 대변인은 "누전으로 인한 발화로 보이며 피해액은 5000 달러 정도로 경미하다. 인명 피해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인판이 지난 3 4차전 동안 탬파베이 타자들의 잇단 홈런포가 그린 몬스터를 넘는 것을 목격했고 갑작스럽게 불에 탔다는 사실에 보스턴 직원들은 영 불편한 표정들이다. 정유사 간판으로 가로 세로 60피트인 '시트고' 사인판은 1940년 이래 펜웨이파크 인근 고층빌딩 옥상에 설치됐으며 5마일 밖에서도 불 빛을 확인할 수 있어 펜웨이파크를 찾는 이정표로 보스턴 시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김문호 기자

2008.10.15. 21:45

매뉴얼 감독 모친상·빅토리노 조모상···필리스 연승 '조상의 음덕?'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LA 다저스와의 리그 챔피언전에서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서며 15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바짝 다가선 것은 '조상의 음덕'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필리스는 지난 10일 두 건의 부음 소식을 접했다. 이날은 시티즌스뱅크파크 홈 구장에서 다저스와 2차전을 치른 날이었다. 경기 전 찰리 매뉴얼 감독(사진 왼쪽)은 어머니 준 매뉴얼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들었다. 경기를 위해 코칭스태프와 막 작전회의를 마치고 난 뒤였다. 10남매를 키워 온 87세 어머니의 죽음에 매뉴얼 감독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평소 어머니를 제일 사랑한다고 말하던 매뉴얼 감독이었다. 2005년 어머니 날을 앞두고는 mlb.com에 "세상에서 내 어머니보다 더 훌륭한 분은 없을 것이다. 그런 어머니를 가진 나는 정말 행운아가 아닐 수 없다"는 편지를 띄워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뉴얼 감독으로선 장수로서 당장 큰 싸움을 앞두고 전쟁터를 벗어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매뉴얼 감독은 결국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묵묵히 게임을 치렀다. 물론 양해를 구하고 이날 만큼은 경기전 미디어와의 접촉은 갖지 않았다. 8-5로 승리를 거둔 후엔 중견수 셰인 빅토리노(사진 오른쪽)가 고향 하와이로부터 할머니의 부음을 들었다. 빅토리노도 당장 할머니 곁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큰 경기를 두고 안절부절할 수 밖에 없었다. 당장 어머니를 잃은 매뉴얼 감독은 슬픔을 미뤄두고 경기를 이끌지 않았던가. 매뉴얼 감독은 15일 다저스 5차전을 끝낸 후 고향 버지니아로 가 17일 예정된 발인에 참석할 예정이다. 빅토리노도 할머니 마지막 가는 길만큼은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필리스가 일찌감치 월드시리즈행을 결정지으면 매뉴얼 감독이나 빅토리노에겐 좀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김문호 기자

2008.10.15. 21:44

다저스 '시즌 끝' 박찬호 빛바랜 구원 성공···필라에 1승4패

LA 다저스가 결국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 1-5로 져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완패했다. 매니는 여전히 매니다웠지만 선발 채드 빌링슬리가 조기 강판했고 라파엘 퍼칼은 한 회에만 3개의 실책을 범하며 추격전에 찬 물을 끼얹었다. 무너지는 다저스엔 20년 전 영웅 커크 깁슨도 없었고 매니 라미레스의 불망이로도 2% 부족했다. 다저스는 정확히 20년 전 이날 깁슨이 오클랜드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패색이 짙던 9회 대타로 나와 역전(5-4) 투런홈런을 날리고 절룩거리며 홈인하면서 시리즈 전체 승부를 휘어잡고 우승까지 일군 바 있다. 4승1패한 필리스는 1993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필리스는 118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의 구단이지만 1980년 딱 한 번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필리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전 우승자(탬파베이 혹은 보스턴)와 22일부터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 대결을 펼치게 된다. 1988년 우승 후 2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재현을 노리던 다저스는 아쉬움이 큰 포스트시즌이었다. 리그 1위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진과 라미레스라는 걸출한 강타자를 갖고도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빌링슬리의 난조로 초반부터 승부는 필리스쪽으로 기울었다. 빌링슬리는 1회 톱타자 지미 롤린스에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3회 1사 후 다시 롤린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체이스 어틀리에 마저 볼넷을 허용해 맞은 2사 1 2루에서 라이언 하워드에 1타점 적시타 계속된 1 3루에서는 팻 버렐에 1타점 우전안타를 맞아 3-0으로 뒤졌다. 셰인 빅토리노를 고의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빌링슬리(2.2이닝 4안타 3실점)는 박찬호로 교체됐다. 앞선 두 경기에서 부진했던 박찬호는 페드로 펠리스를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간단히 처리하고 추격의 기회를 제공했다. 박찬호는 3회말 공격에서 파블로 오수나로 교체됐다. 이로써 박찬호는 챔피언전 4경기에서 1.2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5회 퍼칼의 잇단 실책으로 2점을 추가로 내주며 0-5로 뒤져 승부를 그르쳤다. 필리스와의 지난 1차전 때도 2-0으로 앞서던 6회 송구실책을 범하며 2-3 역전패의 장본인이 됐던 퍼칼은 아직 3점차 승부라 얼마든 지 추격전을 전개할 만한 상황에서 연거푸 실수를 저질러 팀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 1사 1 2루에서 버렐의 평범한 땅볼을 펌블했고 다시 1루에 악송구해 추가실점하며 주자의 진루까지 허용했다. 퍼칼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도 카를로스 루이스의 땅볼을 다시 1루에 악송구 점수를 허용했다. 다저스는 0-5로 뒤진 6회 2사 후 라미레스가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 동안 전 경기 안타를 터트린 라미레스는 25타수 13안타로 타율 5할2푼에 4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필리스 선발 콜 해멀스는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포스트시즌 3연승을 마크했다. 필리스 공격선봉 롤린스, 선제 솔로…승리 부른 재치 만점 도루 필라델피아 필리스 슬러거 지미 롤린스(29)가 다저스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롤린스는 필리스의 리더지만 다저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4차전까지 타율이 1할1푼8리에 그쳤다. 하지만 5차전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포에 빼어난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다저스를 침몰시키는 데 앞장섰다. 1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결승 선제홈런을 터트리며 15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3회에도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사 후 빼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2루 도루에 성공 다저스 선발 채드 빌링슬리를 뒤흔들었다. 다저스 2루수 블레이크 드윗이 러셀 마틴의 송구를 먼저 잡았지만 롤린스는 드윗의 글러브를 뱀처럼 피하는 '전매특허' 동작으로 도루에 성공했다. 롤린스는 이어 하워드의 적시타 때 가볍게 홈플레이를 밟아 리드를 2-0으로 벌리며 필리스가 승기를 틀어쥐는 결정적인 몫을 해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이자 스위치히터인 롤린스는 지난 2000년 드래프트 2라운드 때 필리스에 지명됐다. 롤린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쌓이면서 '5툴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5툴 플레이어'란 타율 장타율 주루 플레이 스피드 수비력 등을 두루 갖춘 선수를 말한다. 2007년에는 2루타 20개 3루타 20개 홈런 20개의 기념비적인 기록을 일궈내며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 정규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속에서 2할7푼7리 11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김문호 기자, 원용석 기자

2008.10.15. 21:37

박찬호 인터뷰 '폭투···볼넷···2%가 부족했다'

"패배가 아프다." 다저스가 필라델피아에 5-7로 역전패를 당해 1승3패의 벼랑 끝에 몰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 경기 후 박찬호를 만났다. 그는 일찍 다저스타디움을 떠났다가 자신을 취재하고 있는 한국 기자들이 생각나 클럽하우스로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했다. 박찬호는 3-2로 앞선 상황에서 동점 허용 폭투가 된 공(2구)에 대해 "슬라이더였다.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던지려 한 것이고 옆으로 제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슬라이더가 너무 많이 아래로 떨어졌다. "포수에게 쉬운 블로킹은 아니었다. 막아줄 수도 있기는 했다." -8회 홈런 2개로 팀이 역전패했다. "아픈 패배다. 모두 제 정신이 아닌 패닉(panic)을 느낄 정도였다" -궈홍치를 8회 스위치 히터인 셰인 빅토리노 타석까지 끌고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웨이드를 너무 믿었다(구원 등판해 셰인 빅토리노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 -이제 15일 5차전을 이겨야 다시 필라델피아에 갈 수 있다. "오늘이 아깝다. 나는 뭔가 약간 부족한 것 같다. 또 2%가 생각났다. 운이 안 맞는 것인지 뭔지 모르겠다. 투아웃에 1루도 비어 있고 해서 일부러 낮게 던진 것이다. 타자(카를로스 루이스)가 적극적으로 칠 의도가 있는지 보려는 목적도 있었다. 만약 투수를 바꾼다는 생각을 했으면 그냥 승부를 했을 것이다. 교체한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이제 바꾼다는 생각을 해야겠다." -루이스의 배트가 아예 나오지 않았다. "제4구(볼카운트 1-2에서)는 약간 싱커성 패스트볼로 거의 스트라이크 존에 가깝게 던져 방망이가 나올 줄 알았다. 일부러 배트가 잘 나오는 공을 던졌다. 또 볼넷을 내보내도 된다는 생각으로 볼로만 던졌다." -챔피언십 시리즈 4경기에서 오늘까지 3경기에 등판했다. "1게임(1차전) 잘 던지고 2경기는 못 던졌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희망이 있다고 보는가. "4차전을 했으니 3경기가 남아 있다. 3경기 모두 승리하면 된다." 다저스타디움=장윤호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14. 22:14

'승부 뒤집고 만다'···벼랑 끝 다저스, 배수의 '3연승'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3패로 몰린 LA 다저스가 15일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5차전 승부에 나선다. 7전4선승제라 5차전마저 진다면 20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희망은 물거품이 된다. 지난 13일 4차전 때 5-3으로 앞서다 경기 후반 5-7로 역전패하지만 않았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테지만 이젠 매 경기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다저스로선 벼랑 끝 승부고 배수의 진을 치는 수 밖에 없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것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승3패의 위기를 딛고 시리즈 우승을 일군 경우도 70번 중 10회나 된다. 그 중엔 마지막 원정 2연전을 승리로 이끈 경우도 5회나 된다. 5차전을 이기더라도 다시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하는 다저스에겐 분명 훌륭한 메시지다. 굉장한 기회는 아니지만 어쨌든 아직은 월드시리즈로 갈 길이 열려 있긴 하다. 역사를 뒤질 이유도 없다. 당장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1승3패한 후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갔다. 내셔널리그쪽에서는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가 챔피언전에서 시카고 컵스에 1승3패 후 마지막 원정 2연전을 포함해 3연승하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보스턴은 5차전 벼랑 끝 승부에 에이스 자시 베켓을 투입해 승리를 거두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다저스는 베켓같은 임무를 채드 빌링슬리에게 맡겼다. 올시즌 16승10패 평균자책점 3.14를 거둔 빌링슬리는 지난 10일 2차전 때 크게 고전했다. 2.1이닝 동안 8안타 8실점(7자책)했다. 빌링슬리답지 못한 피칭이었다. 빌링슬리도 5차전 출전을 앞두고 "부진을 만회할 찬스다. 가진 능력을 모두 쏟아 부어 꼭 승리를 따내겠다"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필리스 선발은 좌완 에이스 콜 해멀스다. 해멀스는 14승10패 평균자책점 3.09를 마크했다. 포스트시즌서 에이스 몫을 다하고 있으며 지난 9일 1차전 때도 7이닝 2실점하며 승리를 따내 필리스의 기선제압에 기여했다. 다저스가 5차전을 이긴다면 시리즈 승부를 뒤집을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다저스는 6차전에 필리스에 강한 구로다 히로키가 버티고 있다. 7차전엔 다시 에이스 데릭 로가 출격한다. 필리스는 5차전에 에이스 해멀스를 투입하는 바람에 6차전에 브렛 마이어스 그리고 7차전에 45살 노장으로 3차전에서 1.1이닝만에 강판당한 제이미 모이어가 나서는 스케줄이다. 김문호 기자

2008.10.14. 22:12

ALCS 4차전, 또 대승 3연승···탬파 1승 남았다! 보스턴 '챔프 맞아?'

탬파베이 레이스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묵사발'냈다. 탬파베이는 14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서 3개의 홈런 등 장단 14안타를 퍼부으며 보스턴를 13-4로 대파했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1패 후 3연승으로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탬파베이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1회 1사 2루에서 카를로스 페냐가 상대 선발 팀 웨이크필드로부터 선제 투런홈런을 날렸고 곧바로 에반 롱고리아가 좌월 백투백홈런을 터트렸다. 3-0으로 기선을 제압한 탬파베이는 3회 2사 2루에서 윌리 아이바가 또 다시 '그린 몬스터'를 넘는 좌월 투런홈런을 날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보스턴의 '너클볼러'웨이크필드는 홈런 3발에 곤죽이 된 후 다시 디아너 나바로에 좌전안타를 맞고 결국 저스틴 매스터슨으로 교체됐다. 2.2이닝 6안타(홈런 3개 포함) 5실점. 보스턴이 3회 케빈 캐시의 솔로홈런으로 꿈틀대자 탬파베이는 더욱 철저히 응징에 나섰다. 5회 아이바의 적시타로 스코어 6-1을 만든 탬파베이는 6회 상대 3번째 투수 마이크 델카먼을 상대로 10명의 타자가 일순하며 5안타 3볼넷을 묶어 5득점 점수를 10점차(11-1)나 되게 벌렸다. 보스턴은 탬파베이가 3개의 실책까지 범했지만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무엇보다 상대 선발인 앤디 소낸스타인의 호투에 말려 변변한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무너졌다. 소낸스타인은 7.1이닝을 6안타(1홈런 포함) 4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탬파베이 타선에서는 칼 크로포드가 5안타 2타점 아이바가 4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편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된 보스턴은 지난 해에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리그 챔피언전에서 똑같은 상황에서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는 만큼 5차전 승부에 충분히 대비한다는 자세다. 5차전은 16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며 보스턴은 마쓰자카 다이스케 탬파베이는 제임스 실즈를 선발로 내세운다. 승리투수 소낸스타인, 7회까지 2실점 '보스턴 킬러' 3차전 맷 가자에 이어 ALCS 4차전에서는 '루키' 앤디 소낸스타인(25.탬파베이)이 쾌투를 펼치며 보스턴 방망이를 잠재웠다. 소낸스타인이 '싱싱' 투구를 펼치는 동안 보스턴은 4명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내렸다. 7.1이닝 6피안타 2삼진 1볼넷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소낸스타인은 상대 타자들에게 위협을 주는 투수는 아니지만 '멘탈'이 강한 선수다. 그렇다고 투구 레파토리가 다양한 것도 아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3가지 구질 뿐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답지 않게 '마인드 게임'에 능하다. 상대 타자들이 어떤 공을 노릴 지를 간파하고 다른 구질을 던져 타자들을 속인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게 그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탬파베이 팬들은 그를 '보스턴 킬러'라고 부른다. 이날 등판 전까지 올해 보스턴전에서 자책점을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9월에는 보스턴 에이스 자시 베켓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해 탬파베이가 디비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소낸스타인도 이날 경기에 앞서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보스턴전에서는 잘해왔기 때문에 펜웨이파크든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만나든 자신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19일에는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단 3안타만 내주며 셧아웃 승리를 거둔 게 하일라이트. 현재 포스트시즌 2승을 마크중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193.1이닝을 던져 13승9패를 기록했고 평균 자책점 4.38을 마크했다. 김문호 기자, 원용석 기자

2008.10.14. 22:05

다저스 기사회생 필리스 7-2 완파···NLCS 3차전

LA 다저스가 2연패 후 안방에서 귀중한 첫 승을 거두었다. 다저스는 12일 다저 스타디움 46년 역사상 최다 관중인 5만6800명이 들어찬 가운데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3차전에서 일본인 선발 구로다 히로키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장단 10안타를 합작한 타선 폭발에 힘입어 7-2로 낙승했다 . 올해 홈에서 벌어진 정규전에서 필리스에 4전 전승을 기록했던 다저스는 1승2패로 기사회생하며 5차전까지의 홈 전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역대 내셔널리그 챔피언전에서 먼저 2패를 기록한 팀이 역전 우승한 경우는 2번에 불과하다. 한편 13일 4차전에 다저스는 데릭 로 필리스는 조 블랜턴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12. 22:3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