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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새' 진화 입증 화석 발견

Los Angeles

2008.10.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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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만한 공룡…팔다리는 그대로, 온몸·꼬리에 깃털
새들의 조상으로 보이는 비둘기 만한 공룡의 거의 완전한 화석이 발견돼 새가 공룡으로부터 진화했음을 입증하는 확실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과학원 고고학자들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주 닝천현의 바위에서 발견된 이 화석이 공룡이 새로 진화하는 핵심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약 1억6800만~1억5200만년 전에 살았던 이 작은 공룡의 화석은 약 90%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온 몸이 고운 깃털로 덮여 있고 리본처럼 생긴 네 개의 긴 꼬리깃털을 갖고 있지만 팔다리에는 비행에 필요한 큰 깃털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자들은 이처럼 이상한 꼬리 깃털은 보온이나 비행 등과는 상관없는 다른 기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도 균형을 유지하고 공작처럼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는 데 사용됐던 짝짓기용 장식품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진은 에피덱스입테릭스 후이로 명명된 이 공룡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먼 친척뻘로 1억5500만~1억5000만년 전에 살았던 시조새보다 더 오래 전에 살았을 것이며 무게는 164g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이 공룡이 무엇을 먹고 살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동물들의 알을 훔치거나 주워 먹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 공룡이 1억3000만~1억2500만년 전에 살았던 마이크로랩터와는 다른 그룹에 속하지만 이들과 마찬가지로 공룡과 새의 진화적 유연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활강 능력이 있던 마이크로랩터는 비행에 필요한 깃털을 갖고 있어 때때로 날기까지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공룡과 새를 연결하는 이 화석은 새의 직계 조상은 아니지만 새의 조상들에 매우 가까운 존재"라고 강조했다.

'에피덱스입테릭스'라는 이 새의 학명은 '깃털을 과시한다'는 그리스어에서 '후이'는 지난 4월 작고한 고생물학자 후 야오밍의 이름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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