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 5선발을 겨냥한 박찬호(사진)가 첫 시험무대에 오른다. 박찬호는 3월1일 필라델피아의 5번째 시범경기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박찬호는 이날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의 챔피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전에 팀내 2선발 요원인 브렛 마이어스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나선다.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공식 데뷔전인 셈이다.
필라델피아는 25일 피츠버그전을 시작으로 36차례의 시범경기를 갖는다. 박찬호로서는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야 할 정도로 팀내 5선발 싸움은 치열하다. 필라델피아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최근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선수는 없다.
무조건 잘 던진 투수가 5선발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리치 듀비 투수코치도 "'게임마다 좋아지고 있다' 정도로는 안된다. 무조건 잘 던져야 한다"며 후보 4명의 선전을 요구했다.
박찬호는 카를로스 카라스코 J.A 햅 카일 켄드릭 등 다른 3명의 젊은 5선발 후보들과 비교해 시범경기 첫 등판일정이 가장 늦게 편성돼 있다. 카라스코와 햅은 2번째 경기인 26일 토론토전에 선발과 구원으로 각각 등판하고 켄드릭은 2월28일 탬파베이전에 나선다.
특히 카라스코와 햅은 3월2일 토론토전에도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다. 4명 가운데 카라스코가 가장 먼저 등판 기회를 잡은 것은 지난 겨울 자신의 고향인 베네수엘라의 윈터리그에 참가해 가장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지난 1월 일본 미야자키에 마련된 두산의 전훈캠프에서 2주간 훈련을 하고 이달초 LA로 건너가 페이스를 끌어 올린 뒤 플로리다 클리어워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박찬호로서는 일단 투수운용 계획상 첫 경기를 구원등판으로 치르게 됐다. 하지만 매뉴얼 감독의 공언대로 호투를 계속한다면 선발 등판기회를 늘릴 수 있고 5선발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 박찬호 필리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