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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기냐···끝내기냐' 16일 ALCS 5차전

Los Angeles

2008.10.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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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3패뒤 챔프 등극' 재현…탬파, 카즈미어 앞세워 4연승
보스턴 레드삭스의 기사회생이냐, 탬파베이 레이스의 굳히기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펼치고 있는 보스턴과 탬파베이가 16일 펜웨이파크 5차전을 앞두고 서로 다른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시리즈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보스턴은 2004, 2007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며 끊임없이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 반면 3승1패로 앞선 탬파베이는 나머지 3경기 중 한 게임만 이기면 되는 만큼 여유를 갖고 보다 확실한 승리를 위한 선발 바꾸기를 단행했다.

노심초사 중인 보스턴과 여유만만한 탬파베이, 그들의 5차전 전략과 속내를 들여다 본다.

▶보스턴-2004 2007년 리바이벌

마지막 한 경기에 일년농사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보스턴은 절박하기 그지없다. 그렇게 해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니 갈 길이 너무 멀다.

탬파베이를 상대로 1승 후 3연패하는 동안 투수진이 너무 심하게 무너진 것도 왠지 할 수 있다는 힘을 끌어내기에 벅차다.

보스턴은 지난 3연패 동안 무려 31실점(13득점)이나 했다. 1차전 승리(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제외하면 선발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를 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그런 지경이지만 보스턴에도 믿는 구석은 있다. 과거 경험이다. 보스턴은 2004 2007년 두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서 1승3패의 전적으로 딛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004년엔 양키스에 3연패 후 4연승 지난해엔 클리블랜드에 1승 후 3연패했지만 3연승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힘겹게 월드시리즈에 올라서는 모두 상대를 4승무패로 제압하고 정상에 우뚝섰다. 가는 길이 좀 험하긴 해도 마지막 열매는 너무도 달았다. 마침 5차전 선발도 1차전에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마쓰자카다.

다시 한 번 마쓰자카가 호투로 분위기만 반전시켜 준다면 보스턴은 자기 확신에 도취될 가능성이 크다.

▶탬파베이-선발 카즈미어로 교체 굳히기

탬파베이는 5차전 선발을 펜웨이파크에 조금 더 강한 좌완의 스캇 카즈미어로 전격 교체했다. 조 매든 감독은 당초 5선발로 에이스 제임스 실즈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정상적인 출전 순서였고 또 실즈가 포스트시즌에서 카즈미어보다는 안정된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차전을 이겨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실즈와 카즈미어의 등판스케줄을 바꾸기로 했다. 마침 4차전 후 하루 휴식이 있던 터라 카즈미어는 5일 출격의 정상 로테이션이 된다.

매든 감독의 결정은 장소와 심판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한 것이다. 실즈는 펜웨이파크에서 생애 통산 승리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10.12로 크게 부진했다. 올해도 두 번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21.21을 남겼다.

반면 카즈미어는 펜웨이파크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02를 마크했다. 실즈를 트로피카나필드 6차전 선발로 돌렸을 때는 카즈미어와 반대의 성적이 된다.

실즈는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통산 2승1패 평균자책점 3.32 카즈미어는 2승3패 평균자책점 4.72다. 장소를 고려한 로테이션 변경이 제대로 이뤄진 셈이다.

또 다른 이유는 6차전 주심인 데릴 커즌스가 올해 초 카즈미어와 스트라이크존을 놓고 크게 다툰 적이 있다는 사실.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하나에 흐름이 바뀔 수 있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불편한 주심이 보는 앞에서 공을 던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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