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기뻐요. 한국에 가게 되면 박물관도 가고 학교앞 문방구도 가보고 싶어요."
지난달 미주내 6개도시에서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여 실시된 역시(歷試.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 한국방문 기회를 갖게 된 백준영(13.사진)군의 소감이다.
지난 2003년 1월 초등 2학년때 한국을 떠나 아직 6년이 채 되지 않는 백군은 노스리지의 홈즈 중학교 8학년에 재학중이다.
집에서는 항상 한국어를 쓰고 한국 역사드라마는 '이순신'부터 '대조영'을 거쳐 '대왕 세종'까지 두루 섭렵했다. 역사에 특별히 관심이 많아 역사책만 끼고 살아서 꾸지람도 많이 들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데서 결실을 맺어 스스로도 가슴 뿌듯하다고 밝혔다.
"울릉도가 정답인 문제가 있었는데 한참 일본이 독도를 물고 늘어지고 있어서 당연히 독도일거라고 생각하고 답을 적었던 것도 우습고 드라마가 문제로 나왔던 것도 재미있었어요."
백군의 방 책꽂이에는 만화역사 전집부터 위인전기 전집 등 각종 관심분야의 역사책들이 두루 꽂혀 있다. 이미 수도 없이 읽어 역사 드라마를 볼 때는 백군의 부모들이 오히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인 사실을 백군에게 묻기도 했다고 전한다. '역시'가 임자를 제대로 만난 셈이다.
이미 학교에서도 역사 지식이 상당하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역사시간에는 '히스토리언'(역사가)으로 불리운다. 물론 그의 이메일 아이디도 '히스토리오'다. 친구들과 역사적인 사건과 의미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을 즐기는 백군의 장래 희망도 역사학 교수 겸 역사학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