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미주 6개 도시에서 실시된 역시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역시에서 LA지역의 경우 중급은 131명, 초급은 4명이 각각 합격했다. 이들 중 고국 방문의 기회가 주어진 영예의 수상자를 차례로 지면에 소개한다.
'1번 등록 1등 성적'.
지난 9월 27일 미주 6개 도시에서 실시된 역시(歷試.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도전 중급 공동 1등을 차지한 현재복(49.사진)씨의 성적이다.
미국에서도 중앙일보 주최로 역시가 처음 시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무조건 등록해서 1번 응시자가 됐다. 좋은 성적을 받으면 한국 왕복비행기표가 상품으로 주어진다는 얘기는 그가 등록한 후에 알려졌을 만큼 첫 수험생이다.
"미국에서 한국사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소식이 너무 기뻤지요. 그런데 사실 제가 1등을 못해도 좀 망신스러웠을 겁니다."
그는 이제 미국에 온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대학시절 사학계열 학과를 나온데다 중고수험생을 위한 국사.세계사 강사로 활동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계면쩍어 했다. 아직도 그의 온라인 강좌는 한국에서 수험생 교재로 잘 이용되고 있기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토플이나 토익 선생이 문제의 유형과 난이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토플이나 토익을 시험삼아 보는 그런 뜻이기도 했다. 한국에선 관심이 적었지만 미국에 와서 '미주 한인'이 됐으니 달라진 것이다. 그래서 한국 왕복 비행기표는 다른 대기자에게 양보하겠다고 주최측에 통보했다.
전직 '족집게' 국사선생님에게 이번에 치러진 역시에 앞서 배포된 한영 역사 교재에 대해서 물어봤다.
"한영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영어공부도 됐고 2세들에게도 좋은 자료였는데 정체성 교재로 최고였다"는 그는 "특히 정리가 아주 잘 돼있었고 미주지역 한인사 부분을 통해서 이민선조들의 삶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내년에 시행되는 역시에도 참가해 현재 10학년과 8학년인 자녀들과 고급과정에서 실력을 겨뤄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회가 되면 한국사를 한인 2세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