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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열흘 앞으로'…오바마 '고지가 보인다'

과연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까. 수백년간의 인종차별을 깨고 내년 1월20일 미국민과 세계인들은 40대의 젊은 흑인 대통령이 흑인 아내와 딸들을 옆에 세운 채 성경 위에 손을 얹고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게 될까. '꿈'으로만 여겨지던 새 역사가 점점 현실화 돼가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오늘로 꼭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최소 6%포인트에서 최대 14%포인트에 이른다.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부상한 '오바마 대세론'은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지역을 넘어 공화당 텃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4번의 대선에서 공화당을 지지했던 버지니아주가 오바마 품으로 넘어갔고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처럼 '새빨간'(공화당 우세 표시) 지역에서도 온통 오바마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게다가 역대 민주당 후보들이 유세 조차 하지 않았던 몬태나 노스다코타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오바마가 매케인의 지지율을 따라잡고 있다. 특별한 변수 없이 지금의 판세대로 선거가 간다면 두말할 나위없는 오바마의 압승이다. 그러나 매케인 지지자들은 막판 역전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이 1%포인트 차로 좁혀졌다는 AP통신의 최근 조사 결과에 크게 고무됐다. 백인들이 지지율 조사에서는 흑인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놓고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선 흑인에게 표를 주지 않는 '브래들리 효과' 즉 인종변수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대선에서 인종문제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CNN 조사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후보의 인종은 투표의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도 오바마의 대승 추세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주의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됐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진짜 변수는 오히려 대선전까지의 경제상황이다. 매케인은 현재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전략지역에 총력을 집중해 선거인단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첫 흑인대통령을 꿈꾸는 오바마의 드림이 실현될 지 아니면 매케인이 기적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지 막판 결전에 온통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복례 기자

2008.10.24. 21:58

승승장구 비결은…유명인들, 고비마다 오바마 지지 '우연?'

조지 부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스콧 매클레런 전 백악관 대변인이 2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부시가 텍사스 주지사였을 때도 대변인을 지내는 등 2006년까지 부시의 '입'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올 5월 펴낸 회고록에서 이라크전 등을 거론하면서 "부시 정권은 정직하지 못하다"고 비난해 부시와 틀어진 상태지만 선거 막판에 그의 지지는 오바마에게 큰 힘이 되게 됐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오바마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렇듯 1년여의 대선 장정에서 오바마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데는 결정적일 때마다 유력인사들이 거들고 나선 게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반면 매케인은 조 리버먼 상원의원 외에는 비중 있는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해 상황 변화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정치 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주요 여론 조사기관의 최근 일주일간 지지율 평균에서 오바마( 50.1%)가 매케인(42.6%)을 7.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선거인단 수에서도 오바마는 306명을 확보해 매케인(157명)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프라 윈프리=TV 토크 쇼 진행자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가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 마음속엔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4%가 윈프리의 오바마 지지 뉴스를 들었다. 언론들은 그 주 내내 다른 어떤 대선 후보보다 오바마의 이름을 많이 거론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오바마가 미 전역의 유권자들에게 의미 있게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에드워드 케네디=올 1월 말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힐러리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오바마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내 선거 구도를 바꿔 버렸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 명문 케네디가를 등에 업은 오바마는 클린턴 부부가 독점했던 민주당 주류 자리에 당당하게 진입한 것이다. 케네디 의원은 8월 전당대회장에도 투병 중인 몸을 이끌고 나타나 오바마 열기를 지속시켰다. ◆빌 리처드슨=힐러리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오던 3월에는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의 대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평생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지도자"라는 격찬과 함께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율 하락 사태에 직면했던 오바마에겐 큰 도움이 됐고 수년 전부터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에게 공을 들여온 힐러리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콜린 파월=최근 선거를 2주 남긴 상태에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오바마 지지 선언은 결정적이었다. 아버지와 아들인 두 부시 전.현직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였고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까지 거론되던 파월이 오바마를 선택한 뒤 매케인과의 지지율 격차는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적절한 시점에 최적의 인사들에게서 도움을 받은 '행운'에 대해 오바마는 "이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사들의 지지는 과감하게 거절하는 전략적 판단도 빠뜨리지 않았다. 힐러리와의 민주당 후보 경쟁이 치열했던 때 논란이 많은 국내 이슬람 지도자 루이스 파라칸의 지지를 사양한 게 대표적인 예다.

2008.10.24. 18:48

조기투표서 오바마 20% 앞서…민주당 지지자·흑인들 적극 참가

현재 조기투표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20%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23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매케인보다 앞서는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 유권자 방문과 광고 이벤트 등을 통해 자신의 지지자와 민주당원들에게 조기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핵심 격전지인 플로리다주 조기투표자의 절반 이상인 55%가 민주당 지지자들이며 전통적인 공화당의 텃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조기투표에 참가한 민주당원은 공화당원의 2.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조기투표에서는 흑인 유권자들 참여가 폭발적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지금까지 조기투표를 한 유권자의 31%는 흑인이다. 흑인이 이 주 전체 인구의 21%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2004년 대선에서는 19%의 투표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참여율이다. 조지아주에서 흑인은 전체 조기투표 참가자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루이지애나주 조기투표에서의 흑인 비율은 약 31%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 정치경제연구공동센터의 데이비드 보시티스는 "흑인들이 이번 대선에 얼마나 열정적인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흑인 유권자 급증은 유권자 등록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당시 5개 주에서 흑인 등록자가 백인보다 2배 높아 관심을 모았었다. 신복례

2008.10.24. 18:42

오바마 '할머니 선거일 전 돌아가실 수도'

대선을 10여일 앞둔 상태에서 위독한 외할머니를 보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4일 할머니가 선거일까지 살아계실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오바마는 이날 ABC방송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외할머니의 상태가 심각하다며 "대선일까지 살아 계실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까지 하와이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할머니 옆에 앉아 대화할 기회를 갖는 것"이라며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는 지난 95년 난소암을 앓던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일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 엉덩이 골절로 위중한 상태에 빠진 외할머니와 지난 23일 밤 약 1시간을 함께 보낸 오바마는 이날 다시 그녀의 아파트를 방문해 할머니 이복 누이 등 가족들과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한편 오바마는 이날 침울한 표정으로 유년시절의 기억이 있는 장소들을 산책하다가 기자와 일반인들에게 노출되자 서둘러 자신의 차량 안으로 피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25일 부인 미셸과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가 지키고 있는 선거진영으로 돌아와 네바다주에서 유세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2008.10.24. 18:38

오바마 캠프 '빈 라덴 주의보'…'육성 비디오' 공개 대비 전략 고심

대통령 선거(11월 4일)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9.11 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사 주간 뉴스위크지 인터넷판은 21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진영이 빈 라덴이 막판에 육성 비디오를 공개할 것에 대비해 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은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당시 대선 4일 전 아랍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빈 라덴의 육성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됐다. 비디오는 미국인들에게 테러 공포를 새롭게 불러 일으켰다. 그 결과 '테러와의 전쟁'을 표방한 부시에게 막판 표가 몰렸다. 정보 분석가들은 빈 라덴이 부시의 당선을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보고 있다. 대외 강경 보수정권이 등장해야 근본주의 세력인 자신이 추종자들과 지원자들을 끌어 모으기 쉽다는 계산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이번 대선에선 빈 라덴이 비디오를 공개하더라도 2004년처럼 표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게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인들의 뇌리에서 9.11 테러 기억이 2004년보다는 흐릿해진 데다가 테러 대신 경제위기가 이슈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2008.10.23. 20:46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숨지면?…'부통령 당선인 승계' 규정 없어

11월4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가 내년 1월20일 취임하기 전에 숨질 경우 누가 대통령직을 맡게 되나.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대통령 당선인의 유고 시 후임자를 정하는 방법을 제안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대통령들은 수십 차례의 암살 기도를 받아왔다. 그러나 대선에서 당선된 후보가 사망한 적은 없다. 그런데도 의회조사국이 이번에 이런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 대선은 과거와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나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오바마에 대해선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테러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정부도 어느 때보다 후보 경호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쓴 CRS의 토머스 닐 박사는 "헌법에 대통령 당선인의 유고 시 승계 주체나 절차가 불명확해 해석상 혼선이 많았다"며 "규정을 명확하게 만들어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행정상 혼란을 예방하자는 취지일 뿐"이라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유고 시엔 '부통령→하원의장' 순으로 승계 절차가 규정돼 있지만 대통령 당선인의 유고 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닐 박사는 11월 4일 대선에서 당선된 후보가 내년 1월 20일 취임 전에 숨질 경우 대선의 절차상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은 ①11월4일 유권자들이 각 주마다 할당된 선거인단을 뽑고 ②12월15일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하며 ③내년 1월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집계해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를 대통령 및 부통령 당선자로 선포하고 ④1월20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선거인단 투표 완료 전에 숨질 경우 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게 바람직하나 헌법상 선거인단은 그럴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선거인단 투표 이후 의회의 공식 집계 전 과반수 득표 후보가 숨졌을 경우도 논란거리다. 일부 학자는 이 경우에도 부통령 당선인이 승계 권리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원 관계자들은 대부분 "선거인단이 투표를 완료한 만큼 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당선인 자리를 승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한 뒤에도 그가 지명한 내각이 상원의 인준을 받기 전 숨졌을 경우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닐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의회에는 ▶공화.민주당은 대통령.부통령 후보 유고에 따른 대체 후보 선출 절차를 마련해야 하고 ▶물러나는 대통령이 새 대통령 취임 시까지 새로운 내각의 인준이 완료되도록 협조해야 한다는 골자의 법안 두 가지가 제출된 상태다.

2008.10.23. 19:24

접전지역서 '로보콜 비방 전쟁'…자동음성 메시지로 상대후보 모략

대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민주.공화 양 진영이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로보콜'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로보콜은 자동전화 시스템을 이용해 유권자의 집에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선거홍보용 음성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내용은 상대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메시지다. 로보콜 공세를 먼저 시작한 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에 놓여 있는 공화당 존 매케인 캠프측. 격전주를 중심으로 "당신은 버락 오바마가 테러리스트 빌 에어스와 긴밀히 함께 활동했음을 알아야 한다. 민주당은 극단적 좌파 어젠다를 추진할 것이며 …."라는 내용의 전화공세를 퍼붓고 있다. 민주당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측에 로보콜을 이용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더니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근엔 같은 네거티브 메시지로 맞대응에 나섰다. 최근 위스콘신에서 시작된 오바마측의 로보콜은 "나는 그린베이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매케인측으로부터 오바마를 음해하는 내용의 너저분한 전화와 메일을 받고 있다. 나도 한때는 매케인을 지지했지만 이런 불명예스런 유세를 펼치는 것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분열을 획책하는 전술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이다. 오바마측이 대응에 나서자 매케인측은 한층 수위를 높였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까지 나서서 로보콜 메시지를 직접 녹음했다. 이 음성메시지엔 "오바마는 마약밀매와 살인 성폭력 범죄자들에 대한 의무적인 징역형 선고에 반대하는 인물"이라는 주장을 담았다. 검사출신인 줄리아니 전 시장의 음성으로 이런 메시지를 살포하자 오바마측은 적잖게 신경을 쓰고 있다. 두 후보의 로보콜은 선거전이 경합양상을 보이는 이른바 '스윙스테이트'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로보콜은 약 2000달러의 비용으로 10만통화를 살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유권자가 하루에만 10통 이상의 이런 전화를 받고 있으며 그에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다. 저녁시간 가족이 함께 모여 쉬는데 갑자기 걸려온 자동음성 전화의 부정적 메시지는 유권자들에게 외려 전화건 후보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매케인측이 오바마를 테러리스트 에이어스와 밀접한 관계라고 주장하는 로보콜의 효과가 오히려 매케인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23. 19:22

선거비용 53억불 전망…대선엔 23억불 사용될 듯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 등을 선출하는 11월 선거에 소요될 총 비용이 사상 최고인 53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비당파적 기구인 '책임정치센터'는 22일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와 정당 선거관련 외곽그룹이 모금해 사용한 선거비용은 53억달러를 넘고 이중 대선에만 사용된 비용은 2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4년의 선거비용 42억달러 대선비용 16억달러에 비해 급증했다.

2008.10.23. 19:19

페일린은 매케인의 '짐?'…유권자 47%, 부정적 견해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후보가 유권자들로부터 반감을 사면서 존 매케인 대통령후보의 지지율을 깍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NBC방송이 공동 조사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페일린이 필요할 경우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할 자질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주 전 조사 보다 5%가 높아진 수치다. 게다가 응답자의 약 47%는 페일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NBC방송은 “이같은 수치는 매케인에게 상당히 문제가 되는 수준”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최근 조사에서 “매케인을 선호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약 3분의 1은 바로 페일린 때문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페일린은 부통령후보 지명 수락연설후 매케인의 지지율을 급상승시키며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말실수와 자질 논란 때문에 이제는 공화당 지지자들조차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페일린은 22일 후보 지명 뒤 의상 구입비로 쓴 돈이 15만 달러에 이른다는 보도로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으며 콜로라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부통령의 기능에 대해 “상원 의원들과 함께 좋은 정책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멋진 직업”이라고 설명해 정치 지식의 부족함을 또한번 드러냈다. 헌법상 부통령은 상원의 수장이지만 명목상의 직위이며, 상원전체 회의에서 특정 법안에 대해 가부동수일 경우에만 캐스팅 보트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화당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최근 페일린이 미국을 이끌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며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크리스토퍼 버클리도 페일린의 후보지명을 문제삼으며 매케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바 있다. 헌법상 부통령은 상원의 수장이지만 명목상의 직위이며, 상원전체 회의에서 특정 법안에 대해 가부동수일 경우에만 캐스팅 보트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2008.10.23. 19:17

'야구로 단합해 경제 위기 넘자'···오바마·매케인 1차전 오프닝 한목소리

'지금의 위기 상황을 야구를 통해 단합하고 이겨냅시다.' 대선을 앞두고 막판 유세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버락 오바마(민주당)와 존 매케인(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모처럼 야구를 통해 한 목소리를 냈다. 두 대선 후보는 22일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폭스TV 오프닝 화면을 통해 금융 위기에서 시작된 경제난으로 미국 사회가 흔들리는 가운데 야구를 통해 이겨내자고 호소했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인 오바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렬한 팬이고 애리조나주 연고인 매케인은 부인과 자식들이 다이아몬드백스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야구와는 관계가 깊다. 이날 방영된 두 대선 후보의 멘트는 미리 비디오 녹화된 것으로 남북전쟁부터 9.11테러까지 미국내 주요 위기 상황을 담은 화면을 시작으로 "우리 역사에서 이 나라는 위기의 순간을 맞아왔다. 하지만 오늘처럼 우리의 곁에는 언제나 야구가 있었다"는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의 나레이션이 깔리면서 두 후보의 음성이 이어졌다. 오바마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 어려운 시절 이 나라는 야구와 함께 견뎌낼 것"이라는 말에 힘을 실었고 매케인은 "야구는 종교 다음으로 미국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의 연설을 강조했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필라델피아와 탬파베아는 공교롭게도 대선 경합지역이다. 펜실베니아와 플로리다주가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로 꼽히고 있어 이들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를 양당 후보들은 과소평가하기 어렵다. 오바마는 최근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하는 동안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월드시리즈에서는 필라델피아를 응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매케인은 오바마가 야구를 선거에 이용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바 있다. 김문호 기자

2008.10.22. 21:30

'알카에다 LA 테러 가능성' 브랜튼 경찰국장 경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조직에 의한 LA 테러 감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윌리엄 브래튼 LAPD국장은 22일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 혹은 극적인 전술로 다음달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브래튼 국장은 국가안보위원회 대테러담당 R. P. 에디 전 국장과 공동으로 쓴 뉴욕 데일리 뉴스 기고문에서 "이번 선거에 많은 위험이 존재한다"며 "빈 라덴은 아마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래튼 국장에 따르면 빈 라덴의 노림수는 선거판을 흔들어 무슬림에 보다 더 적대적인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이 정권을 잡는 상황을 막기 위한데 따른 것. 브래튼 국장은 "대선까지 앞으로 남은 14일간이 위협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주정부와 지역 경찰들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LAPD도 대테러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다운타운 금융가에 테러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대테러전담반이 이 지역내 집중 투입된 상태다. 정구현 기자

2008.10.22. 21:13

대선후보들과 똑같죠

조각가 레스 펀터(왼쪽)와 짐 켐튼이 각각 서로 만든 존 매케인과 버락 오바마의 두상을 손질하고 있다. 찰흙으로 빚어진 이 두상들은 대선 후보들의 수많은 사진과 영상을 보고 만들어졌다. 〈AP>

2008.10.22. 19:56

페일린 몸치장에 공화당비 15만달러 지출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이 9월 한달동안 옷과 장신구 등 몸치장을 위해 쓴 돈이 15만 달러가 넘는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2일 보도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공개한 선거비용 내역에 따르면 페일린은 선거 유세가 있었던 도시의 명품 백화점에서 한번에 수만 달러씩 지출했다. 9월초 세인트루이스와 뉴욕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5th Ave.)에서 4만9425달러를 미니애폴리스의 니먼 마커스에서 7만5062달러를 썼다. 이 밖에 뉴욕의 바니스와 블루밍데일스에서도 6000달러 상당의 지출이 있었다. 한달동안 헤어스타일 관리와 메이크업을 위해 쓴 돈은 4716달러에 달한다. 유세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생후 6개월 막내아들과 남편 토드의 단장에도 5000달러가 넘는 돈이 들어갔다. 돈은 '캠페인 부속품 구입비'로 지출되는데 이 항목은 페일린을 부통령후보로 지명하기 전에는 없던 항목이다. 한편 페일린에 대해 연일 부정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케인은 21일 "페일린이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녀는 미국 최고의 인기 주지사이고 부통령 후보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2008.10.22. 19:17

'오늘의 오바마' 뒤엔 외할머니 있었다…10세때부터 직접 키우며 엄마 역할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오바마는 그런 외할머니를 '투트(Toot)'라고 부른다. 하와이 원주민 말로 할머니를 뜻하는 '투투(tutu)'를 변형한 애칭이다. 그런데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이 손자의 대통령 당선을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선거일인 11월 4일을 넘기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가 23~24일 귀중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하와이로 급히 날아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바마는 열 살 때인 1971년부터 LA 옥시덴털대학에 입학하던 79년까지 하와이 호놀룰루의 외가에서 자랐다.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해 자카르타에서 살던 어머니 스탠리 앤이 "오바마를 미국에서 가르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그곳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던햄 부부는 오바마를 명문 사립인 푸나후스쿨에 입학시켰다. 초등학교 5학년에 들어간 오바마는 중.고 과정을 그 학교에서 마쳤다. 스탠리 앤은 72년 인도네시아인 남편과 헤어지고 나서도 주로 인도네시아에서 일했기 때문에 던햄은 오바마에게 어머니 역할까지 대신 했다. 그는 손자의 비싼 사립학교 학비를 대기 위해 아주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지역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옷 살 돈 등을 아껴 오바마 교육비로 썼다. 던햄은 지난해 1월 오바마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자신이 살았던 캔자스의 족보를 자세히 알려줬다. 케냐인 아버지를 둔 오바마가 미국 중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걸 대중 특히 백인에게 알리라는 뜻에서 그런 것이다. 오바마는 외가의 얘기를 하면서 백인층에 다가갔다. 유세 등을 통해 "외할아버지(스탠리 던햄.92년 작고)가 2차 대전에 참전했고 외할머니는 당시 폭격기 조립공장에서 일했다. 내 외할머니는 진짜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라고 널리 알렸다. 그런 홍보는 백인층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게 오바마 측의 자평이다. 오바마는 소년 시절 백인인 외할머니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적도 있다. 던햄이 오바마와 함께 외출했을 때 버스를 타지 말고 걷자고 한 건 흑인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말을 외할아버지에게서 들었을 때 "주먹으로 명치를 가격당한 것처럼 아팠다"고 오바마는 기억한다. 그는 인터뷰 등에서 "흑인을 무서워한 내 외할머니도 그 시절의 전형적인 백인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나를 위해 희생했고 나를 키워준 그녀를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2008.10.22. 19:15

'여론 조사 못 믿겠다'…AP '매케인 단 1%차로 추격중'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두자릿수로 벌리며 승기를 굳히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지지율 1% 차로 바짝 추격중이라는 또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AP통신이 여론조사기관 GFK와 공동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는 44%의 지지율로 43%의 지지율을 얻은 매케인에게 바짝 쫓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주전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는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였다. AP통신은 "최근 매케인측이 오바마의 세금 정책에 대해 사회주의자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세적으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 결속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다른 모든 여론조사 결과에선 오바마의 지지율이 더욱 높아졌으며 특히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오바마 지지 선언으로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조그비 씨스팬(C-SPAN)이 22일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가 52%의 지지율을 기록 42%를 획득한 매케인 상원의원을 10%포인트 차로 가볍게 눌렀다. 조그비는 "오바마가 3일 동향 여론조사 추이에서 매케인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으며 거의 모든 유권자 그룹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추세는 지난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민주당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이길 당시 상황과 유사하다"고 오바마의 대승을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바마는 52% 매케인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 또한 10%포인트 차이가 났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9% 포인트차로 매케인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으며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는 오바마가 52% 매케인은 38%를 획득 14%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져 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22. 19:12

'펜실베이니아 배수진' 매케인, 인종카드 쓰며 총력전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펜실베이니아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이 두 자릿수 차로 밀리면서 이미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 쪽으로 승패가 결정 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올해 등록 유권자 수를 봐도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120만명 이상 많다. 그런데 객관적 열세에도 불구 매케인은 이 곳에 시간과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매케인은 21일 이 주의 3개 지역을 방문해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11월4일에 이길 필요가 있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기서 이길 것"이라며 간곡하게 지지를 호소했다. 사실 현재 선거인단 판세를 볼 때 매케인이 플로리다.오하이오.콜로라도.버지니아 등 6개 경합주 모두에서 이겨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지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공화당 전략가들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매케인이 7~8%포인트 뒤지고 있을 뿐이라면서 특히 펜실베이니아 서부 탄광 지역은 민주당 경선때 힐러리 클린턴 지지세가 강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무당파층과 소극적 민주당 지지층이 많이 있는 곳이어서 승부를 걸만 하다고 말한다. 여기에 최근 펜실베이니주 민주당 하원의원 존 머사가 "서부 펜실베이니아 지역은 인종주의적 색채가 강한 곳"이라고 말한 것도 매케인 캠프가 이곳에 선거운동을 집중하고 있는 한 이유다. 매케인 캠프는 이와 관련 펜실베이니아 등 격전지에 오바마와 60년대 테러리스트 빌 에이어스를 연관짓는 내용의 전화공세를 퍼붓고 있다. 자동음성 전화를 이용해 오바마의 이념 정체성을 비난하는 로보콜을 무차별적으로 걸며 '펜실베이니아 배수진'을 치고 있다.

2008.10.22. 19:10

스타 '투표 캠페인' 효과···2004년 젊은층 투표율 대폭 늘어

연예인들의 투표권장 캠페인이 실제로 젊은층이 투표장에 나서는 데 효과가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주립대학의 에리카 오스틴 사회학 박사는 305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4년 비욘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퍼프 대디 등이 참여한 '투표합시다 (get out the vote)' 캠페인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젊은 유권자들은 연예인들의 투표권장을 통해 자기만족에서 벗어나 자신도 정치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믿게 된다. 따라서 사회에 대한 문제인식도 높아지고 보다 활발히 투표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2004년 페이스 대학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새로 등록한 유권자의 44%가 18세에서 25세 사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4년에는 이들 집단의 투표율도 2000년에 비해 9% 포인트 증가한 49%를 기록했다. 1972년 최대 55%까지 올라섰다가 90년대 40%로 떨어졌던 젊은층의 투표율이 유독 2004년 큰 증가율을 보였고 그 중심에 바로 연예인들의 투표 권장 캠페인이 있었다는것이 연구진측의 설명이다. 한편 11월 4일 열리는 이번 대선에 투표할 수 있는 18~29세 인구는 약 4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제시카 알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할리 베리 등 많은 연예인들이 젊은층에 투표를 권장하고 있어 이들의 투표율이 50%를 넘어설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8.10.21. 20:36

위중한 외할머니 보러 유세 일시중단···오바마에 득일까 실일까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병세가 위독한 외할머니를 방문하기 위해 선거를 불과 10여일 앞둔 23 24일 유세를 중단하는 것과 관련 이틀간의 공백이 박빙 판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하와이에 살고 있는 올해 85세의 오바마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은 최근 넘어져 골반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건강이 악화됐으며 일부 언론들에 따르면 그녀가 11월4일 대선 결과를 지켜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할머니는 오바마가 10살 때부터 대학에 가기위해 집을 떠날 때까지 직접 오바마를 키웠다. 오바마 캠프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외할머니는 어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오바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라면서 "지난 몇 주 사이에 건강이 아주 악화돼 매우 위중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유세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오바마는 당초 23일 위스콘신주의 매디슨과 아이오와주의 데모인에서 유세할 예정이었으나 하와이 방문에 앞서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유세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 당초 24일 오하이오주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유세에는 부인인 미셸이 대신 참석키로 했다. 오바마는 25일 선거유세를 재개할 계획이며 장소는 서부 지역이 될 전망이다. 오바마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게 앞서고 있지만 경합주에서는 아직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타임아웃' 결정은 유례없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 스쿨의 줄리안 젤리저 역사학 교수는 "아직도 변수가 많은데 36시간이란 공백은 큰 시간이다. TV광고를 계속한다 해도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 "분명 댓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매케인 진영이 지금 오바마를 테러리스트와 연관된 사회주의자로 밀어부치고 있는 만큼 오바마는 문자그대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유권자들에게 알려주는 게 당면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반면 브루킹스 연구소의 스티븐 헤스 연구원은 이번 타임아웃이 외려 유권자들 사이에 냉정하고 기계적으로 보였던 오바마의 이미지를 인간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각인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오아이오 주민들도 할머니를 갖고 있다"면서 "전략적으로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 8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뒤 휴가차 하와이를 방문 외할머니를 만났다. 오바마는 최근 선거광고에서 외할머니를 "나에게 책임감과 자립심 애국심 근면 네 이웃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네 이웃을 공경하라 등의 가르침을 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21. 20:34

[D-13 2008 대선] 페일린 가족여행, 주예산 무단사용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자기 식구들의 여행경비를 공무로 위장해 주예산으로 처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21일 페일린이 스노우 모빌 대회에 출전한 남편을 보기 위해 세 자녀를 데리고 참석하면서 호텔 항공료를 비롯해 뉴욕에서 열린 5시간 회의에 참석하면서 역시 자녀들을 데려가 고급 호텔에 5일밤을 묶게 하는 등 주예산을 가족나들이를 위해 무단 사용했다. AP가 집계한 페일린의 주예산 처리 '가족 나들이' 건수는 64번의 편도 여행을 비롯해 12번의 왕복여행에 사용된 항공료를 비롯해 2006년 12월 임기를 시작한 이래 모두 2만1012달러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래스카 주법상 공무가 아닌 주지사 자녀의 사적인 경비는 제공하지 않도록 돼있다. 페일린은 자녀들의 경비를 주예산으로 처리하기 위해 세자녀 모두가 주지사 회의에 공식 초대받은 것처럼 통보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페일린의 자녀 동반 여행에 대해 현지 주최측도 여러 차례 놀라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페일린은 자신이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자녀들은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10.21. 20:32

[D-13 2008 대선] '경제 때문에 진다고?'···매케인 '오바마 대세론' 정면 반박

대선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사진)가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매케인은 21일 펜실베이니아주 벤세일럼 유세 현장에서 "당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오바마 대세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의 노동자 계층을 겨냥한 듯 "오바마는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당신들의 파이 조각을 누구에게 줄 지 통제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소규모 업체나 아이가 있는 가정에는 부담을 지우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오바마는 그들에게 정부가 운영하는 의료보험에 가입하라고 강요하면서 마지막까지 부담금의 규모는 비밀에 부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매케인은 특히 승세가 오바마 쪽으로 기울면서 자신의 낙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당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역사로부터 숨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어간다"고 반격했다. 그러나 매케인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매케인 진영에서는 이미 콜로라도와 아이오와 뉴멕시코 등의 격전지에서 패배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선거인단수가 21명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 매케인의 지지율은 최근 11%나 하락한 데다가 나머지 경합주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매케인 캠프의 홍보책임자인 질 헤젤베이커는 "우리는 주요 격전지에서 '타격 가능거리' 내에 있다"며 애써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전국 지지율이 매케인을 11% 앞서는 등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이런 가운데 매케인 진영은 오바마가 하와이에 있는 외할머니 병문안차 선거 유세를 잠시 중단하는 23~24일 플로리다 등 주요 경합지역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한편 경제문제 때문에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불리해졌다는 여론에 대해 정작 매케인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매케인은 21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캠프 인사들조차 경제문제에 관한 한 민주당의 경쟁후보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매케인은 "나는 대선 후보이며 이번 선거운동은 경제에 관한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경제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8.10.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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