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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한 외할머니 보러 유세 일시중단···오바마에 득일까 실일까

Los Angeles

2008.10.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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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있는데 이틀은 긴 시간…외려 인간적 모습 부각 효과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병세가 위독한 외할머니를 방문하기 위해 선거를 불과 10여일 앞둔 23 24일 유세를 중단하는 것과 관련 이틀간의 공백이 박빙 판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하와이에 살고 있는 올해 85세의 오바마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은 최근 넘어져 골반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건강이 악화됐으며 일부 언론들에 따르면 그녀가 11월4일 대선 결과를 지켜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할머니는 오바마가 10살 때부터 대학에 가기위해 집을 떠날 때까지 직접 오바마를 키웠다.

오바마 캠프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외할머니는 어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오바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라면서 "지난 몇 주 사이에 건강이 아주 악화돼 매우 위중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유세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오바마는 당초 23일 위스콘신주의 매디슨과 아이오와주의 데모인에서 유세할 예정이었으나 하와이 방문에 앞서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유세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 당초 24일 오하이오주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유세에는 부인인 미셸이 대신 참석키로 했다. 오바마는 25일 선거유세를 재개할 계획이며 장소는 서부 지역이 될 전망이다.

오바마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게 앞서고 있지만 경합주에서는 아직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타임아웃' 결정은 유례없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 스쿨의 줄리안 젤리저 역사학 교수는 "아직도 변수가 많은데 36시간이란 공백은 큰 시간이다. TV광고를 계속한다 해도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 "분명 댓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매케인 진영이 지금 오바마를 테러리스트와 연관된 사회주의자로 밀어부치고 있는 만큼 오바마는 문자그대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유권자들에게 알려주는 게 당면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반면 브루킹스 연구소의 스티븐 헤스 연구원은 이번 타임아웃이 외려 유권자들 사이에 냉정하고 기계적으로 보였던 오바마의 이미지를 인간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각인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오아이오 주민들도 할머니를 갖고 있다"면서 "전략적으로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 8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뒤 휴가차 하와이를 방문 외할머니를 만났다. 오바마는 최근 선거광고에서 외할머니를 "나에게 책임감과 자립심 애국심 근면 네 이웃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네 이웃을 공경하라 등의 가르침을 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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