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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필라 행' 5선발 계약 초읽기···모이어 자리 메울듯

Los Angeles

2008.12.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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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35)가 2008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선발 투수로 뛸 가능성이 생겼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취재하고 있는 야후 스포츠의 팀 브라운 기자는 10일 인터넷판에서 "올해 LA 다저스 불펜에서 멋지게 부활한 박찬호가 필리스와의 계약에 근접했다"며 "필리스는 박찬호를 선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브라운 기자는 필리스가 FA(자유계약선수)인 45살의 좌완 노장 제이미 모이어와 계약하지 못할 경우 5선발이 필요하며 박찬호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리스는 또 다른 선발요원인 카일 켄드릭이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낀 3~4개팀의 트레이드에 엮여 팀을 떠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선발 보장을 원하는 박찬호에겐 필리스행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스 불펜진은 채드 더빈 라이언 매드슨의 탄탄한 중간계투와 '100% 세이브 투수' 브래드 리지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박찬호를 영입해 불펜을 보강을 이유가 따로 없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한 차례 선발로 뛴 후 방출돼 새 팀 찾기에 어려움을 겪어 온 박찬호는 올해 초 LA 다저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입단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비록 불펜투수였지만 54경기에 출전 4승4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다. 또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을 때 5번이나 임시 선발로 나서 기대 이상의 몫을 해냈다.

박찬호는 직구 스피드도 최고 96마일까지 던지며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했다.

박찬호는 시즌이 끝난 후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싶다며 FA를 선언했다. 다저스가 한 때 불펜투수로 재계약을 원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박찬호는 "선발을 보장하지 않으면 다저스를 떠날 것이며 반드시 기회를 찾도록 하겠다"는 자신감을 비춘 바 있다.

최근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박찬호를 불펜투수로 영입할 의향이 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박찬호는 역시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1994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올해까지 378경기를 뛴 중 280게임에 선발로 나서는 등 주로 선발요원으로 활약했다. 통산 117승92패 평균자책점 4.34를 마크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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