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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순에 새겨진 중국 왕조의 흥망

Los Angeles

2008.11.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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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뭄 길어 망한 시기엔 화학물질 농도 달라져
지난 1800여년 동안 이어진 중국 역대 왕조의 흥망은 장마철 강우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 동굴의 석순을 통해 밝혀졌다고 BBC 뉴스와 A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 과학자들은 간쑤 )성의 왕샹 동굴에서 발견한 길이 11.8㎝의 석순을 통해 당 과 원 명 왕조의 몰락 시기가 오랜 가뭄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석순은 대부분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 속의 탄화칼슘으로 형성되며 산소 동위원소의 작은 차이는 동굴 부근지역의 강우량 차이를 나타낸다.

연구진은 석순에 축적된 우라늄과 토륨 비율을 통해 석순의 각 층이 평균 2.5년에 걸쳐 형성됐음을 밝혀내고 중국 역사상 강우량 기록과 비교한 끝에 수백년간 지속돼 온 당과 원 명이 수십년씩 계속된 여름철 가뭄 끝에 멸망했음을 발견했다.

간쑤성은 연간 강우량의 80%가 5월부터 9월 사이에 몰리는 지역인데 석순의 화학성분 농도를 보면 100년에서 수백년 주기의 변화가 나타나며 이는 유럽에서 기록된 소빙하기와 중세 고온기 및 암흑시대 한냉기와 대략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한 왕조 멸망기 및 위진남북조시대 대부분이 이어진 A.D. 190~530년 사이에 수십년씩 계속된 변동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위진남북조 및 수 왕조가 끝나는 시기와 당 왕조 대부분을 아우르는 530~850년 사이엔 장마철 강우량이 점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9세기의 가뭄은 당 왕조와 중미 마야 왕조의 몰락에 기여했으며 오대십국(907~960년)의 분열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뒤이어 장마 세력이 강해지면서 쌀 경작이 급격히 증가하고 인구도 크게 늘어나 북송의 안정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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