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첫발을 내딛었다"에서 '내딛었다'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내디뎠다'가 바른말이다.
'내딛다'는 '내디디다'의 준말로, 의미는 같지만 활용할 때 제약이 따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본말인 '내디디다'의 경우 '내디디고, 내디디면, 내디디었다(내디뎠다)'와 같이 어간 '내디디-'에 어미를 붙여 활용하는 데 별 제약이 없다.
준말인 '내딛다'의 활용이 문제다. '내딛다'의 경우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는 '내딛고, 내딛는, 내딛지' 등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엔 준말의 활용형은 인정되지 않고 본딧말의 활용형만 인정된다. 다시 말해 '내딛다'의 어간 '내딛'에 '-으면, -어서, -었다'와 같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붙으면 '내딛으면, 내딛어서, 내딛었다'와 같이 활용하지 않고, 본말인 '내디디다'와 결합해 '내디디면, 내디디어서(내디뎌서), 내디디었다(내디뎠다)'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