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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다저스 '끝'···'선발 빈자리 신예로' 불펜 아니면 복귀없다

Los Angeles

2008.12.0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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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박찬호(35)가 내년에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메이저리그 인터넷 홈페이지(mlb.com)는 8일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이 14명이나 되는 FA 때문에 바쁠 것'이라는 기사에서 박찬호와 다저스의 결별을 기정 사실로 표현했다.

다저스가 지난 1일 박찬호에게 연봉조정신청을 하지 않았을 때 이미 끝난 상황이라 파악됐지만 mlb.com의 켄 거닉 기자의 기사로 한층 분명해진 셈이다.

켄 거닉 기자는 "다저스는 FA로 공백이 생긴 포지션에 신인 유망주들을 기용할 것"이며 "투수진에서는 제임스 맥도널드 스캇 엘버트가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닉은 "선발 투수 중 데릭 로 브래드 페니 그렉 매덕스가 팀을 떠났고 불펜에서는 조 바이멀과 박찬호가 떠났다"고 못을 박았다. 또 거닉은 "다저스는 선발과 구원투수가 한 명씩 필요하며 그 중 한 명은 젊은 투수진을 이끌 베테랑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박찬호는 올시즌 다저스에서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54경기(선발 5경기)에 출전 4승4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특히 통산 117승(92패)을 기록 중인 박찬호는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대타'로 나서 임무를 훌륭히 완수하며 5선발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과시했다.

그러나 4 5선발급 정도의 베테랑 투수들이 올해 FA시장에 많다는 게 박찬호에겐 악재다. 이미 마이크 햄튼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년 계약을 했고 그 밖에 폴 버드 바톨로 콜론 숀 에스테스 자시 포그 마크 헨드릭슨 리반 에르난데스 등도 새 팀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다저스가 평가하는 박찬호는 선발보다는 불펜투수였다는 점도 결정적인 이별 사유다. 결국 박찬호는 선발로 뛰길 원하기 때문에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다저스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

최근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박찬호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역시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였다.

시장의 평가와 달리 박찬호가 선발 보장만을 고집한다면 새 팀 찾기도 만만찮아 보인다. 다저스와의 결별만이 문제는 아닐 듯 싶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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