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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열흘 앞으로'…오바마 '고지가 보인다'

Los Angeles

2008.10.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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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막판 지켜보라'…브래들리 효과·경제상황 변수
과연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까.

수백년간의 인종차별을 깨고 내년 1월20일 미국민과 세계인들은 40대의 젊은 흑인 대통령이 흑인 아내와 딸들을 옆에 세운 채 성경 위에 손을 얹고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게 될까. '꿈'으로만 여겨지던 새 역사가 점점 현실화 돼가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오늘로 꼭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최소 6%포인트에서 최대 14%포인트에 이른다.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부상한 '오바마 대세론'은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지역을 넘어 공화당 텃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4번의 대선에서 공화당을 지지했던 버지니아주가 오바마 품으로 넘어갔고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처럼 '새빨간'(공화당 우세 표시) 지역에서도 온통 오바마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게다가 역대 민주당 후보들이 유세 조차 하지 않았던 몬태나 노스다코타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오바마가 매케인의 지지율을 따라잡고 있다.

특별한 변수 없이 지금의 판세대로 선거가 간다면 두말할 나위없는 오바마의 압승이다.

그러나 매케인 지지자들은 막판 역전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이 1%포인트 차로 좁혀졌다는 AP통신의 최근 조사 결과에 크게 고무됐다.

백인들이 지지율 조사에서는 흑인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놓고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선 흑인에게 표를 주지 않는 '브래들리 효과' 즉 인종변수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대선에서 인종문제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CNN 조사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후보의 인종은 투표의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도 오바마의 대승 추세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주의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됐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진짜 변수는 오히려 대선전까지의 경제상황이다.

매케인은 현재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전략지역에 총력을 집중해 선거인단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첫 흑인대통령을 꿈꾸는 오바마의 드림이 실현될 지 아니면 매케인이 기적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지 막판 결전에 온통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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