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간 결혼을 금지하자는 내용의 가주 주민발의안(8번.본지 10월17일자 A-5면)이 LA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OC 주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특히 OC에서 8번 발의안이 문제가 되는 것은 '공화당의 아성'이라 불리울 정도로 보수적 성향을 띠며 복음주의 대형교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OC주민들은 8번 발의안 통과를 위해 열띤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가주 결혼을 위한 전국단체(NOMC)'에 지난 8월 현재 주 전체 기부액 680만달러 가운데 약 분의 1에 해당하는 160만달러를 기부했다. OC의 기부액은 전국에서 모금된 1090만달러 중에서도 15%에 육박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8번 발의안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지닌 인사들이 발의안 찬성 또는 반대 사인판에 낙서를 하거나 심지어 훼손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사인판 훼손 관련 신고는 샌타애나 요바린다 헌팅턴비치 파운틴밸리 어바인 등 카운티 각지에서 접수되고 있다.
8번 발의안은 한인사회에서도 논란의 중심을 차지한다. 한인교회들은 직.간접적으로 8번 발의안 통과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 14일 OC한미시민권자협회와 민족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주민발의안 설명회에서도 8번 발의안에 대한 한인사회 의견은 엇갈렸다.
민족학교 윤희주 디렉터는 민권옹호 차원에서 8번 발의안에 반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지만 발언권을 얻은 대부분의 한인들은 8번 발의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가주 공공정책연구소의 8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중 54%는 8번 발의안에 반대하고 있으며 찬성 비율은 40%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