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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보다는 '공생' 기업들, 감원 대신 지출 줄여

Los Angeles

2008.12.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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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일 줄이고 감봉·무급 휴가
경기 불황으로 업계에도 구조조정이라는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지만 감원 대신 임금을 자진 삭감하거나 근무일을 주 4일로 단축해 '공생'의 길을 택한 기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2일 전했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은 무급 휴가를 연장했고 시스코는 4일간 조업을 중단했으며 모토로라는 임금을 삭감했다.

네바다 카지노는 근무일을 4일로 줄였는가 하면 시애틀타임스는 직원 500명에게 무급으로 일시 휴가 조치를 내렸다.

브랜다이스 대학에서는 이달 초 전체 교직원 중 30% 이상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1%씩 삭감해 10만 달러를 절감했다.

한 관계자는 "임금 삭감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도가 덜하다"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금 변동 추이를 분석하는 컨설팅 업체인 왓슨와이엇에 따르면 비용 절감을 위해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지난 10월 26%에서 지난주 23%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의 제니퍼 채트먼 교수는 "기업들이 강제 해고를 피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이 말하려는 것은 비용 절감만이 아니라 동료를 잃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사무용품 지출까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글로벌 텅스텐앤파우더스'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25% 떨어지면서 직원 1000명에게 일시 휴가를 권고하고 초과 근무 및 출장을 단축한 데 이어 소모품 구입도 줄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웹디자인 업체인 '핫스튜디오'는 2000년 '닷컴 거품'이 꺼지면서 직원 일부를 해고했지만 올해는 회사 설립 12년 만에 처음으로 보너스 지급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2000년 당시에는 '잘라버린다'는 분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일부 직원이 크게 실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자리만은 지켜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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