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 5선발을 겨냥한 박찬호(사진)가 첫 시험무대에 오른다. 박찬호는 3월1일 필라델피아의 5번째 시범경기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박찬호는 이날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의 챔피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전에 팀내 2선발 요원인 브렛 마이어스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나선다.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공식 데뷔전인 셈이다. 필라델피아는 25일 피츠버그전을 시작으로 36차례의 시범경기를 갖는다. 박찬호로서는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야 할 정도로 팀내 5선발 싸움은 치열하다. 필라델피아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최근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선수는 없다. 무조건 잘 던진 투수가 5선발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리치 듀비 투수코치도 "'게임마다 좋아지고 있다' 정도로는 안된다. 무조건 잘 던져야 한다"며 후보 4명의 선전을 요구했다. 박찬호는 카를로스 카라스코 J.A 햅 카일 켄드릭 등 다른 3명의 젊은 5선발 후보들과 비교해 시범경기 첫 등판일정이 가장 늦게 편성돼 있다. 카라스코와 햅은 2번째 경기인 26일 토론토전에 선발과 구원으로 각각 등판하고 켄드릭은 2월28일 탬파베이전에 나선다. 특히 카라스코와 햅은 3월2일 토론토전에도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다. 4명 가운데 카라스코가 가장 먼저 등판 기회를 잡은 것은 지난 겨울 자신의 고향인 베네수엘라의 윈터리그에 참가해 가장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지난 1월 일본 미야자키에 마련된 두산의 전훈캠프에서 2주간 훈련을 하고 이달초 LA로 건너가 페이스를 끌어 올린 뒤 플로리다 클리어워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박찬호로서는 일단 투수운용 계획상 첫 경기를 구원등판으로 치르게 됐다. 하지만 매뉴얼 감독의 공언대로 호투를 계속한다면 선발 등판기회를 늘릴 수 있고 5선발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2009.02.24. 20:49
박찬호(36.사진)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5선발이 될 가장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역신문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 칼럼니스트 빌 콘린은 26일 자신의 칼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필라델피아 5선발에 대해 나름대로 배당률을 정하며 박찬호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쳤다. 그가 정한 박찬호의 배당률은 2-1. 즉 1달러를 걸고 박찬호가 5선발 투수로 선정되면 2달러를 받는다는 것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가능성은 더욱 높다. 왼손 투수 J.A. 햅은 5-2의 배당률로 박찬호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10-1 카일 켄드릭이 20-1 애덤 이튼이 200-1로 그 뒤를 이었다. 콘린 기자는 이같은 배당률이 순수하게 선수에 대한 자신의 시각만이 고려된 것일 뿐 구단 방침이나 다른 정치적인 요소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박찬호에 대해 한시즌 12승 이상을 6회나 기록했고 통산 성적이 승률 5할에서 30승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호가 35세 나이로 지난해 직구 스피드가 94마일을 기록한 것도 장점이다. 또 그는 "박찬호가 한국에서 눈물을 흘리며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고 소개하며 이는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에 비해 투구수가 많고 지나치게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것은 좁은 홈구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화구 실투가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콘린 기자는 햅에 대해서는 약팀에서라면 2선발이나 3선발로 뛸 수 있는 구위를 갖췄다고 칭찬했고 카라스코에 대해서는 빼어난 구질을 갖췄으나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전망했다. 켄드릭의 경우 지난해 155.2이닝 동안 194안타나 맞은 게 결정적인 약점. 애덤 이튼에 대해서는 아예 선발 투수 후보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09.01.26. 21:15
'필라델피아 5선발은 박찬호!' 미 언론이 박찬호를 2009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유력한 5선발로 꼽았다. '블리처리포트'는 1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커버하는 전문기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올해 필라델피아 개막전 5선발투수는 박찬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리처리포트는 특히 금지약물 사용 적발로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좌완 셋업맨 J.C. 로메로의 공백이 박찬호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라델피아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5선발을 발탁하기 위해 베테랑 박찬호 및 신예 3인방 J.A. 햅 카일 켄드릭 카를로스 카라스코 등 총 4명을 경쟁시킬 계획이다. 이중 누가 필리스의 개막전 5선발 자리를 차지할지는 팬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이에 블리처리포트는 '필라델피아의 개막전 5선발은 누가 될 것 같나?'라는 조사를 했고 대답은 박찬호로 나타났다. 기자들이 박찬호를 꼽은 이유 중 하나가 로메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는 막강 불펜진의 덕을 톡톡히 봤다. 마무리투수 브래드 리지 앞에 등판해 78회를 막아주던 듀오 '우완 매드슨-좌완 로메로'의 위력이 대단했다. 그러나 로메로가 금지약물 사용으로 시즌 개막 후 첫 50경기를 뛸 수 없게 돼 45월 2달 간 그의 공백을 대신해 줄 좌완이 필요하다. 이에 박찬호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되던 햅이 후보 1순위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전문가들은 필리스의 5선발경쟁이 사실상 박찬호와 햅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는데 햅이 빠지면 남는 것은 박찬호뿐이다. 켄드릭은 지난해 밑천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고 카라스코는 구위는 뛰어나지만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로스터 구성의 효율화 면에서도 햅이 로메로의 공백을 메우는 편이 낫다. 4명의 후보 중 5선발경쟁에서 밀려난 나머지 3명은 불펜으로 가거나 아니면 마이너리그 행이다. 이중 베테랑 박찬호는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킬 수 없다고 봤을 때 옵션은 켄드릭 아니면 카라스코로 한정된다. 물론 치열한 경쟁을 해야겠지만 적어도 개막 두 달간은 박찬호가 5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큰 셈이다.
2009.01.20. 21:47
박찬호(35.사진)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찬호는 15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기간 1년 연봉 25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은 내년 1월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확정되며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발 혹은 불펜 보직이 정해진 후 옵션에 따른 게임과 이닝수를 채울 경우 최대 5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199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박찬호는 텍사스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에 이어 이번이 5번째 팀이 된다. 김문호 기자
2008.12.15. 21:35
박찬호(35)가 2008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박찬호는 15일(LA시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라델피아와의 계약 사실을 밝혔다. 계약조건은 1년 연봉 250만 달러이며 선발 혹은 불펜으로 정해진 이닝을 채울 경우 최대 5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옵션의 자세한 내용은 선발 11~27경기까지 보너스가 있고 110~170이닝까지 또 로열티가 있어서 선발로 최대 27게임과 170이닝을 다 소화하게 되면 5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구원투수로는 30~75경기까지 매 5경기마다 보너스가 있으며 그것을 다 채웠을 때 300만 달러가 넘게 된다. 물론 최종 계약은 내년 1월 초 박찬호가 구단 신체검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하지만 박찬호가 올해 LA다저스에서 뛰면서 전성기 못지 않은 직구 스피드를 기록했고 건강한 상태임을 감안하면 필라델피아 행에 다른 걸림돌은 없다. 필라델피아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도 이날 ESPN mlb.com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찬호와의 계약사실을 인정했다. 이로써 199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뉴욕 메츠 다저스를 거쳐 5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이번 필라델피아와의 계약이 당초 박찬호가 원했던 '선발 보장'이라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옵션내용을 보면 선발이 보장된 것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마침 이날 필라델피아는 46살의 좌완 베테랑 제이미 모이어와 2년 계약했다. 연봉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써 필라델피아엔 콜 해멀스-조 블랜튼-브렛 마이어스-모이어로 이어지는 선발진 4명이 굳어졌다. 결국 박찬호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한다. 현재 5선발 후보로는 올해도 선발로 활약한 카일 켄드릭(24)과 불펜에서 뛴 J.A. 햅(26) 그리고 트리플A 유망주 카를로스 카라스코(21)가 거론되고 있다. 켄드릭은 2007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첫 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3.87) 올해도 11승(9패 5.49)를 마크했다. 2년간 51경기를 뛴 중 50경기에 선발로 나온 선발투수로 박찬호와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칠 상대다. 좌완 햅은 데뷔는 2년이 지났지만 실제로 뛴 경기는 9경기(선발 5게임) 밖에 되지 않아 신인이나 다름없다. 올해 성적은 8경기(선발 4게임)에서 31.2이닝을 던져 1승무패 평균자책점 3.70을 마크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카라스코는 올해 트리플A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으며 아직 빅리그 경험 자체가 없다. 물론 어느 한 선수 얕볼 수는 없겠지만 메이저리그 100승(117승92패 4.34) 이상 경력에 올해 다저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4경기(선발 5게임)에서 4승4패 3.40을 기록한 박찬호에 견주기는 어렵다. 박찬호는 올해 선발 5경기에서도 1승무패 2.16으로 더욱 좋은 내용을 보였다. 직구 최고 96마일의 강속구를 찾으며 자신감까지 회복한 박찬호라면 필라델피아의 선발 한 자리 확보가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인터뷰 '유일하게 선발 OK'…팀내 경쟁에 WBC 출전 못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새 출발을 하는 박찬호(35)는 '자신감'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젊은 투수들과의 5선발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필라델피아를 선택한 배경은.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이 내게 직접 전화를 걸어 큰 관심을 나타냈다. '4명의 젊은 선수들과 선발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내게 큰 관심과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무리 투수가 잘못됐을 때 소방수로 기용하고 싶다'는 제안도 했다." -필리스 말고 관심을 나타낸 팀은. "나를 구원투수로 여기는 팀이 많았다.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캔자스시티 토론토 등이다. 그 중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가 적극적이었는데 나를 선발로 원했던 팀은 필라델피아 뿐이었다. 내년 1월께 더 좋은 조건을 기다리느냐 고민도 했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예정인가. "오늘 김인식 대표팀 감독님께 WBC는 못 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내년 어떤 성적을 남기느냐에 따라 선수 생활 연장 여부가 결정되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2년 전 1회 대회 때 샌디에이고에서 선발을 보장받았으나 WBC를 다녀왔더니 다른 선수가 잘해 틀어졌다. 내년은 처음부터 선발 경쟁을 해야 돼 WBC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다저스에서도 젊은 투수들과 선발 경쟁을 벌였는데. "젊은 선수와 경쟁은 항상 부담스럽다. 팀이 젊은 선수를 키우기 때문이다." -필리스에 대한 느낌은. "강한 매력은 못 느꼈다. 다만 타자들이 제 때에 한 방을 쳐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주 유명한 선수가 없는 팀인데도 긴 정규 시즌에서 이길 힘을 갖춘 팀이다. 불펜 투수들이 강하고 선발 또한 2 3명은 잘 던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부터 동부지역에서 뛴다면 뉴욕이나 필라델피아에서 뛰고 싶었다." -현재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이달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잠실구장에서 체력 위주로 하루 3~5시간씩 훈련한다." -마지막 선수 생활은 한국에서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뜻은 변함없다." -시티즌스뱅크파크가 짧은 구장인데. "일단 하늘에 맡겨야겠지만 공이 그다지 빠르지 않은 에이스 콜 해멀스와 제이미 모이어가 잘 던졌기에 그들을 잘 연구할 생각이다. 작은 구장에서 잘 던진 투수들은 체인지업이 좋다.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뿌리고 몸쪽 빠른 볼로 요리하겠다." -내년 예상은. "건강해야 한다. 2010년에도 또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만족한다. 이제는 빅리그에서 나를 얼마나 인정해주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직구가 살아나 자신감이 생겼고 그것을 살리면 성적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08.12.15. 21:10
박찬호(35)가 계약기간 1년 최대연봉 300만 달러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야후스포츠가 윈터미팅 마감 하루 전인 10일 '박찬호의 필리스행'을 독점보도한 후로 11일엔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로토월드닷컴이 구체적인 계약조건까지 예상하며 박찬호와 필리스의 계약이 임박했음을 밝혔다. 야후스포츠는 메이저리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찬호가 필리스와 재계약이 불투명한 46살의 FA 좌완 노장 제이미 모이어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는 카일 켄드릭이 빠진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토월드닷컴은 한 발 더 나아가 "박찬호가 올해 LA 다저스에서 임시지만 선발로 주어진 찬스에서 잘 던졌다. 필리스가 모이어 켄드릭의 빠진 자리에 대체용으로 박찬호를 활용하려고 한다"며 "계약은 1년짜리지만 연봉은 200만~3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대 300만 달러의 연봉에는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계약이 확정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박찬호가 최대 300만 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고 필리스와 계약한다면 5선발 한 자리 정도는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중간계투로 54경기를 뛰는 동안 5번 선발로 출장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49번의 릴리프피칭에서 3승4패2세이브 3.84를 올린 것에 비하면 선발로서 보다 훌륭한 투구를 했다. 그러나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은 박찬호를 선발로 쓰기 보다는 4 5선발기회를 팀내 젊은 유망주들에게 돌렸다. 또 엇비슷한 경우라면 연봉 50만 달러짜리 박찬호보다는 보다 많은 연봉을 받던 에스테반 로아이자에게 선발 기회를 돌리기도 했다. 결국 필리스에서 받는 박찬호의 몸값이 300만 달러나 된다는 것은 그만큼 박찬호를 선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994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박찬호는 올해까지 뛴 378경기 중 선발 출장이 74%나 됐다. 통산 117승(92패 4.34)이나 올린 베테랑이기도 하다. 더구나 필리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투수진에 모이어가 빠진다면 대부분이 신진세력들이다. 특히 선발진은 에이스 좌완 콜 해멀스가 24살 2선발 브렛 마이어스와 3선발 조 블랜턴이 28살로 경험이 부족하다. 빅리그 100승 이상 경험을 가진 박찬호의 멘토 역할이 중요할 수 있다. 물론 플라이볼 투수인 박찬호가 '투수들의 무덤'이라 평가받는 필리스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지는 미지수다. 로토월드닷컴도 "박찬호가 플라이볼 투수로서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잘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박찬호도 데뷔 팀 다저스를 두 번째로 떠나기로 작정하면서 "야구 인생 마지막을 걸고 선발투수로 멋지게 활약하고 싶다"는 다짐을 한 바 있다. 다저스를 시작으로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뉴욕 메츠를 거쳐 5번째 팀이 될 필리스에서 박찬호의 선발 꿈이 펼쳐질 지 주목된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08.12.11. 20:47
박찬호(35)가 2008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선발 투수로 뛸 가능성이 생겼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취재하고 있는 야후 스포츠의 팀 브라운 기자는 10일 인터넷판에서 "올해 LA 다저스 불펜에서 멋지게 부활한 박찬호가 필리스와의 계약에 근접했다"며 "필리스는 박찬호를 선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브라운 기자는 필리스가 FA(자유계약선수)인 45살의 좌완 노장 제이미 모이어와 계약하지 못할 경우 5선발이 필요하며 박찬호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리스는 또 다른 선발요원인 카일 켄드릭이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낀 3~4개팀의 트레이드에 엮여 팀을 떠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선발 보장을 원하는 박찬호에겐 필리스행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스 불펜진은 채드 더빈 라이언 매드슨의 탄탄한 중간계투와 '100% 세이브 투수' 브래드 리지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박찬호를 영입해 불펜을 보강을 이유가 따로 없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한 차례 선발로 뛴 후 방출돼 새 팀 찾기에 어려움을 겪어 온 박찬호는 올해 초 LA 다저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입단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비록 불펜투수였지만 54경기에 출전 4승4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다. 또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을 때 5번이나 임시 선발로 나서 기대 이상의 몫을 해냈다. 박찬호는 직구 스피드도 최고 96마일까지 던지며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했다. 박찬호는 시즌이 끝난 후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싶다며 FA를 선언했다. 다저스가 한 때 불펜투수로 재계약을 원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박찬호는 "선발을 보장하지 않으면 다저스를 떠날 것이며 반드시 기회를 찾도록 하겠다"는 자신감을 비춘 바 있다. 최근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박찬호를 불펜투수로 영입할 의향이 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박찬호는 역시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1994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올해까지 378경기를 뛴 중 280게임에 선발로 나서는 등 주로 선발요원으로 활약했다. 통산 117승92패 평균자책점 4.34를 마크했다. 김문호 기자
2008.12.10. 22:35
자유계약선수(FA) 박찬호(35)가 내년에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메이저리그 인터넷 홈페이지(mlb.com)는 8일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이 14명이나 되는 FA 때문에 바쁠 것'이라는 기사에서 박찬호와 다저스의 결별을 기정 사실로 표현했다. 다저스가 지난 1일 박찬호에게 연봉조정신청을 하지 않았을 때 이미 끝난 상황이라 파악됐지만 mlb.com의 켄 거닉 기자의 기사로 한층 분명해진 셈이다. 켄 거닉 기자는 "다저스는 FA로 공백이 생긴 포지션에 신인 유망주들을 기용할 것"이며 "투수진에서는 제임스 맥도널드 스캇 엘버트가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닉은 "선발 투수 중 데릭 로 브래드 페니 그렉 매덕스가 팀을 떠났고 불펜에서는 조 바이멀과 박찬호가 떠났다"고 못을 박았다. 또 거닉은 "다저스는 선발과 구원투수가 한 명씩 필요하며 그 중 한 명은 젊은 투수진을 이끌 베테랑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박찬호는 올시즌 다저스에서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54경기(선발 5경기)에 출전 4승4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특히 통산 117승(92패)을 기록 중인 박찬호는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대타'로 나서 임무를 훌륭히 완수하며 5선발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과시했다. 그러나 4 5선발급 정도의 베테랑 투수들이 올해 FA시장에 많다는 게 박찬호에겐 악재다. 이미 마이크 햄튼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년 계약을 했고 그 밖에 폴 버드 바톨로 콜론 숀 에스테스 자시 포그 마크 헨드릭슨 리반 에르난데스 등도 새 팀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다저스가 평가하는 박찬호는 선발보다는 불펜투수였다는 점도 결정적인 이별 사유다. 결국 박찬호는 선발로 뛰길 원하기 때문에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다저스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 최근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박찬호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역시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였다. 시장의 평가와 달리 박찬호가 선발 보장만을 고집한다면 새 팀 찾기도 만만찮아 보인다. 다저스와의 결별만이 문제는 아닐 듯 싶다. 김문호 기자
2008.12.08.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