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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NO···탬파에 눈물 돌려주마'···베켓 '07 리바이벌'

Los Angeles

2008.10.1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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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ALCS 6차전
보스턴 매직의 시작이냐 일회성 쇼에 불과한 것이었냐. 18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 나서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보스턴은 지난 16일 펜웨이파크 5차전서 '79년 만의 기적'을 일구며 기사회생했지만 6차전서 패하면 '기적'은 그저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만다.

어렵게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며 다시 원정길에 나서긴 했지만 어쨌든 한 번만 지면 탈락이기 때문이다.

0-7의 점수차를 딛고 9회말 2사 후 8-7로 끝내기 승를 거둔 것은 1929년 월드시리즈 4차전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가 8점차 핸디캡을 딛고 시카고 컵스에 10-8로 역전승한 이후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 역전승이었다.

기적과 다름없었기에 이제 많은 팬들은 보스턴이 어떤 역사를 이뤄낼 것이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보스턴은 엄청난 상승세에 있고 탬파베이는 앞서고 있어도 내심 걱정스런 일전이다. 보스턴이 6차전마저 이긴다면 2004 2007년에 이은 또 하나의 보스턴 매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보스턴엔 작은 걱정거리가 있다. 6차전 선발로 나서는 자시 베켓이 부상설에 대한 부담과 포스트시즌 부진을 모두 떨쳐내고 지난해와 같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의문인 탓이다.

마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7일 베켓이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플레이오프 등판을 강행했다고 전해 보스턴 구단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SI 칼럼니스트 탐 버두치는 "베켓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도중 복사근 파열이란 중상을 당해 구위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베켓이 복사근을 다쳤다는 건 알려진 일이지만 근육이 파열됐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가뜩이나 베켓은 포스트시즌에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90마일 초반의 밋밋한 직구를 힘들게 던지며 탬파베이의 젊은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그의 부상이 사실이라면 보스턴은 승리에 눈이 멀어 중상을 당한 선수를 계속해서 경기에 투입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보스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잘못된 보도"라며 SI의 보도를 즉각 반박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그런 일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대답하기가 꺼려진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말 뿐"이라며 불쾌해 했다.

베켓도 "나는 괜찮다. 실전에서 증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만은 않다. 베켓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20을 거두며 팀을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잦은 부상으로 12승10패 평균자책점 4.03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했지만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1.57로 크게 부진했다.

더구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탬파베이의 선발은 실질적 에이스인 제임스 실즈다. 올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56을 마크한 실즈는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도 1승1패 3.29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올해 홈구장에서 8승3패 2.58로 호투했다.

보스턴은 프랑코나 감독 하에서 치른 지난 9번의 벼랑 끝 승부에서 8승1패를 거뒀다. 운 좋은 감독과 기적의 구단 베켓의 어깨에 2008보스턴의 운명이 걸렸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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