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팔팔한 젊음과 승리를 부르는 행운. 탬파베이 레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008월드시리즈를 꿰뚫는 두 개의 키워드다.
22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7전4선승제의 시리즈 1차전에 나서는 탬파베이와 필리스는 각각 평균연령 27.4세와 31.3세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필리스도 45살 노장 선발투수 제이미 모이어 40세의 대타요원 맷 스테어스만 뺀다면 사실상 탬파베이와 비슷한 20대 중후반과 다름없다.
그리고 양 팀엔 그 두 키워드를 꽉 잡고 맞서는 닮은꼴 '신데렐라'가 있다. 탬파베이 B.J 업튼(24)과 필리스 셰인 빅토리노(27).
둘은 똑같은 중견수에 한 시즌 40도루 가까이 할 수 있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2번 타순에서 맹활약 팀이 월드시리즈까지 오르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다. 두 팀은 특히 포스트시즌 들어 20대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이들의 활약이 살아오른 날 약속이나 한 듯 승리를 거두며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
이번 월드시리즈 승부도 업튼과 빅토리노 중 누가 먼저 그리고 꾸준히 활약하느냐에 따라 전체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업튼의 포스트시즌 변신은 탬파베이 선수들에겐 깜짝스타의 탄생과 다름없다. 올시즌 타율 2할7푼3리에 9홈런 67타점 44도루를 기록한 업튼은 포스트시즌 11경기 동안 타율 3할4리에 7홈런 15타점을 올렸다. 업튼이 기록한 7홈런은 자신의 올시즌 전체 홈런수에 육박한다. 이는 배리 본즈와 카를로스 벨트란이 보유하고 있는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8개)에도 한 개차로 다가설 만큼 대단한 것이다. 업튼이 포스트시즌에서 어느 정도로 뛰고 있는 지를 금새 알 수 있는 지표들이다.
스위치히터인 빅토리노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2할9푼3리 14홈런 58타점 36도루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는 타율 2할8푼1리 2홈런 11타점. 11타점 중 LA 다저스와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올린 6타점은 필리스 프랜차이즈 사상 챔피언전 최다 타점이다.
사실상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빅토리노의 방망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팀의 주포인 라이언 하워드 이상의 몫을 해낸 셈이다.
그러나 업튼과 빅토리노는 중견수 수비에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인다. 업튼은 메이저리그 중견수 가운데 수비 위치가 가장 얕은 편이다.
타구 판단과 스피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수비를 펼친다. 그에 비해 빅토리노는 '플라잉 하와이언'이라는 별명처럼 다소 거칠지만 온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로 동료들의 파이팅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