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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을 잡아먹어야 새끼가 튼튼

Los Angeles

2008.10.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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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타란툴라 암거미, 먹을수록 번식력 좋아져
수컷을 잡아먹은 암컷 거미들일수록 새끼를 많이 낳으며 이렇게 태어난 새끼들은 더 튼튼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스페인 과학자들은 최근 지중해 타란툴라 거미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자연 실험을 통해 암컷 거미가 수컷을 잡아먹는 행위의 이점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다른 연구들은 수컷 거미들이 태어날 새끼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연구에서는 최소한 지중해 타란툴라 거미들의 경우 잡아먹히는 수컷은 순전히 운 나쁜 희생자일 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또한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기존 연구들에서는 일관성없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관찰 대상 거미들이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필요한 희생자 또는 필요한 양분을 충분히 얻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야외실험장을 조성한 뒤 거미들을 관찰했고 때로는 잡아먹히기 직전의 수컷들을 암컷의 입에서 빼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런 실험 결과 "등장하는 수컷이 많아질수록 또 이미 다른 수컷과 짝짓기를 끝낸 경우일수록 암컷이 더 많은 수컷을 잡아먹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행위의 이점은 번식을 앞당기고 알주머니 한 개당 태어나는 새끼의 수가 30% 늘어나며 새끼들의 신체조건도 더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수컷을 잡아먹은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 거미들은 그렇지 않은 새끼들보다 더 일찍 흩어지고 더 크게 자란다는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수컷을 잡아먹는 암컷 거미는 단순히 공격성이 강하고 사냥을 더 잘하는 것 뿐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으나 연구진은 잡아 먹히기 직전에 수컷을 구해줄 경우 암컷들은 질이 떨어지는 새끼들을 낳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수컷이 새끼들의 중요한 양분 공급원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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