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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공' 소유자는? 리지·루이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Los Angeles

2008.10.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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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경우 월드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공은 마운드를 지켰던 불펜투수가 갖는 게 일반적이다. 야구사적으로 의미가 큰 공인 탓에 세월이 좀 흐른 후 경매에라도 부친다면 수십만~수백만 달러까지도 호가하게 된다. 당연히 우승구에 욕심을 부리지 않을 선수는 없다.

지난 해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우도 마무리 파펠본이 우승구를 가져갔다.

그런데 29일 필리스 마무리 투수로 탬파베이 마지막 타자 에릭 힌스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승리를 확정한 브래드 리지는 전혀 욕심이 없었다.

리지는 먼저 그 공을 3살 아래인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주며 "너야 말로 이 공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했다.

이에 루이스는 "아니다. 그 공은 당연히 포스트시즌까지 블론세이브없이 48연속 세이브를 한 리지가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리지와 루이스는 옥신각신하던 끝에 필리스를 최고팀으로 이끈 야전 사령관 찰리 매뉴얼 감독에게 주기로 했다.

매뉴얼 감독에겐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나 포스트시즌 배당금보다도 값진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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