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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로 단합해 경제 위기 넘자'···오바마·매케인 1차전 오프닝 한목소리

Los Angeles

2008.10.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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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위기 상황을 야구를 통해 단합하고 이겨냅시다.'

대선을 앞두고 막판 유세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버락 오바마(민주당)와 존 매케인(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모처럼 야구를 통해 한 목소리를 냈다.

두 대선 후보는 22일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폭스TV 오프닝 화면을 통해 금융 위기에서 시작된 경제난으로 미국 사회가 흔들리는 가운데 야구를 통해 이겨내자고 호소했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인 오바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렬한 팬이고 애리조나주 연고인 매케인은 부인과 자식들이 다이아몬드백스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야구와는 관계가 깊다.

이날 방영된 두 대선 후보의 멘트는 미리 비디오 녹화된 것으로 남북전쟁부터 9.11테러까지 미국내 주요 위기 상황을 담은 화면을 시작으로 "우리 역사에서 이 나라는 위기의 순간을 맞아왔다.

하지만 오늘처럼 우리의 곁에는 언제나 야구가 있었다"는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의 나레이션이 깔리면서 두 후보의 음성이 이어졌다.

오바마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 어려운 시절 이 나라는 야구와 함께 견뎌낼 것"이라는 말에 힘을 실었고 매케인은 "야구는 종교 다음으로 미국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의 연설을 강조했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필라델피아와 탬파베아는 공교롭게도 대선 경합지역이다. 펜실베니아와 플로리다주가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로 꼽히고 있어 이들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를 양당 후보들은 과소평가하기 어렵다.

오바마는 최근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하는 동안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월드시리즈에서는 필라델피아를 응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매케인은 오바마가 야구를 선거에 이용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바 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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