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적은 없었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물리치고 창단 11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탬파베이는 19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보스턴전에서 3-1로 승리 시리즈전적 4승3패를 마크했다.
3-1로 앞서던 9회말 2사 1루에서 좌완 신인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보스턴 대타 제드 라우리를 2루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내는 순간 탬파베이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 나와 얼싸 안으며 관중석을 가득 메운 4만 여 홈팬들과 리그 우승의 감격을 함께 했다.
보스턴은 1승3패로 몰린 지난 5차전서 '작은 기적'을 일구며 6차전까지 연승 동률을 이뤘지만 마지막 순간 맥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보스턴은 5차전서 7회초까지 0-7로 뒤지다 7회 이후 8점을 몰아내 포스트시즌 사상 79년 만에 최다 점수차 역전승을 일군 바 있다.
이날 승부도 보스턴이 1회 1사 후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보스턴 타선은 이후 탬파베이 선발 맷 가자의 효과적인 투구에 말려 제대로 득점찬스를 잡지 못했다.
가자는 7회 1사 1루에서 제이슨 베이에 좌전안타를 맞기 전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보스턴 타선을 윽박질렀다. 가자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선두타자 알렉스 코라 공격 때 유격수 제이슨 바틀렛의 실책으로 1루 진루를 허용한 후 불펜 투수 댄 휠러로 교체됐다.
가자는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고 2안타 1실점하며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탬파베이 타선은 가자의 호투가 이어지는 동안 4회 1사 1루에서 에반 롱고리아의 2루타로 동점(1-1)을 만들었다. 또 5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라코 발델리가 결승 1타점 좌전안타를 날렸고 7회엔 선두타자 윌리 아이바가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승기를 잡았다.
보스턴은 8회 가자가 물러난 후 코코 크리습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4명의 투수를 동원한 탬파베이의 불펜 총력전에 밀려 한 점도 얻지 못한 게 아쉬웠다. 8회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넘겨 받은 프라이스는 J.D. 드루를 삼진 처리하는 등 9회까지 1.1이닝을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올렸다.
보스턴 선발 잔 레스터도 7이닝 8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3안타(1홈런)로 침묵한 타선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탬파베이는 22일부터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 대결에 나선다. 월드시리즈 경기 시간은 모두 오후 5시(서부시간)이며 FOX TV에서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